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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준수율 '절반 미만' 유화증권, 승계정책은 없었다오너 3세 윤승현 상무, 이사 선임 직후 승진한 듯

안정문 기자공개 2024-06-17 07:23:2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1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화증권이 최근 2023년 기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냈다. 15개 항목 가운데 7개만 준수하면서 준수율은 절반에 못 미쳤다. 투명성과 독립성 등과 관련된 사항이 지켜지지 않았다. 특히 주주와 이사회 관련 준수비율이 크게 낮았다.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실제로는 유화증권 오너 3세인 윤승현 상무가 오너 2세이자 아버지인 윤경립 회장의 통정매매 리스크가 본격화된 이후 사내이사에 오르며 경영일선에 모습을 드러내고 지분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없다, '필요성 있다면 검토'

유화증권은 5월31일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했다. 이는 유화증권의 첫 관련 보고서다. 이번 보고서는 2024년부터 자산규모 5000억원 이상 기업으로 의무공시 대상기업이 확대되면서 작성됐다.


유화증권은 15개 항목 가운데 7개를 준수하면서 준수율 46.7%를 기록해 절반 아래 수치를 기록했다. 주주 관련 핵심지표 준수비율은 40%, 이사회 관련 준수비율은 33%로 낮았다. 감사기구 관련 지표가 75%의 비율을 기록하면서 수치를 끌어올렸다. 지켜지지 않은 항목은 주로 투표와 배당, 이사회의 독립성과 관련된 것들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항목은 승계와 관련된 것이다. 유화증권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과 관련된 항목을 준수하지 않았다. 세부원칙에 따르면 이사회는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해 운영하고 지속적으로 개선, 보완해야 한다. 유화증권은 현재 관련 정책이 없다.

향후에도 마련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유화증권은 "현재 최고경영자의 승계에 관한 규정 등 구체적인 기준 및 프로세스에 대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지는 않다"며 "향후 안정적이고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최고경영자 선임 및 승계 프로세스 등에 대한 필요성이 있을 경우 이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화증권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이 없다고 공시했지만 정작 오너일가는 활발하게 승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너 3세인 윤승현 상무는 올해 3월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올랐는데 곧바로 승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공시된 보고서 상에는 직급이 상무로 기재됐다.

윤승현 상무는 2023년부터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며 승계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3월 1만21주, 4월 8만244주, 5월 1만3000주 등을 사들였다. 2024년 1월 다시 지분매입을 재개해 1월 2만7100주, 2월 2만9800주, 3월 1만9100주, 4월 4만3000주, 6월 7만6700주를 사들였다. 현재 윤 상무가 보유한 유화증권 보통주식수는 335만700주, 지분율은 5.14%다.


이는 현재 최대주주인 오너 2세 윤경립 회장의 통정매매 리스크 때문이다. 윤경립 회장은 4월1일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소액주주·독립성 관련 항목 미준수

그 밖에 지켜지지 않은 항목들은 투명성과 독립성에 관련된 것들이다. 우선 이사회의 독립성과 관련된 항목,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여부와 관련된 사항은 준수되지 않았다. 향후에도 변경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유화증권은 대표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오고 있다.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했는지 여부도 준수되지 않았다. 해당 사항은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기존에는 서면보고만 진행됐었는데 올해부터는 내부감사기구와 외부감사인이 대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소액주주와 관련된 전자투표 도입 여부도 준수되지 않았다. 유화증권 측은 전자투표를 정관변영을 통해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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