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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오 인수 후 달라진 LG화학의 항암제 개발 전략 포티브다와 병용 시너지 집중…초기개발 생명과학본부, 후기개발 아베오

정새임 기자공개 2024-05-30 09:05:1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08: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의 항암 신약 개발 전략이 구체화하고 있다. 외부에서 다양한 모달리티를 이식하며 방향성이 구체화되지 않은듯 보였지만 아베오파마슈티컬스(아베오) 인수를 기점으로 병용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세포·면역치료제에 집중하고 있다.

개발 역할도 구분된다. LG화학은 초기 연구에 집중하고 아베오는 후기 임상과 상업화에 초점을 맞춘다. 올해 아베오가 신약 3상 임상에 진입하고 LG화학은 유망 신약 1상을 추진하며 시동을 걸고 있다.

◇항암신약 개발 전략 재정립한 LG화학, 아베오 인수 기점으로 변화

LG화학의 항암제 개발은 투트랙으로 이뤄진다. 생명과학본부에서 구축한 자체 파이프라인 그리고 2022년 인수한 아베오를 통한 신약 개발이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꽤 다채로운 항암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 대부분 타 바이오텍을 통해 이식한 후보 물질들이다. 아베오 인수 전까지 항암제 개발 인력풀이 부족했던 터라 외부 도입이 대안이 될 수밖에 없었다.

LG화학 주요 항암제 파이프라인 현황

분야도 광범위하다. 지놈앤컴퍼니와는 마이크로바이옴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2018년 파트너십을 맺은 미국 큐 바이오파마와는 면역항암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벨기에 항암 백신 전문 기업 피디씨라인과 협력하며 항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그간 유망하다는 항암 신기술에 모두 발을 들이며 명확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파트너십 계약도 글로벌 전체가 아닌 아시아 권리만 획득하는 등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아베오 인수를 기점으로 중구난방이었던 항암제 개발 전략이 정리되는 모습이다. 기허가된 '포티브다' 혹은 후기 임상에 진입한 '파이클라투주맙'과 병용 시너지가 나는 항암 물질을 찾는데 초점을 맞춘다. 신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이 주 후보군이 된다.

개발 지역도 아시아권을 벗어나 미국, 글로벌 전체로 확장하고 있다. 아베오가 미국 기업이고 현지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초기 연구 후 아베오에 개발 이전, 항암신약 개발 속도

LG화학의 항암 신약 개발 전략은 생명과학본부에서 초기 연구를, 후기 임상 및 상업화를 아베오가 담당하는 방식이다.

아베오는 이미 상업화에 성공한 항암제는 물론 후속 파이프라인도 후기 임상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아베오는 최근 LG그룹으로 편입됐지만 본래 20년간 항암제를 개발해온 항암 신약 전문 개발사다. BMS,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등 빅파마들과 협력하며 신약 개발 경험을 쌓아왔다.

상업화에 성공한 신약으로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 억제제 포티브다(성분명 티보자닙)가 있다. 아베오는 2006년 일본 제약사 쿄와기린에서 포티브다 미국 상업화 권리를 사들여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

포티브다의 더 큰 잠재력은 병용요법에 있다. VEGF 억제제가 면역항암제와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BMS는 자사 면역항암제 '옵디보'와 포티브다를 병용하기 위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면역항암제 '임핀지'와의 병용 연구도 실시 중이다.

LG화학이 병용요법이 될 신약 물질 개발에 집중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항암 시장에서 신약 병용요법이 주된 치료로 자리잡고 있고 성공 가능성도 높일 수 있어 효율적인 전략으로 꼽힌다.

R&D 비용 지원 측면에서도 아베오를 통해 후기 개발을 이어가는 것이 더 유리하다. 아베오는 포티브다를 통해 연간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포티브다는 지난해 2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신장암 적응증에서만 올린 성과다. 포티브다의 2027년 예상 최고 매출은 5000억원에 달한다.

대규모 임상을 실시할 여력이 된다는 의미다. 글로벌 기술수출을 하더라도 기허가 제품을 갖춘 아베오에서 추진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최근 아베오는 자체 파이프라인에 대한 3상 임상에 진입했다. LG화학 역시 면역항암제와 CAR-T 후보물질 1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움직임을 보인다.

LG화학 관계자는 "초기 개발은 생명과학본부에서 진행하고 후기 개발과 허가, 상업화는 아베오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며 "그동안 생명과학본부는 다양한 모달리티를 확보하고자 노력했으며 세포치료제, 면역항암제 자체개발도 이어온 만큼 아베오와 시너지를 낼 신약 개발을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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