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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소금 테마' 보라티알, 박스권 탈출 '언제쯤'천일염 유통사업 비중 미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이슈따라 등락 반복

성상우 기자공개 2024-05-07 09:48:10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08: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반등하나 했던 보라티알 주가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시장 관측대로 '소금 테마'는 단기 이슈에 그친 모양입니다. 주가는 정확히 3일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원래의 박스권 밴드로 돌아왔습니다.

보라티알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6개월 넘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단 1만500원에서 상단 1만1500원 사이의 밴드를 6개월 넘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죠.

지난 25일에 나온 급등은 모처럼 나온 반가운 흐름이었습니다. 아침 개장 직후부터 곧바로 상한가에 근접한 전일대비 26%대 상승률까지 치고 올라갔죠. 매일 1만~2만주 수준이었던 일간 거래량도 모처럼 300만주 규모로 터졌습니다. 수백만주 규모 거래량은 지난해 8월 나온 400만주 이후 처음입니다.

주가가 결국 본래의 박스권으로 돌아올 것이란 예측은 사실 이날 오후부터 가능했습니다. 오전 장에서 치고 나갔던 이날 주가가 오후 들어선 곧바로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죠. 실제로 장중 한때 상한가에 근접했던 주가는 시초가 대비 떨어진 전일 대비 3%대 상승률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일봉 상으로는 파란색 윗꼬리를 길게 남겼죠.

오전에 급등을 만들어낸 매수세가 지켜지지 못하고 오후 들어 상승분을 반납할 경우 시장은 보통 일시적인 급등으로 봅니다. 이튿날인 26일엔 이를 확인시켜주는 주가 움직임이 나왔습니다. 시초가부터 하락세에서 시작하더니 전일 대비 5% 떨어진 1만900원대에서 장을 마쳤죠. 이후 29일부터의 주가는 다시 급등이 나오기 전 박스권 흐름으로 완전히 복귀한 모양새입니다.

보라티알 주가는 지난해 한 차례 2만원대를 돌파하는 급등세를 보인 적이 있습니다. 2만원 돌파 후 한달만에 다시 1만3000원대로 떨어진 뒤 재차 1만9000원대를 터치하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장기 상승 추세로 이어가진 못했습니다. 호재성 뉴스가 나오더라도 매번 단기 변동성에서 끝나는 모습을 보여왔죠. 1만1000원선을 사이에 둔 박스권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라티알 최근 1년 주가 [자료=네이버증권]

◇Industry & Event

보라티알은 파스타, 올리브오일, 토마토소스 등 가공식품을 수입해 유통하는 기업입니다. 온라인몰을 비롯해 프랜차이즈 매장·호텔·레스토랑·카페·백화점·할인점·편의점·도매 및 식자재 업체 등 납품처는 다양하죠. 해외의 유망 브랜드를 발굴해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입니다.

해외 제조사로부터 안정적으로 물품을 공급받아 국내 납품처에 적시에, 적정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보라티알은 2000년 법인 전환 이후 현재까지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지역에서 90여개 가공식품 제조사로부터 제품을 소싱해 국내 1900여개 업체에 공급하는 사업 인프라를 갖췄습니다.

지난 25일의 주가 급등은 보라티알이 유통하는 품목 중 하나인 천일염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후쿠시마 원전이 오염수 방류를 중단하면서 바다에서 나오는 식자재인 소금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일단락됐다는 게 시장 해석이죠. 같은 식자재 관련 업체이자 ‘소금 테마주’로 꼽히는 샘표식품 역시 이날 주가가 급등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보라티알 주가는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류 이슈가 있을 때마다 주가가 출렁이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만원대 초반의 주가를 2만원대까지 2배 가량 끌어올렸던 이슈도 오염수 방류였죠.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소금 사재기 심리가 높아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는 게 당시 시장의 해석입니다.

다만 ‘소금 테마’는 보라티알 사업 구조에 비춰봤을 때 과한 의미부여가 된 측면이 있습니다. 천일염 유통 사업은 전체 사업 품목 중 2.6% 비중을 차지하는 ‘기타’ 부문에 속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지난주에 있었던 급등세는 이틀만에 끝나고 주가는 본래 자리로 되돌아왔습니다.

◇Market View

최근 1년간 보라티알을 분석한 주요 증권사의 리포트는 없었습니다. 다만 지난해 초까지 범위를 넓히면 KB증권이 한 차례 보고서를 낸 적이 있죠. 당시 보고서엔 1만1000원대의 당시 주가가 앞으로는 보지 못하게 될 주가 레벨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그 만큼 당시 주가가 회사 펀더멘털에 비해 저평가 돼 있다는 의미였어요. 그러나 1년여가 지난 현재도 주가는 1만1000원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 관심도가 비교적 떨어지는 유통·식자재 업종이라는 특성상 2차전지, 반도체, AI 등 주요 섹터에 비해 시장 관심을 많이 받지는 못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안정적인 소싱 능력을 바탕으로 매년 나쁘지 않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가로는 제대로 반영이 안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 최근 5년간 연매출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9년 400억원대였던 매출 볼륨은 지난해 760억원대까지 불었습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2년째 100억원대를 달성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17%대로 식자재 유통 업체 중 준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죠.

다만 주가는 반년 넘게 장기 저점 수준인 1만원 초반대에 묶여있습니다. 반등이 나오더라도 단기 변동성에서 끝나는 주가 흐름에 주주들 아쉬움만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Keyman & Comments

보라티알의 재무부문 키맨으로는 강민석 대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최대주주는 특수관계자 지분 포함 총 69.6% 지분율을 보유한 김대영 사내이사입니다. 경영 총괄은 강 대표가 맡는 전문 경영인 체제입니다.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엔 작성 책임자로 강 대표 이름이 기재돼 있습니다. 그가 IR·공시 부문까지 총괄한다는 의미죠.

다만 IR 책임자로서의 투자자 대상 커뮤니케이션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듯합니다. 준수한 펀더멘털이 주가로 쉽사리 이어지지 못하는 배경 중 하나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지난 25일부터 수 차례 이뤄진 연결 요청에도 강 대표는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대표전화를 통해 연결된 실무 직원으로부터 강 대표가 하루 종일 외부 일정을 소화 중이라 당분간 계속 통화할 수 없다는 통보만 돌아왔습니다.

더벨은 강 대표 외 또다른 IR 관계자와의 연결을 요청했습니다. 대표전화 응대 직원으로부터 올해부터 이상근 경영지원팀 부장이 IR을 총괄한다는 설명을 듣고 통화를 요청했지만 이번주 내내 외부 일정이라 통화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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