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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 주식발행한도 증액…메자닌 여력도 확보 1억5000만주→3억주, BW·CB도 2000억원으로 확대

김혜중 기자공개 2024-04-30 08:16:2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제맥주 제조기업 제주맥주가 주식 발행 한도를 늘리기 위한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도 네 배 증액한다. 손바뀜을 거친 지 얼마 되지 않아 발행 한도를 늘리자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제주맥주는 5월 8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내용을 일부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우선 1억5000만주로 정해진 주식발행 한도를 3억주로 늘리기로 했다. 신주 발행 한도도 발행주식총수의 20%에서 50%로 확대한다. 기존 500억원으로 설정된 BW와 CB의 발행 한도를 각각 2000억원으로 바꾸면서 메자닌 한도도 함께 증액한다.


제주맥주는 올해 초에도 주식발행 한도를 1억주에서 1억5000만주로 늘렸다. 정관 변경 직후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각각 200억원 규모의 BW·CB 발행을 결정하며 총 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2023년 말 기준 제주맥주가 발행한 주식 수는 5824만주다. 2020년 기업공개(IPO)를 위한 액면분할로 기존 159만주였던 주식 수는 4738만주로 늘었다. IPO 과정에서 신주가 추가 발행되며 5664만주까지 증가했고 주식매수선택권과 스톡옵션 등의 영향으로 5824만주가 됐다.

여기에 올해 초 결정한 유상증자, 종류 주식 전환 등을 고려하면 제주맥주의 발행 주식 수는 9878만주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 올해 초 단행한 수준의 자금조달을 한 차례만 더 해도 1억5000만주 한도가 다 차버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주식발행 한도 확대는 향후 자본확충을 고려한 조치로 여겨진다. 선제적으로 신주발행 여력을 늘려 사업 확대나 M&A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금조달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조치다. 메자닌 한도도 함께 증액하며 조달 수단을 다양화하는 경우가 많다.

제주맥주는 올해 초 손바뀜을 거쳤다. 최대 주주였던 엠비에이치홀딩스와 문혁기 대표이사의 보유 주식 전부와 경영권을 자동차 용품 제조기업 더블에이치엠 등에 양도했다. 더블에이치엠이 기존 주력 사업인 수제맥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추가 조달을 위한 장치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제주맥주에 대한 M&A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일반 상장사의 자금조달 이유와 같은 선상에서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더블에이치엠은 설립한 지 3년이 안된 이종기업이고 매출액 규모는 2023년 기준 26억원 수준이다. 인수합병 과정에서 더블에이치엠 외에 주식양수도 계약을 추가로 체결한 양수인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 정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인수자가 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바탕으로 M&A에 활용하는 무자본 인수합병이 만연하다. 사들인 기업을 통해 다시 CB를 발행하고 시세 차익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식이다. CB 발행의 목적을 주시해야 한다는 해석이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이번 정관 변경의 구체적인 사유는 인수절차가 최종 마무리 된 이후 파악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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