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최태원 회장, 재계 '맏형' 상의 공식석상 행보 판결 나흘만, 국회의원 당선자 '상견례' 참석…추후 계획 질문엔 "다음에"
김동현 기자공개 2024-06-04 09:57:5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3일 18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음에 말해드리겠다."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이 나고 침묵을 유지하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재계 '맏형'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공식석상에 자리했다. 그동안 변호인단을 통해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히던 최 회장이 취재진에게 던진 첫 마디다.

3일 오후 4시, 대한상의는 서울시 영등포구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국회의원 환영 리셉션' 행사를 개최했다. 22대 국회의원 당선자와 기업인들이 서로 인사하고 경제계의 건의사항을 의원에게 전달하는 자리로, 2004년부터 국회 개원(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21대 국회 제외) 때마다 진행되고 있다.
최 회장이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이 나오고 나흘 만에 첫 공식석상에 등장하는 만큼 취재진의 관심도 높았다. 그러나 최 회장은 지역상의 회장들과 국회의원 당선인 간 네트워킹 장소에 등장하며 취재진 앞에 섰음에도 일절 입을 열지 않았다. 평소 대한상의 자격으로 나설 때 그룹 현안과 관련한 발언은 최소화하던 것과 비슷하다.
더군다나 최 회장은 이날 오전 그룹 경영협의체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시 회의를 열고 SK 회장 명의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던 상황이다. 그룹 현안과 관련해 공식 채널을 통해 밝히고 상의 회장으로서 그 소임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판결로 지난 71년간 쌓아온 SK그룹 가치와 그 가치를 만들어 온 구성원들의 명예와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어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이번 판결에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지난 판결에서 SK그룹이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최 회장의 장인인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고 봤다. 그러나 SK 계열 경영진은 노태우 정부 아래 확보한 사업권을 반납하고 오히려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4년 공개입찰로 해당 사업에 뛰어든 '사실'을 상기하며 그룹 명예회복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여기에 최 회장은 "엄혹한 글로벌 환경변화에 대응하며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그룹 경영에 한층 매진하고자 한다"며 "우선 그린·바이오 등 사업은 '양적 성장'보다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판결에 따른 파장을 최소화하고 그룹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향후 방향성을 공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공식 채널을 통해 그룹의 입장과 방향성을 공개한 만큼 오후 행사에선 주선자의 역할에 집중한 셈이다. 최 회장은 경제계 건의사항을 국회의원에게 전달하고 기업인과의 네트워킹을 진행하는 등 그룹 회장과 상의 회장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했다.
SK그룹은 매년 6월 진행하던 확대경영회의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이달 25일 전후로 예상되는 이 회의에선 각 계열사가 진행 중인 사업 리밸런싱(재조정) 작업을 점검하고 향후 방향성을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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