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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OTC 의존전략, 믿을건 '글로벌' 외부역량 확보 총력 ⑤내수 중심 사업구조 탈피, 신제품 판권 확보 및 해외 판매망 구축

김형석 기자공개 2024-06-28 10:47:23

[편집자주]

128년 국내 1호 제약사. 동화약품은 전통의 기업답게 오랜 기간 활명수 등 일반의약품(OTC)을 중심으로 한 영업 기조를 뚝심 있게 이어왔다. 한길 경영을 이어오던 동화약품이 최근 전통을 깨고 변혁을 꿈꾸고 있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는 물론 신약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대부분 오너 4세인 윤인호 부사장의 경영승계를 전후에 이뤄진 일이다. 동화약품의 달라진 신사업 전략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7일 08: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화약품이 추진하는 신사업은 OTC(일반의약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 있다. 의료기기 사업 진출과 투자 확대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여전히 OTC는 매출의 절반가량을 책임지는 주력사업이다. 새 사업부문이 성장할때까지 OTC가 안정적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최근 OTC 부문의 사업전략은 글로벌 유통망 확보에 집중돼 있다. 내수를 중심으로 한 그간의 사업전략으로는 OTC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높은 내수 의존도, 정체된 성장성

동화약품 매출 포트폴리오에서 OTC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의료기기 등 신사업에 진출해 사업구조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부문별 매출 규모로 보면 활명수와 후시딘 등 OTC의 아성을 넘어서진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주요제품현황을 보면 활명수류와 후시딘류, 판콜류, 잇치류 등 주력 OTC 4종의 매출액은 547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기 전인 5년 전보다 51% 이상 급증했다. OTC의 매출은 확대에도 전체 비중은 8.02%포인트 축소했다.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매출 비중을 보이고 있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보면 긍정적이다.


외형적으론 성공적인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보인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 빈틈이 있다. 내수에 집중된 사업구조 탓에 최근 매출 증대 속도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어서다.

이 기간 이들 OTC 제품의 매출은 1년 전보다 2600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연도별로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매년 10% 이상 증가율을 보이던 OTC 매출은 지난해 13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70% 급감했다.

이는 내수에 편중된 OTC 영업 탓이다. 올해 1분기 주력 OTC 4종의 수출액은 9억3100만원에 불과하다. 수출의 비중은 1.70%에 불과하다. 223억원의 매출을 올린 활명수류의 수출액은 1억원이었다. 후시딘류와 판콜류의 수출액은 0원이다. 신사업인 의료기기의 수출액이 비중이 57.24%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초라한 수치다.

◇셀트리온 OTC 4종 인수, 글로벌 판권 확보

OTC 매출 급감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기존 제품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제품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더불어 해외 영업망 인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월 셀트리온과 체결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OTC 4종 사업권 인수 역시 이 같은 전략 차원에서 추진됐다.

동화약품은 셀트리온이 보유한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OTC 4종의 판권을 372억원에 인수했다. 대상 품목은 △종합감기약 '화이투벤' △비충혈제거제 '화이투벤 나잘스프레이'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비타민D·칼슘 보조제 '칼시츄' 등이다.


대상 지역은 한국을 포함한 태국, 대만, 홍콩, 마카오,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 아·태지역 9개 지역이다. 단숨에 해외 판권을 확보한 셈이다. 이 중 칼시츄는 홍콩과 대만에서만 이미 판매되고 있다.

기존 제품과의 매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화이투벤 판권을 확보하면서 액상형 종합감기약 '판콜'과 더불어 알약형 감기약 시장에도 진출하게 됐다. 구내염 치료제인 알보칠은 잇몸치료제인 잇치와의 매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국내 일반의약품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써 이번 인수가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해외 매출에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동화약품의 추진하고 있는 사업다각화 전략과 더불어 기존 OTC사업 성장동력 확보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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