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대표 "청춘 바쳤다" 발언에 담긴 의미 IEEE 마일스톤 수여식 참석, 재산분할 논란 속 '정당하게 사업 성과 인정' 피력
최현서 기자공개 2024-06-11 08:50:5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0일 1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IEEE) 마일스톤'에 등재됐다. 1996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함께한 CDMA 대규모 상용화 성과를 인정받았다.10일 열린 IEEE 마일스톤 수여식에서 더욱 주목받은 건 유영상 SKT 대표의 발언이었다. 유 대표는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유독 SKT 40년 역사에 대해서는 과감한 발언을 이어갔다.
최근 SKT가 특혜를 입고 성장했다는 논란을 의식한 행보로 읽힌다. 최근 재산분할 소송을 둘러싼 논란이 기업 이미지와 임직원 사기에 악영향을 미치자 최고 경영자가 작심발언을 단행하며 결속력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혜? 오히려 이통사 사업권 반납했다"
"내 청춘을 SKT에 바쳤다. 우리 SKT의 노력과 성과가 폄훼되는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 유 대표는 IEEE 마일스톤 수여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유 대표는 수상소감을 제외하고 추가 주파수 할당, 공정위 조사 등에 대해서는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 논란이 될 수 있는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유독 '특혜 성장' 질문에 대해서만은 답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특혜가 아니라 정당한 방식으로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했다"며 "경영을 잘해서 오늘날 이 상황까지 온 부분에 대해 SKT 구성원으로서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부분들에 대해 세상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판결 내용은 '업계 1위'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SKT 직원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최 회장이 직접 지난 3일 SK그룹 사내망에 편지를 쓰고 특혜를 부정하면서 사내 결속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편지를 통해 "이동통신사업 진출은 정경유착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와 실력으로 이뤄낸 것"이라며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2년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했으나 일주일 만에 사업권을 반납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국내 첫 IEEE 마일스톤 받은 SKT "사업보국 가치 되새긴다"
SKT는 이번 IEEE 마일스톤 수상식을 통해 40년간의 이동통신 사업 성과를 인정받겠다고 강조했다.
IEEE 마일스톤은 전기전자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그동안 IEEE 마일스톤을 수상한 사건은 트랜지스터의 발명, 세계 최초 휴대전화 통화 등 255개다. SKT는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마일스톤에 등재됐다.
1995년 SK로 이름을 바꾼 선경그룹은 1996년 1월 세계 최초로 CDMA 디지털 이동통신을 상용화했다. 당시 통화량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급증했다. 아날로그 통신 방식을 채택했던 정부와 업계는 이를 더 많은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는 디지털 방식 CDMA로 통신 체계를 전환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세계 어느 국가나 기업도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이었지만 SKT와 삼성전자, LG전자, 정부가 협력해 CDMA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IEEE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캐서린 크레이머 IEEE 회장은 "CDMA 상용화의 성공은 한국을 정보기술(IT)과 이동통신 혁신의 리더로 올라서게 했고 1990년대말부터 한국 경제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현재 독립적으로 기술과 서비스 개발의 방향을 세울 수 있고 기술 아키텍처를 정의하며 새로운 기술 혁신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SKT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유 대표는 "이번 등재를 시작으로 국내서 제2, 제3의 마일스톤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오기를 기대한다"며 "기업이 사회에 도움이 되고 국가 성장에도 이바지해야 한다는 '사업보국'의 가치를 되새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대한민국의 산업 성장과 기술 발전을 위해서도 같이 고민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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