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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데뷔전' 마친 현대카드, '정기 이슈어' 자리매김할까17년만에 발행, 글로벌 자산운용사도 투자…정태영 부회장, 조달 영토 다각화 '의지'

이정완 기자공개 2024-04-22 15:39:4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가 17년 만의 한국물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사실상 데뷔전에 가까운 발행에서 5억달러(약 7000억원)를 확보했다. 최근 중동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에도 과감하게 등판을 결정해 글로벌 자산운용사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이제 관심은 앞으로도 꾸준히 한국물 시장을 찾을지 여부에 쏠린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정태영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속 조달처 다각화를 주문하고 있어 정기 이슈어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말 사장으로 승진한 전병구 경영관리부문 대표가 글로벌 조달 전문가란 점도 눈에 띈다.

◇정태영 부회장 '의지'에 전병구 CFO '전문성' 시너지

18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17일부터 유로본드(RegS)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현대카드는 2007년 유럽 시장에서 4억달러 규모 유로본드를 발행한 이후 처음으로 공모 외화채를 찍었다. 만기는 5년 단일물로 주관사는 BNP파리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CIB, JP모간이 맡았다.

오랜만의 등장이었음에도 금리 조건이 만족스럽게 결정됐다. 현대카드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T)에 170bp를 더한 값으로 최초제시금리(IPG)를 정했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한때 35억달러가 넘는 주문이 들어오면서 흥행에 문제가 없었다. 최종적으로 T+135bp로 금리가 정해졌다.

최근 들어 심화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한국물 발행사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CPI 상승률이 전망치보다 높아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채 금리 상승세도 뚜렷하다. 설상가상으로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로 지정학적 리스크도 가중되고 있다.

그럼에도 다수의 글로벌 기관투자자가 현대카드에 투자를 결정했다. 면면을 살펴봐도 블랙록, 피델리티자산운용, AIA 같은 대형사가 투자 물량을 채웠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BBB급 평가를 받고 있지만 현대자동차그룹 전반의 글로벌 신용도 개선이 현대카드에 힘을 실어줬다.

외화 조달에 익숙한 전문가가 발행을 이끌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현대캐피탈 출신 전병구 경영관리부문 대표(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전 대표는 1991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1995년 현대캐피탈로 자리를 옮겼다.

재무와 경영관리 분야에서 줄곧 전문성을 쌓던 그는 2017년 재경본부 설립과 함께 본부장을 맡았다. 이 때는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가 경영 분리되기 전이었기에 현대카드 재경본부장도 겸했다.

◇현대커머셜도 한국물 발행 '타진'

정태영 부회장도 외화 조달 확대에 긍정적이다. 정 부회장은 과거 현대캐피탈을 경영하던 시절부터 조달처가 국내 시장에만 쏠리지 않도록 지속 관심을 기울였다. 현대카드가 이번에 17년 만에 한국물 시장에 돌아온 배경에는 정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대카드 외에 또 다른 정기 이슈어 후보도 있다. 마찬가지로 현대카드 계열의 현대커머셜이다. 현대커머셜은 지난해 10월 피치로부터 'BBB' 등급을 받은 뒤 올해 초 무디스로부터 'Baa1' 등급을 확보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투자적격 평가를 받은 만큼 언제라도 조달을 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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