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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카카오]인력 효율화 단행, 환경·지배구조 '업그레이드'이직자·신규 채용 모두 감소, 모의훈련 과정 첫 공개 눈길

최현서 기자공개 2024-06-14 08:48:2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1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네번째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카카오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총 직원 수가 전년 대비 21명 줄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공격적 채용 기조를 보수적으로 바꾼 영향이다.

인력 감축은 신입사원 채용 인원을 줄이면서 이뤄졌다. 인위적인 퇴직 유도는 없었다. 이에 따라 타사 이직자도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정보통신(IT) 업계 전반에 걸친 보수적인 인력 운용 기조가 카카오에도 적용된 셈이다.

◇신규 채용 줄여 인력 규모 유지


카카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직원 수는 3880명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몸집을 불려 왔던 것과 대조적인 추세다. △2020년 2837명 △2021년 3472명 △2022년 3901명 등 꾸준히 직원수를 늘려오던 중이었다.

지난해 직원 수 감소는 채용 규모를 줄인 영향이 컸다. 인력 효율화 절차에 본격 돌입하면서 2021년 진행했던 세 자릿수 규모 공채를 2022년에는 두 자릿수로 줄였다. 이후 지난해에는 매년 상반기마다 했던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 기간 신규 채용 직원은 452명이다. 870명을 채용했던 전년에 비해 절반 가깝게 줄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보수적 인력 운영과 채용 기조가 반영돼 지난해 신규 입사자가 줄었다"며 "올해 신규 채용과 관련해서는 조직 통합 이후의 상황을 판단해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 근무하던 직원의 퇴사율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카카오 이직자 수는 전년 373명 대비 44.2% 줄어든 208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인력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는 분위기"며 "그로 인해 지난해부터 IT 업계의 경력 채용 시장이 가라앉은 분위기가 이직자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서비스 오류 모의 훈련 과정 첫 공개

이번 ESG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또 다른 특징은 환경(E) 부문으로 재생에너지 조달량이 전년 대비 두배 확대됐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2022년 ESG 보고서를 통해 제주도에 위치한 본사의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화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제주도 내 풍력 발전 에너지와 경기도 시민조합의 태양광 에너지를 약 4000메가와트시(MWh)를 수급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두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폐기물 물량은 계획보다 많이 배출했다. 280톤 미만으로 배출하고자 했지만 배출량 577톤을 기록하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수자원도 4만4000세제곱미터(㎥) 미만으로 쓰겠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카카오는 보고서를 통해 "수자원과 폐기물의 경우 관리 대상의 확대와 고도화, 근무 제도의 변화로 인해 당초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사업 운영에 따른 부정적인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류 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한 모의 훈련 과정을 이번 보고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했다. 카카오는 과거 대응 관련 회고부터 시작해 대응 수정, 시나리오 점검, 대응 훈련, 신년 대응까지 총 5단계로 진행하며 모의훈련 한 번에 총 2개월 반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의 다양한 오류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고려해 실시한 비정기 훈련을 4단계에 걸쳐 진행했다. 이를 통해 담당자가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하는지 평가했다. 이외에도 특정 데이터센터를 임의로 중단한 다음 다른 데이터센터에서 실시간으로 백업과 동기화를 진행되는지 확인해 트래픽이 정상 작동하는지 여부를 점검했다.

카카오는 "정기·비정기 모의훈련을 실시해 각종 장애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순간적으로 대량의 트래픽이 발생하는 경우에 대비해 정기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의 문제로 야기된 장애에 대응하기 위해 메시지의 수·발신 기능을 핵심적으로 수행하는 요소들이 정상 작동하는지 여부에 대해 점검하는 데이터센터 장애 모의훈련도 실시한다"고 했다.

거버넌스(G) 부문에서는 역량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2022년 2월 이사회를 통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했다는 점이 꼽힌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잉여연금흐름의 15~30% 수준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고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실제 △2021년 3000억원 △2022년 1200억원 △지난해 1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카카오는 보고서를 통해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은 회사의 경영 환경 변화와 설비투자(CAPEX) 등의 자본 투자를 비롯한 미래 투자 기회를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라며 "새롭게 수립되는 주주환원 정책은 새로 선임된 경영진과 이사회의 논의를 거쳐 이해 관계자에게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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