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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회계 톺아보기]내실 다지는 LG화학, 멈추지 않는 연구개발 투자LG엔솔 제외 지난해 1조원 투입, R&D 인력도 2년새 15% 늘어

김위수 기자공개 2024-07-03 08:22:4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16:0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은 위기에 처해있다. 주력 사업으로 분류되는 석유화학 분야는 물론 미래 사업 영역까지 업황의 부진으로 실적 하락을 겪고 있다. LG화학 연결 실적을 살펴보면 코로나 특수를 누린 2021년 이후 하락세가 눈에 띄게 나타난다. 특히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을 제외하면 기울기가 더 가파르다.

다른 석유화학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LG화학 역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키워드로 '긴축'을 꼽고 있다.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운영 효율화·자산 최적화 등으로 비용을 감축하기 위한 움직임이 뚜렷하다. 이런 가운데 자본적지출(CAPEX)과 연구개발(R&D) 투자 등 미래 준비를 위한 지출 항목은 오히려 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R&D 투자 규모의 확대 추세다.

◇2년만에 50% 늘어, 지난해에만 2조원 투입

LG화학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R&D에 총 5244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1분기 R&D 비용인 4568억원보다 15% 늘었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LG화학이 올해 R&D에 쓸 금액은 지난해보다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LG화학의 지난해 R&D 비용은 2조8672억원으로 역대 최고 금액이었다.

차세대 전지 경쟁이 치열한 LG에너지솔루션의 R&D 비용을 제외하고 봐도 R&D에 지출한 금액이 상당하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R&D 비용은 1조483억원으로 나타났다. 배터리를 제외하고도 기존 사업영역과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바이오 등에 한 해에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입했다는 뜻이다.


석유화학 기업 중 R&D에 투자하는 금액이 절대적으로 많다. 국내 2위 석유화학 업체로 꼽히는 롯데케미칼의 경우 지난해 R&D비용이 1204억원으로 LG화학과 단위 자체가 달랐다.

R&D 비용이 증가하는 속도 역시 이례적으로 빠르다. LG화학의 들인 R&D 비용은 연결 기준으로 보면 2년 전보다 50% 늘어났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봐도 R&D 비용의 증가폭은 42.2%로 나타났다. 반면 일부 석유화학사들은 지난해 전년 대비 적은 R&D 비용을 집행했다.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하더라도 LG화학의 속도를 따라잡은 곳은 드물었다. 한화솔루션이 비슷하게 2년간 R&D에 쓰는 비용을 54% 늘렸지만 금액 차이가 크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이 R&D에 집행한 금액은 총 2150억원이었다.

R&D 비용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LG화학의 매출 대비 R&D 비용은 3.8%로 1% 내외 동종 업계 기업들보다 높은 편이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에서 R&D 비용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3.6%에서 지난해와 1분기 5%로 빠르게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수종사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LG화학의 위기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재편에 재편, 덩치 커진 R&D 조직

LG화학의 R&D 조직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R&D 관련 부서의 인력은 지난해 처음으로 3000명을 넘겼다. 2년 전인 2021년(2676명) 대비 인원이 15%가량 증가했다. 전체 직원 숫자가 같은 기간 단 2.3% 늘어났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R&D 인력에 대한 채용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실제 LG화학의 연구조직은 매년 조직 크기를 키워나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막 떨어져 나간 2020년 말 LG화학의 R&D 조직은 지금과는 큰 형태는 같지만 세부적인 담당조직에 차이가 컸다. 당시에도 지금도 LG화학의 R&D는 최고기술책임자(CTO) 및 석유화학·첨단소재·생명과학 등 각 사업본부 산하에 있는 연구소와 개발센터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2020년과는 달리 R&D 분야가 더 다양화·세분화됐다. 또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개발 분야가 만들어졌다. 2020년 기준 CTO 및 각 사업본부 산하에 속한 연구소와 개발센터는 각각 3~4개 정도였는데, 올 1분기 기준 최대 7개의 연구소 및 개발담당 조직이 한 본부에 속해있다.

예를들면 과거 석유화학사업본부에 속한 R&D 조직은 △석유화학연구소 △촉매연구개발센터 △테크센터 등이었는데 현재는 △석유화학연구소 △NCC/PO개발담당 △PVC/가소제개발담당 △ABS개발담당 △HPM개발담당 △넥솔루션 개발담당 △서스테이너빌리티 개발담당 △촉매개발담당 △CS그룹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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