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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맨' 이상운 부회장, 효성티앤에스 대표도 겸직 1976년 입사 부회장만 17년째…"실적 정상화 이끌 적임자"

김위수 기자공개 2024-04-22 14:25:1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이상운 부회장이 금융자동화기기 계열사인 효성티앤에스 대표이사를 겸한다.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이 부회장은 한때 그룹의 '2인자'라고 불렸다. 17년간 효성그룹에서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부회장은 2017년 이후 ㈜효성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지 않았다. 7년여 만에 대표이사를 맡게 된 셈이다. 효성티앤에스의 실적 정상화를 이끌 적임자로 이 부회장이 낙점됐다는 것이 효성그룹 측의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효성티앤에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직전까지 회사로 이끌어온 손현식 사장이 효성티앤에스의 고문으로 물러나기로 하며 대표이사 자리가 비게 됐다. 당초 이 부회장이 그룹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COO로서 효성티앤에스에 대한 보고를 받는 형태였지만 결국 대표이사를 겸직하기로 결론 났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고 사업 경험도 풍부하다"며 "효성티앤에스의 실적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룹 COO를 맡은 상태에서 겸직하는 만큼 일반적인 CEO들과는 역할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효성티앤에스는 효성그룹에서 ATM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전세계 46개 이상의 시장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및 미국 등 지역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며 전세계적으로도 선두 주자로 평가된다.

하지만 효성티앤에스의 수익성은 예전과 같지 않다. 매출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지속적인 수주 확대와 신규 시장 진입이 이뤄진 결과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7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은 2.06%다. 직전해인 2022년 대비 영업이익은 130% 늘어나고 영업이익률 역시 약 1%포인트(p) 상승하기는 했지만 이전과 비교하면 수익성 악화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2019~2020년 효성티앤에스의 영업이익률은 10%가 넘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의 여파로 꺾인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효성티앤에스는 ㈜효성 뿐만 아니라 조현준 회장과 형제들이 지분을 가진 곳이다. ㈜효성 지분율이 54%고 조 회장과 조현문 전 부사장, 조현상 부회장이 각각 14.13%의 지분을 들고 있다. 매년 수백억원을 배당금 재원으로 투입한다. 2019년에는 600억원, 2020년에는 400억, 2021년에는 666억원, 2022년에는 416억원을 총배당금으로 썼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가 누적되며 지난해에는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효성그룹은 이 부회장을 효성티앤에스의 수익성 개선 및 신사업 확장을 이끌 구원투수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1976년 효성물산에 입사한 이후 지금까지 48년여간 효성그룹에 몸담고 있는 인물이다. 2002년부터 2017년까지 약 15년간 조석래 명예회장과 함께 ㈜효성의 공동 대표이사로 그룹을 이끌어오기도 했다.

효성그룹의 핵심 사업 역량 확장을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마련했고 해외 생산기지 설립도 주도했다고 평가받는다. 주력 상품인 스판덱스 및 타이어코드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이 부회장이 기여한 바가 크다고 알려졌다. 효성TNS 역시 전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벌이는 만큼 이 부회장의 글로벌 사업 역량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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