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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매출 1조, 주주가치 극대화에 총력" ②황만용 대표, 매년 1000억 이상 외형 성장 자신

오산(경기)=김혜란 기자공개 2024-06-17 1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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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폭발방지 부품'을 생산하는 신흥에스이씨가 도약대에 섰다. 오는 2027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까지 목표치의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외형 성장의 추진력이 될 미국 진출도 속도감 있게 전개되고 있다. 신흥에스이씨는 2차전지 부품기업의 박한 평가를 벗어날 수 있을까. 더벨이 신흥에스이씨 울산 신공장을 포함해 성장세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1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7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할 때까지 실적은 꾸준히 우상향할 것이다."

경기도 오산 본사에서 더벨과 만난 황만용 신흥에스이씨 대표(사진)는 "우리의 문제는 여의도(주식시장)에서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단 것 외에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흥에스이씨는 2027년 매출 1조원을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는 2020년 2801억원에서 2021년 3668억원, 2022년 4778억원으로 계속 앞자리를 바꾸며 성장세를 보여줬다. 지난해에는 연결회계기준 매출액 약 5399억원을 달성,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5000억원을 돌파했다.

황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 6500억원, 내년 7000~8000억원대, 2026년 9000억원대로 매년 1000~1500억원씩 성장할 것"이라며 "우직하게 가다 보면 (주식시장에서도) 인정받을 날이 올 것이란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제조업에서 외형성장의 필수조건은 증설이다. 기술력이 아무리 좋아도 캐파(CAPA·생산능력) 자체가 늘어나지 않으면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 신흥에스이씨의 성장 전략은 과감한 투자를 동력으로 한다. 최근 5년간 헝가리와 미국, 국내 울산신공장까지 잇따른 증설 투자가 있었다. 앞으로는 '증설 효과'가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황 대표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도 신흥에스이씨에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견·중소기업이 수천억원 규모의 증설자금을 일시에 마련하는 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황 대표는 "일시적으로 투자 지출이 많으면 부담이 된다"며 "저희 입장에선 캐즘 이론이 썩 나쁘지 않다. 투자 속도 조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생산기지 확장에 집중하고 있는데, 만약 지금 상황에서 유럽 헝가리 법인까지 증설이 필요하다면 무리하게 조달에 나서야 할 수 있었다.

신흥에스이씨의 경우 2021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해 투자재원을 확보했다. 당시 헝가리 공장 설립 때 FI가 유상증자에 참여, 회사는 대출 없이 1000억원의 자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도 미국 공장 건립에 1500억원이 투입됐다. 당시에는 모두 은행 대출로 자금을 마련했다. 이 때문에 부채비율이 148.7%로 높아졌다.

그는 "이자 비용이 부담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무리한 투자를 하기보단 부채비율을 150% 선에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은 성장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대출에는 문제가 없는 데다, 만기 연장도 유리할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SDI의 벤더(협력사)인 만큼 앞으로 삼성이 미국 GM(제너럴모터스), 스텔란티스 등과의 협업을 더 늘리면 캐파 증설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 황 대표는 "앞으로 (자금 조달) 1순위는 은행권 대출"이라며 "또 매년 버는 돈을 축적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증설 투자도 문제없이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흥에스이씨의 올해 1분기 연결회계기준 영업이익률은 6.9%였다. 수익성 개선 여지에 대해 황 대표는 "신제품이 나오면 단가가 높아진다"며 "4680(지름 46㎜, 높이 80㎜) 원통형 배터리용 부품 개발이 다 끝났고 납품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매출 구조를 보면 각형 배터리용 부품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출 비중 74%에 달하는데, 앞으로는 원통형 배터리 쪽으로 매출처 다변화와 함께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다.

특정 고객사 매출의존도가 100%라는 점이 주가 저평가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 이에 대해선 "그렇다고 국내 다른 배터리 제조사들로 고객사를 다변화하는 건 고객사를 화나게 하는 일"이라며 "현재 고객사와 크게 관련이 없는 쪽에 납품하는 것은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수·합병(M&A) 매물도 물색 중이다. 황 대표는 "전고체 배터리 소재 관련 스타트업, 국내·외 기업과의 제휴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며 "M&A 가능성도 열어놓고 FI들과 정말 논의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그리며 차근차근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미래 전고체 배터리 시대에도 폭발방지 부품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폭발 위험성을 현저히 낮춘 것일 뿐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지금은 시황이 안 좋으니까 저평가를 받고 있지만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상장사로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시키자는데 FI와 회사가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올해 액면분할을 했는데, 이건 단지 유통주식수 늘린 것에 불과하고 앞으로 자사주 매입을 비롯해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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