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23년 배당 '개근' LG화학, '예측가능성' 개선 확신핵심지표 변화로 준수율은 하락…배당성향, 연결 당기순익 30%→20%로
김동현 기자공개 2024-06-10 08:24:52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09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1년 LGCI(화학 지주사, 2003년 LGEI와 합병으로 ㈜LG 출범)·LG화학·LG생활건강 등 3개사로 분할하며 재상장한 LG화학은 지난해까지 한번도 빼먹지 않고 꾸준히 배당을 집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LG화학의 배당금은 회사 지분구조에 변화가 일어나는 시점과 맞물려 올라가는 흐름을 보였다.2000년대 초반 그룹 지주사 ㈜LG의 출범 과정에서 핵심 자회사 역할을 한 LG화학은 배당총액을 1000억원대까지 올렸고 2010년대, 2020년대에는 각각 LG하우시스(현 LX하우시스), LG에너지솔루션을 분사하며 주주환원 차원에서 배당금을 높였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분사를 앞둔 2020년에는 처음으로 3개년 배당정책을 공개하며 기존 LG화학 주주의 배당 예측가능성을 높였다.
올해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배당액을 먼저 확정하고 그다음 배당기준일을 설정하는 방향으로 배당 예측가능성을 다시 한번 높인다.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기준일과 관련한 정관을 손 본 LG화학은 올해 사업연도 배당부터 이사회가 정한 날을 배당기준일로 삼는다고 명시했다.
◇예측가능성, 유일한 주주 관련 '미준수' 항목…올해부터 바꾼다
최근 공시된 LG화학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핵심지표 준수율은 80%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해인 2022년 기준 15개 지표 중 13개 지표를 충족해 준수율 87%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준수율이 하락했다.

다만 준수율 하락은 핵심지표 변경의 영향을 받았다. 한국거래소는 올해부터 △현금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주주)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 성(性)이 아님(이사회) 등을 추가하고 대신 △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이사회)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연 1회 이상 교육 제공(감사기구) 등 항목을 핵심지표에서 삭제했다. 나머지 항목은 그대로 둬 전체 지표의 숫자를 15개로 맞췄다.
LG화학은 2022년, 전체 15개 지표 중 이사회 항목인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등 2개 항목만 미준수했다. 그러다 올해 주주 관련 항목에 '현금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이 추가되면서 미준수 핵심지표가 하나 더 늘었다. 주주 항목에서 유일한 미준수 항목이 생긴 셈이다.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지표는 주주환원 정책 수립 및 공표와 배당기준일 이전에 배당을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LG화학은 2020년부터 배당 정책을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정관상 배당기준일이 매 결산기말일(12월31일)이고 배당액 확정일자는 이로부터 한달 뒤(다음해 1월31일)인 탓에 배당 예측가능성 지표를 준수하지 못하던 상황이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당 정관의 내용을 변경해 앞으로 이사회에서 배당기준일과 확정일을 정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이번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당장 올해 사업연도 배당부터 배당액을 먼저 확정하고 이후 배당기준일을 설정하겠다고 밝혀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첫 3개년 배당지표 마무리, 배당성향 하향조정
'선 배당액 확정, 후 배당기준일 설정'만 충족하면 LG화학은 주주 관련 항목을 모두 준수하게 된다. 배당성향 측면에서 LG화학은 2020년 배당정책 공개 전부터 이미 일정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LG하우시스 분사(2009년) 이후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연속 배당총액을 2945억원으로 유지하던 LG화학은 2015년 사업연도 기준 처음으로 3000억원 이상의 금액을 배당총액으로 집행했다. 이때부터 배당성향을 20~30%대 수준으로 유지하다 2020년 LG에너지솔루션 분사를 계기로 주당배당금의 최소선(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을 설정했다.
성장 사업이던 이차전지 사업부를 물적분할하는 과정에서 주주 불만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3개년 최소 배당금과 배당성향 지향선(연결 당기순이익 기준 30%)을 제시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7배 이상 증가한 2021년(3조6698억원)에는 같은 기간 배당총액을 20% 증액했음에도 순이익 증가폭이 커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
첫 배당정책 기간(2020~2022년)이 끝난 지난해 사업연도부터는 배당성향을 하향 조정했다. 2025년 사업연도까지 적용될 새로운 배당정책에는 주당 최소 배당금이 없어졌고 배당성향 목표치도 당기순이익의 20%로 축소됐다. 대신 전지 소재·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소재·신약 등 3대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회사의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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