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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1호 상장사' 제주맥주, 102억에 팔린다 더블에이치엠에 최대주주 지분 14.89% 매각, '상장 공모가' 절반 이하 가격에 거래

서지민 기자공개 2024-03-20 07:28:1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9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수제맥주 업계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제주맥주가 상장한 지 3년 만에 매각된다.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14.89%의 거래가격은 1주당 1175원으로 공모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제주맥주는 최대주주 엠비에이치홀딩스와 문혁기 대표이사의 보유 주식 전부와 경영권을 자동차 용품 제조기업 더블에이치엠에 양도한다고 19일 밝혔다. 양도가액은 보통주 1주당 1175원으로 총 거래 규모는 101억5600만원이다.

주식양도 계약이 체결된 18일 제주맥주의 종가는 1503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주맥주의 주식은 지난해 12월부터 줄곧 주당 1000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이를 토대로 볼 때 더블에이치엠은 사실상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현재 주식 거래가격으로 제주맥주를 인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맥주는 2021년 5월 국내 수제맥주 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설립 이후 한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으나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힘입어 테슬라 요건으로 시장 입성을 이뤄냈다.

당시 제주맥주는 2025년까지의 실적을 추정해 2023년도 EBITDA를 기반으로 공모가액을 산정했다. 그 결과 공모가 3200원에 836만주를 발행해 268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제주맥주가 내걸었던 2023년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48억원, 219억원이다.

지난해 제주맥주가 실제로 거둔 매출액은 연결기준 224억원으로 당초 목표 매출의 19.5% 수준에 그쳤다. 엔데믹 후 수제맥주 시장이 급격히 침체기에 빠져들면서 실적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2023년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867억원에 달한다. 현재 자본총계가 납입 자본금을 밑도는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전체 임직원의 40%에 대해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지난해 대한제분과 '곰표' 라이선스 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프랜차이즈 업계 전문가를 영입해 외식업 진출을 모색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면서 결국 경영권 매각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계약금 10억원이 납입됐고, 오는 4월 15일 중도금 50억원, 5월8일 잔금 40억원이 납입되면 더블에이치엠은 제주맥주 지분 14.89%를 쥐게 된다. 더블에이치엠은 5월 8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지정한 이사 및 감사를 선임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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