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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포트]주택 키운 제일건설, '실적·재무' 두토끼 잡았다'역대급' 매출 2조 육박…부채비율 80% 하회, PF 사업장 분양률 '눈길'

신상윤 기자공개 2024-04-17 07:51:2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17위에 이름을 올린 '제일건설'이 지난해 2조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거두며 날개를 폈다. 분양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수도권과 제주도 등 전국 단위로 공급 시장을 넓히면서 '풍경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자산 규모 2조원으로 외형을 불리면서 올해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기반으로 주택 시장에서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제일건설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1조9358억원, 영업이익 13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5%, 영업이익은 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5.6% 개선된 186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만 보면 2021년 1조원대를 넘어선 이래 매년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순이익 개선은 투자자산 처분 이익 및 지분법 이익 증가 등에 힘입었다.

광주를 기반으로 호남권에서 입지를 다진 제일건설은 신도시 공급 정책 등에 힘입어 전국 단위에 주택을 공급하며 사세를 키웠다. 관계사의 풍경채라는 브랜드를 사용해 지방뿐 아니라 수도권 일대에도 주택을 공급해 2017년 1조원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시공능력평가순위도 우상향했다. 2014년 100위권 내에 진입하는 데 성공한 제일건설은 2019년 26위로 순위를 높인 뒤 지난해에는 17위를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제일건설의 시공능력평가순위는 태영건설보다 한 단계 낮고 계룡건설산업보단 한 단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전국 30곳이 넘는 사업장에서 1조9000억원이 넘는 공사수익을 거둔 것이 매출액 증가에 기여했다. 전년 대비 14%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기에 분양 수익도 2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연간 2조원대 매출액 달성을 눈앞에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근 몇 년간 공사원가율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 증가세는 매출액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제일건설의 외형 성장은 위축된 주택 경기에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략을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1군 건설사 등과 함께 손을 잡고 공급에 나서면서 지난해 7500세대가 넘는 주택 분양을 대부분 성공하는 등 견고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각종 재무 수치도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제일건설 부채비율은 79.7%다.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수준이지만 통상 건설업계 부채비율의 위험 신호를 200%로 판단하는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제일건설 자산총계는 2조3100억원에 달한다. 최근 10년간 자산총계는 증가세를 이어오면서 2020년 1조원을 넘은 뒤 지난해 2조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말 보유한 자산 가운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370억원을 웃돈다.

건설업계 화두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에도 대응할 수준이란 설명이다. 지난해 말 제일건설이 위험군으로 분류한 PF 신용보강 보증금액은 1조원을 조금 넘는다. 브릿지론 사업장 신용보강 금액이 7150억원대로 비중은 많은 편이지만 전년 대비 규모가 1600억원 이상 줄어드는 등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아울러 사업장 대부분이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 위치한 데다 브릿지론 규모를 웃도는 부동산이 담보로 제공되고 있다. 제일건설이 우발부채를 떠안는 상황까진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달리 제일건설이 무위험군으로 분류한 PF 사업장 규모는 2조원을 넘는다. 인천과 경기도 등 수도권 일대 및 일부 지방 사업장에 90%대를 전후한 분양률을 기록하며 PF 리스크를 사실상 해소한 것으로 관측된다.

제일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업계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분양률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는 주력 사업인 주택 경쟁력을 강화하고 낮은 부채비율 등을 기반으로 재무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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