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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 "피트인, 영업용 전기차 배터리 공유경제 시장 개척"국내 최초 BSS 개소, 에바 급속충전기 듀라 설치…김세권 대표 "BM 고도·다각화"

유정화 기자공개 2024-07-01 08:33:01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트인(PIT IN)은 우리만의 기술과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을 활용해 영업용 전기차가 가진 고민을 해결해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영업용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배터리를 관리·공유해 사용하는 형태의 공유경제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세권 피트인 대표(사진)는 17일 경기 안양시에 위치한 피트인스테이션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피트인은 지난해 7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스핀오프(분사 독립)한 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영업용 전기차 배터리를 교체해주는 피트인스테이션을 운영, 구독형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김세권 대표는 현대차그룹 연구원으로 15년간 일하면서 기아 K5 1세대, 현대차 싼타페 DM, 제네시스 G80 등 차량 개발에 참여한 인물이다. 영업용 전기차의 배터리팩 SOH(수명) 문제와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페인포인트(pain point)에 착안해 피트인을 설립했다.

김 대표는 "피트인은 작년 7월 설립해 아직 만 1년이 안된 초기 스타트업"이라며 "장기적으로 피트인은 영업용 전기차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배터리 순환자원 사업의 재사용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LPG충전소 향후 대체 플랫폼은 피트인스테이션

피트인은 BSS 피트인스테이션에 모든 배터리 교체 기술을 집약했다. 피트인스테이션은 배터리 스왑, 영업용 전기차 전용 복합충전 인프라를 갖춘 공간으로 전기차 충전기 제조 전문기업 에바의 급속충전기 '듀라(DURA)'의 설치를 완료했다. 영업용 전기차를 타깃으로 하는 만큼 12개 택시회사가 밀집한 안양시 부근에 구축했다.

피트인은 전기차 배터리 교체형 사업을 위해 필요한 모든 기술을 내재화했다. 가령 배터리 교체용 이송로봇부터 △지능형 리프트 △배터리 냉가스 밸브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데이터 관리 △배터리 창고관리시스템(WMS) △통합 제어 시스템 등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피트인스테이션에서 배터리 교체 기술을 활용하면 전기차 충전소에서 오랜시간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100% 충전된 배터리를 15분 이내에 교체해 빠르게 차량을 다시 사용할 수 있다. 하나의 배터리로 운행이 어려운 영업용 전기차가 가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피트인스테이션은 향후 LPG충전소의 대체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SK에너지, GS에너지 등과 같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오는 2026년에는 수원시에 피트인스테이션 2호점 개설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영업용 전기차의 고충인 충전 문제를 해결하고, 열악한 영업용 운수사업 환경을 개선할 피트인스테이션을 수도권에 집중해 확장할 것"이라며 "물류 전기차의 경우엔 스테이션은 물류센터 인근에 구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부터는 배터리 라이프사이클을 연장할 수 있는 개발 조직을 만들어 영업용 전기차가 저렴한 비용으로 전기차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구독 BM 고도화 박차

설립 2년차 피트인은 올해 매출 목표를 1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 3300만원 보다 30배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목표의 근거는 피트인이 올해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이다. 배터리 관리서비스, 멤버십 충전서비스, 세이프티 배터리 테이블리프트 등에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중에서도 피트인이 가장 주력하고 사업은 배터리 교체형 구독서비스다. 차량 구매자가 배터리 가격을 뺀 차량 가격만 내고 차량을 산 뒤 매월 혹은 매년 구독료 형태로 배터리 사용료를 지불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교체형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1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김 대표는 "배터리 교체형 구독서비스라는 비즈니스 모델(BM)을 하는 경쟁사는 국내에 없으며, 글로벌 경쟁사로는 중국의 '니오'와 미국의 '엠플'이 있다"며 "피트인은 차량의 성능 저하 걱정이 없고, 모든 차량에 적용 가능한 배터리 교체 기술이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했다.

이어 "월 LPG 충전비보다 저렴한 월 구독료 책정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할 예정이다"며 "다양한 혁신기업들과 사업 구도를 완성했고,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통해 서비스 모델과 시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손익분기점(BEP) 달성 역시 수년내 가능할 것으로 봤다. 김 대표는 "피트인의 BEP 달성은 2027년 말로 보고 있다"며 "2개의 피트인스테이션을 추가 건설하고 배터리를 공유해서 사용하는 비즈니스모델에 피트크루 1명이 10분내 교체가능한 로봇기술 개발을 완료하는 시점"고 말했다.

현재 피트인은 배터리 교체형 구독서비스와 관련한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클라우드 운영플랫폼에서 관리하고 있다. 실시간 현황 분석과 운영 효율성, 향후 스테이션 확장을 위한 전산 인프라 구축도 이미 완료했다.

김 대표는 "피트인이 지향하는 배터리 교체형 공유모델은 "특정 차종 혹은 특정 브랜드와 무관하게 배터리팩이 하부에 장착되는 차량이면 모든 차량을 10분내 교체할수 있는 사업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설립 2년차 스타트업인 만큼 데스밸리를 이겨내기 위한 BM 고도화를 위한 고민도 끊임없이 하고 있다. 그는 "향후 인구 수가 많고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인도나 인도네시아에 해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트인은 지난해 22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대성창업투자와 액셀러레이터 슈미트, 포엔, 금강오토텍 등이 참여했다. 전기차 재제조 배터리 스타트업 포엔과 무인 자동 운반 기계 전문업체 금강오토텍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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