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바이오 '빅딜', 차상훈 대표 미국 거주 이유 있었다 전임상 단계부터 선제적 파트너십 집중, 6550억 기술이전 성과 원동력
한태희 기자공개 2024-06-24 09:32:45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6000억원대 빅딜을 따낸 에이프릴바이오의 경쟁력은 BD(사업개발) 전략에 있다. 자가염증치료제 파이프라인의 임상 1상 완료와 함께 여러 바이오텍과 적극적으로 기술이전을 논의했고 3년 만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전임상 단계부터 선제적 파트너십을 추진한 결과다. 자체적인 후기 임상 진입보다 1상 완료 후 딜 성사에 주력했다. 최근 BD 임원을 새로 영입한 데 이어 차상훈 대표가 미국에 직접 거주하며 현지 전략을 진두지휘했다.
◇직접 나선 CEO, 미국 현지 거주하며 기술이전 타진
에이프릴바이오가 최근 발표한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APB-R3를 미국 에보뮨에 기술수출한 건 2022년 코스닥 상장 후 첫 기술이전 성과다. 2021년 덴마크 룬드벡에 APB-A1을 537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한 후 3년 만의 결과다.
첫 기술이전 성과로 상장했지만 후속 거래가 상장하고도 2년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은 데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성과로 해소되는 분위기다. 해당 공시가 발표되고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선급금만 207억원에 달하는 총 655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이다. 자체 플랫폼 SAFA에 접목해 발굴한 물질이다.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한 APB-A1과 달리 자체 임상 1상 완료 후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계약총액을 끌어올렸다.
연구개발 외에도 BD 역량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 내부적으로 후기 임상 진입보다 임상 1상 후 기술이전에 초점을 맞췄다. 올 초에는 사업개발 전략을 총괄하는 박현선 COO(최고운영책임자) 부사장을 영입해 힘을 보탰다.
박 부사장은 미국 현지 바이오텍과 CHDI 재단에서 20여 년간 연구개발 포트폴리오 구축과 글로벌 기술협약을 주도한 사업개발 전문가다. 최근 BD 총괄 임원이던 이재흥 본부장이 사임하며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번 딜은 박 부사장 합류 전인 2022년부터 추진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창업주 차 대표는 최근까지 미국 데이비스 지역에 거주하며 기술이전을 타진했다. 차 대표는 미국 UC 데이비스 대학에서 면역학 박사 및 포닥을 지내 현지 사정에 능통한 인물이다.
공교롭게도 계약 상대방인 미국 에보뮨의 본사는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시에 위치해 있다. 데이비스시와는 차로 2시간 내외 거리로 현지에서 세부조건을 논의하는 등 경영진 간 교감을 나누기에 충분한 거리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약 2년전부터 JPM, BIO USA 등 해외 학회에서 여러 바이오텍과 관계를 맺었다"며 "전임상에 진입 후 타깃 물질에 대해 다방면으로 논의해왔고 이번에 성과가 났다"고 말했다.
◇기술수출로 쌓은 레퍼런스, 플랫폼 활용한 사업화 총력
에이프릴바이오는 BD 역량에 집중한 사업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두 번의 기술수출 레퍼런스를 활용해 플랫폼 SAFA의 비독점적 기술이전을 추진한다. SAFA는 약효 단백질의 혈청 내 반감기를 증대시키는 에이프릴바이오의 자체 지속형 원천 기술이다.
이번에 기술이전한 APB-R3 역시 SAFA 플랫폼을 활용했다. IL-18BP가 융합된 단백질로 IL-18을 차단하며 혈청 알부민과 결합해 반감기를 늘렸다. 2022년 9월 IND(임상시험계획)를 승인받고 작년 3월부터 12월까지 호주에서 1상을 완료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6/21/20240621140105480_n.png)
앞서 자체 후보물질의 기술이전에 주력했다면 플랫폼을 활용한 사업화에 집중하는 차원다. 고객사의 파이프라인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 권리를 이전한다. 이러한 전략은 계약 상대방을 특정하지 않아 여러 기업에 기술수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접목 가능한 모달리티로 ADC(항체약물접합체)와 최근 비만약으로 각광받고 있는 GLP-1 계열 치료제를 주목하고 있다. 작년 6월 연구결과 발표를 통해 APB-R3의 GLP-1과 병용투여를 통한 비알콜성지방간염(MASH) 치료제로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비독점적 기술수출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인 국내 바이오텍에는 알테오젠이 있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IV) 제형의 단백질이나 항체의약품을 피하주사(SC)로 바꾸는 원천기술 ALT-B4를 보유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누적 계약 규모만 7조원이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플랫폼을 활용해 ADC라든지 GLP-1에 접목하는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다양한 기업과 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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