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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대 화랑 경영분석 리포트]글로벌 미술계가 화답한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③ [사업스타일·전속작가]유명 해외 작가 발빠른 소개…대형 갤러리로서의 역할 조명

서은내 기자공개 2024-04-22 14:33:20

[편집자주]

한국 미술품 유통시장에서 현재 가장 영향력을 크게 미치고 있는 갤러리 세 곳을 묻는다면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가나아트갤러리가 손에 꼽힌다. 이 세 회사를 중심으로 국내 갤러리업계는 집중된 형태를 띤다. 수익 면에서도 이 세 갤러리가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화랑업계를 대표하는 이들 화랑의 계열, 지분구조와 재무구조를 분석하고 주요 전속작가 그룹을 포함해 경영 스타일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은 미술 분야에서 K콘텐츠, 한류 흐름을 일궈낸 주역으로 평가받는 인사다. 큰손 컬렉터이자 1세대 아트딜러로 그의 명성은 국내에서도 익히 알려졌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더 인지도가 높을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강한 네트워크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 정부보다도 글로벌 미술계에서는 국제갤러리와 이 회장의 영향력과 격을 더 높이 인정한다는 얘기도 있다. 국내에서 누군가 해외 유수의 미술관들에 작가 전시를 제안한다고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미술계에서 국제갤러리, 이현숙 회장의 이름은 남다른 가치를 갖는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 <이미지: 국제갤러리>

◇K콘텐츠의 주역, 한국 미술을 세계에 데뷔시킨 힘

1982년 인사동에서 처음 화랑을 시작한 이 회장은 미술을 전공한 이는 아니었다. 컬렉터로 먼저 미술품 수집을 즐겨하기 시작했으며 이것이 갤러리 비즈니스로 이어진 케이스다. 지난 42년의 세월동안 업계에서 이 회장의 수완은 미술계에 수많은 성과들을 만들어내며 그를 주목시켰다.

이 회장은 '국제'라는 이름답게 글로벌 '화상'으로서 해외 시장을 제대로 공략해왔다. 그 결과 굵직한 미술계 인사, 기관들과 탄탄한 인맥을 형성했고 이를 기반으로 알렉산더 칼더, 우고 론디노네, 장-미셸 오토니엘 등 세계적인 작가군을 발빠르게 한국에 소개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품들이 한국 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

2015년부터 매년 꾸준히 영국의 미술전문매체 '아트리뷰' 선정 미술계 영향력 있는 인사 100인의 목록에 이 회장의 이름이 올라가는 것은 그런 배경에서다. 견고한 글로벌 미술계의 틈을 비집고 국내 단색화 거장들을 데뷔시킨 핵심 화랑으로서 국제갤러리, 이현숙 회장을 빼놓고는 얘기하기 어렵다.

국제갤러리는 입성하기 까다로운 아트바젤, 프리즈 등 글로벌 아트페어 곳곳에 빠지지 않고 참가하는 화랑이다. 이는 해외 작가들과 해외 컬렉터들의 흐름을 발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갤러리는 2022년 말 파리에서 지사를 개관하기도 했다. 갤러리 작가와 프로그램을 현지에 소개하고 유럽 기반 작가들과 협업을 추진하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현재는 파리 지사 운영을 멈춘 상태다.

국제갤러리 K2 김윤신 개인전
《Kim Yun Shin》 설치전경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자금력·네트워크 보유, 대형 갤러리로서의 역할 조명

국제갤러리는 사이트에 총 48명의 작가를 소속 작가로 소개하고 있다. 국제갤러리 소속 작가군은 갤러리의 규모만큼이나 숫자가 많다. 특히 해외 작가 비중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48명 중 16명이 해외 작가다. 국내 3대 갤러리인 갤러리현대나 가나아트갤러리와 비교해서도 그 숫자가 유독 많은 편이다.

한 갤러리업체 대표는 "국제갤러리는 해당 갤러리가 원하는데 못하는 전시가 거의 없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자본력과 커넥션을 활용해서 해외에서 인지도가 매우 높은, 작품이 잘 판매되는 작가들을 한국에 발빠르게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업 방향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근래 한 인터뷰에서 "그동안 국제갤러리가 해외 작가들을 국내 소개하는데에 많은 역할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국내 작가를 해외에 알리는데에 더 에너지를 쏟겠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

국제갤러리에 대한 갤러리 업계의 평가는 나뉜다. 전체 시장의 거래규모를 놓고 국제갤러리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다른 중견, 중소 화랑들과의 격차가 크다. 그만큼 한 갤러리에 집중된 구조라는 점에서 대다수의 갤러리들은 기본적으로 좋은 평가만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국제갤러리가 성장한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며 대형 갤러리로서의 다른 갤러리들과는 다른, 그만의 역할이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국제갤러리는 그동안 세계적인 행사를 통해 한국 작가들을 알렸고 이는 작은 화랑들이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다.

국제갤러리가 미술계에서 이룬 업적을 평가하기에 아직 한국 미술산업 역사가 충분히 길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현재 한국 미술 시장은 초기 단계에서 고속 성장을 하고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세계 무대에서 한국 작가들이 이제 막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국제갤러리가 그 물꼬를 터준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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