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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프롭테크 유니콘' 직방, 1000억 투자 유치 추진공격 인수합병, 업황 둔화 타격…기관투자자 구주 거래, 우리은행 투자설 솔솔

이영아 기자공개 2024-06-26 09:23:0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5일 13: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롭테크 유니콘' 직방이 2년 만에 신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손익분기점 달성까지 런웨이 (운영자금) 확보 차원이다. 직방은 최근 몇 년 새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불렸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시장 경기마저 얼어붙으며 외형확장책에 제동이 걸렸다.

24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직방은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22년 1000억원 시리즈E 라운드를 마무리한 뒤 약 2년 만의 투자유치이다.

우리은행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직방 기관투자자 구주를 포함해 최소 수백억원 투자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방 부동산 중개 서비스가 지닌 확장성에 주목했다. 직방 부동산 중개를 통해 발생한 대출 연계 등에서 우선권을 보장받는 조건이다.

직방은 지난 2021년 국내 12번째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반열에 올랐다. 2013년 설립된 직방은 빅데이터 기반 부동산 중개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졌다. 불투명했던 부동산 매물 정보를 플랫폼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며 이용자 접근성을 높이며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직방은 누적 3285억원 투자를 받았다. KDB산업은행과 IMM인베스트먼트, 하나증권, 골드만삭스PIA, 알토스벤처스, 스톤브릿지벤처스, 디에스자산운용, 유안타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블루런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했다. 마지막 투자 라운드였던 시리즈E 당시 직방은 2조5000억원 몸값을 인정받았다.

주된 매출원은 수수료이다. 온라인에 매물을 올려주고 공인중개사 광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다만 수수료 중심 수익구조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플랫폼 유지에 투입되는 인프라 비용, 인건비, 마케팅 비용을 고려하면 수수료만으로 이익을 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22년 직방이 삼성SDS 홈IoT 사업 부문 인수를 단행한 배경이다. 홈IoT는 집안의 가전제품 냉난방·보안 등 통신망을 연결해 모니터링·제어하는 사업이다. 디지털도어락을 포함해 디바이스 공급을 바탕으로 매출원을 다각화한다는 점에서 업계 기대를 모았다.

문제는 팬데믹 이후 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인한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다는 점이다. 직방의 적자폭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직방은 연결기준 4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 82억원에서 2022년 370억원까지 급증한 이후 영업손실 폭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인수한 자회자들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회사의 대여금 지출만 늘어나고 있다. 직방은 2018년 부동산 정보 제공기업 호갱노노, 2019년 셰어하우스 플랫폼 셰어하우스우주, 상업용 부동산 정보 플랫폼 슈가힐 등을 인수했다. 직방 종속기업에 대한 대여금은 지난해 말 852억원까지 증가했다.

직방에 투자한 VC 관계자는 "밸류에이션 이견이 있기 때문에 투자 계약이 바로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만 직방이 원룸·오피스텔·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 영역을 계속 확장해왔고 관련 데이터도 상당히 쌓였다는 점을 여전히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는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직방이 야심차게 인수한 자회사들이 기대만큼 실적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가운데 부동산 거래절벽으로 인해 주력 사업인 중개까지 타격을 받은 상황"이라며 "공인중개사를 비롯한 직역 갈등이 여전한 점도 투자를 망설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더벨은 투자유치 관련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직방 측에 연락을 취했다. 직방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언급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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