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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주가하락 비상' 자람테크놀로지, 주주가치 제고 '총력'증시패닉 겹쳐 전환가 하회, 330억 조달 '6G 투자 확대'

김지원 기자공개 2024-08-08 08:50:53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7일 1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반도체 설계 전문 팹리스(Fabless) 기업 '자람테크놀로지'가 설립 이후 첫 전환사채(CB) 발행을 마쳤다. 확보한 330억원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다만, 발행 이후 이른바 '글로벌 증시패닉'이 겹치면서 인수자에게 비상이 걸렸다. 주가가 순식간에 발행가액 아래로 떨어진 탓이다. 내년 7월부터 전환청구가 가능해지는 만큼 자람테크놀로지는 실적 개선과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한 주가 회복에 공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자람테크놀로지는 지난달 31일 사모 전환사채 330억원 발행을 마쳤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3%다. 보통주 전환 시 73만3413주가 발행된다. 주식총수 대비 11.83%에 해당한다. 첫 발행임을 감안하면 물량이 적지는 않지만, 최대주주 지분율(30.25%)을 고려할 때 경영권에는 큰 타격이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CB는 자람테크놀로지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발행한 CB다. 330억원 전액을 △6G 지원 차세대 PON MAC(25G, 50G) SOC △모빌리티용 네트워크 프로세서 △저전력 온 디바이스 AI 프로세서 개발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인력비,재료비)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올해 66억원, 2025년 132억원, 2026년 이후 132억원을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눈에 띄는 점은 발행가액이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사채 발행을 위한 이사회 결의일(7월 29일) 전일 기준 1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 1주일 가중산술평균주가 등을 고려해 4만4995원으로 정해졌다. 자람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지난달 초 6~7만원대 수준에서 유지됐으나 CB 발행 이후 주가가 급격하게 떨어져 이날 기준 3만9000원대에 형성되고 있다. 발행가액 대비 6000원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CB는 한국투자증권(160억원), NH투자증권(10억원), 티그리스투자조합 61호(150억원), 신영 Pre-IPO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10억원) 등 4곳이 나눠 담았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전환가액을 3만1497원까지 조정할 수 있다.

전환 차익을 얻기 위해서는 전환청구 가능일에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높게 형성돼야 하지만, 최근의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CB 인수자의 불안감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자람테크놀로지 입장에서는 실적 개선과 사업 확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전환청구는 2025년 7월 31일부터 2027년 6월 30일까지 가능하다.

자람테크놀로지는 통신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2000년 설립돼 통신반도체와 이를 광부품과 결합한 플러거블 제품, 광트랜시버, 기가와이어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올해 1분기 매출 60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에는 IR을 개최해 향후 성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현재 역량을 기반으로 XGSPON/25GS-PON 제품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인공지능 반도체, IoT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XGPON 시장 진입을 위해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등 지역별로 통신사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기존 고객사들의 요청에 따라 차세대 25GS-PON 통신반도체 개발도 진행 중이다. XGPON은 1:N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통신반도체다.

자람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최근 주가 하락과 관련해 CB 인수자와 따로 논의한 사항은 없으나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도 계속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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