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 명가' 신신제약의 도전, 미래 먹거리 '패치 신약' 경피형 불면증·과민성방광 치료제 임상 궤도, 환자 편의성 높인 개량신약 개발
한태희 기자공개 2024-06-24 09:29:21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초의 파스 '신신파스'로 잘 알려진 '파스 명가' 신신제약. 약국 기반 일반의약품 실적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작년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밟았다.오너 2세 경영과 함께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힘쓰고 있어 주목된다. 패치제형 신약 개발을 통해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까지 영역을 넓힌다는 계산이다. 최근 경피형 과민성 방광 치료제 3상 IND 신청에 이어 불면증 치료제의 국내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오너 2세 이병기 대표 체제 본격화, 흑자전환 후 매출 1000억원 돌파
신신제약은 국내 최초의 파스인 '신신파스'를 개발한 제약사다. 1959년 고(故) 이영수 명예회장이 설립했다. 이 명예회장의 맏사위인 김한기 회장이 2003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으며 몇년 전까지 실질적 회사 경영을 이끌어왔다.
거버넌스 변화는 2018년부터 관측됐다.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병기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이영수, 김한기, 이병기로 이어지는 3인 대표 체제가 탄생했다. 2020년 초 이 명예회장, 2021년 초 김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차례로 내려놓으며 승계가 완성됐다.
지분 관계가 정리된 건 2022년이다. 이 명예회장 타계 후 주식 상속을 통해 이 대표가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며 지분율이 3.63%에서 26.36%로 늘어났다. 현재 2대주주는 10.65% 지분을 보유한 김 회장이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6/20/20240620143124252_n.png)
현재까지 이 대표의 홀로서기는 성공적이다. 2020년까지 600억원대에 그쳤던 매출은 작년 1000억원을 돌파했다. 창립 후 역대 최대 매출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상승했다. 당기순이익도 46억원으로 흑자 구간을 이어갔다.
약국 기반 주력 제품의 매출 확대가 실적으로 이어졌다. 근육통, 관절통, 신경통 등 적응증으로 하는 파스류가 핵심이다. 대표 브랜드 '신신파스 아렉스'는 2018년 연 100억원 매출을 돌파했고 작년에는 210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외에도 습진, 피부염 등에 바르는 외용액제 매출이 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8.8% 늘었다.
2022년 3월 셀트리온과 일반의약품에 대한 제품공급계약을 맺은 것도 외형 확대를 이끌었다. 신신제약은 내년 3월까지 감기약 화이투벤,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 간장약 가네진 등 3개 브랜드 11개 제품에 대한 독점적 판매권을 부여받았다.
◇연구개발센터 준공 후 R&D 투자 확대, 단돈 2억원 현금성자산 고민
그러나 첩부제 등 일반의약품의 매출 의존도가 절반 이상으로 높다는 점은 고민이다.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연구개발에 공들이고 있는 배경이다. 2020년에는 마곡연구개발센터를 준공하고 연구소를 이전하며 패치형 신약 개발을 본격화했다.
알츠하이머 등 노인성 질환을 주요 타깃으로 전문의약품을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주요 파이프라인 중 과민성 방광 치료제 UIP-620은 2021년 8월 임상 1상을 완료하고 올해 4월 임상 3상 IND(임상시험계획)를 신청했다. 연내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
불면증 치료제 SS-262는 올해 5월 임상 1상 IND를 승인받았다. 연내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구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수면 중 각성을 줄이는 패치 제형 신약으로 개발 중이다.
매년 R&D 투자를 늘리며 인력 충원에도 힘쓰고 있다. 구조조정과 CSO(의약품판매대행) 조직 전환 등을 통해 판관비 절감에 나선 몇몇 중견 제약사와 대비되는 행보다. 2020년 말 기준 전체 직원수는 309명에서 작년 말 기준 344명으로 늘었다. 작년 연구개발비는 19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이 단돈 2억원에 불과한 점은 우려된다. 총차입금은 442억원 수준으로 추가 차입에 부담이 따르는 상황이다. 그러나 회사는 꾸준한 순이익이 나고 있는 만큼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통해 연구개발비용을 충당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안정적 제품 공급을 통해 약국 대상 영업과 매출 성장에 공들이고 있다"며 "마이크로니들 등 환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패치제 중심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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