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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악재 수습' 지니언스, 제품 신뢰도 훼손 '오해는 여전'⑤NAC 침해 이슈, 빠른 대처로 피해 최소화…시장과 소통 늘리며 주가회복 '집중'

이상원 기자공개 2024-06-27 09:43:41

[편집자주]

해킹의 고도화로 개인정보를 비롯해 기업, 정부의 기밀 유출 위협이 커진 시절이다. 특히 이들 정보는 개인뿐 아니라 우리 경제, 안보와 직결된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다. 과거 벤처 열풍을 타고 탄생한 보안기업 경우 실적이 주춤하거나 주가가 저평가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술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들의 현실과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트워크 접근제어(NAC) 솔루션으로 잘 나가던 지니언스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악재에 부딪혔다. 그것도 보안기업에 가장 치명적인 보안 침해 문제에 휩싸였다. 단일 제품으로 모든 해킹 위협을 막아낼 수 없는 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으나 침해 사고는 제품 신뢰성에 치명적이다.

사고 발생 후 1년간 지니언스의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만7000원대이던 주가는 어느덧 9000원대까지 떨어져 정체돼 있다. 자사주 매입과 적극적인 IR 활동으로 시장과 소틍을 늘리고 있지만 주가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다. 대주주인 미국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추가로 유치하고 외형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어 반전은 기대된다. 다만 시장 반응은 아직이다.

◇1분기 적자가 키운 주가하락, 실적 영향은 '제한적'

2023년 6월 7일 지니언스의 핵심 제품 NAC에 대한 침해가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됐다. 해당 제품의 업데이트 서버에 바이러스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중국 해커들의 소행으로 전해진다. 지니언스는 즉각적으로 고객사의 피해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업데이트 서버를 교체하고 보안 취약점을 확인 후 업데이트를 진행해 보안 강화에 나섰다.

해당 사고는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지니언스의 국내 NAC 점유율은 70%에 육박한다. 압도적인 점유율만큼 피해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다만 사고 직후 조달청과의 수의 계약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공공기관으로부터의 타격은 없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도 사고로 인한 신뢰도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이 사실이 알려지자 주식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2023년 7월 3일 지니언스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4640원 감소한 1만2200원을 기록했다. 27.6% 하락이다. 2022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정부의 제로트러스트 정책에 참여하며 1만8000원대를 넘보던 주가는 추락을 거듭했다. 현재 9000원선도 위협받고 있다.

특히 올 1분기 적자를 기록한 게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지니언스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2.9% 줄어든 69억8634만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5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냈다.

보안 업계에서 1분기는 비수기에 속한다. 기업들의 보안 관련 예산 집행이 4분기에 집중되면서 보안기업들의 연 매출 70% 이상이 연말에 발생한다. 지니언스도 작년을 제외한 매년 1분기 적자를 이어왔다.

정작 시장에서는 1분기 실적을 작년 사고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였다. 사고 여파로 19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온 기업이 1분기 적자 전환했다는 잘못된 소식이 시장에 돌았다.

지니언스는 주가 회복을 위한 다양한 수단을 내놨다. 그중에서도 이미지 쇄신에 만전을 기했다. 2022년 업계 최초로 자사 NAC 제품의 보안 취약점 신고 포상제 '버그바운티'의 독립 운영을 알린 게 대표적이다. 다만 실질적인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보안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도 금 식기를 반복해 왔다. 지니언스에 대해서도 사고 발생 당시 장기간 이미지가 훼손되고 신규 또는 재계약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그러던 와중에 올 1분기 적자가 나오자 시장에서는 업계의 특성은 배제한 채 부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이슈 '종결'로 판단, 주가 반등만 남았다

지니언스는 사고 직후 서버 업데이트뿐만 아니라 주가 방어를 통한 사태 수습에도 나섰다. 작년 7월 6일부터 10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한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취득 주식수는 20만주로 23억원 수준이었다. 규모가 크지 않았던 탓에 효과는 보지 못하며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주가 상향을 위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적극적인 IR 활동을 통해 시장과의 소통도 늘려왔다. 2023년 한해 통틀어 총 7차례의 IR 활동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8차례에 달한다.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회사 측은 작년 사고 이후로 피해 사례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적 역시 2분기 들어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고 발 후인 작년 9월 미국의 2대주주가 지분을 늘렸다는 점에서 지니언스와 제품 신뢰도 측면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미리캐피탈이 조성한 펀드는 장내 매수를 통해 10만2300주를 취득했다. 이어서 다음 달 3만6433주를 추가로 매수하며 지분율은 12.63%로 오르며 2대주주 지위를 공고히 했다.

최근 진행된 IR 행사에서 지니언스 관계자는 "작년 사고로 인해 영향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기존 고객과의 계약 관계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며 "새로운 건들이 연기되는 사례는 조금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 회복해서 내부적으로 해당 이슈는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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