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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만기도래]러셀, 52주 최저가 기록에 조기상환 청구 '줄줄이'연초대비 주가 42% 하락, 보유현금 290억 대응 전망

이우찬 기자공개 2024-09-09 14:32:05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주가 변동성 탓에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사채 발행 후 예상만큼 주가 부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담보력이 떨어지고 현금 곳간마저 여의치 않은 기업은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찌감치 조달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더벨은 CB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 상황과 조달 여건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기업 러셀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현금 곳간이 넉넉한 편으로 대응여력은 충분하지만 추후 조달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쪼그라든 외형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로 판단된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러셀의 2회차 CB 50억원에 대해 최근 풋옵션이 행사됐다. 한꺼번에 전체 물량의 50%가 청구됐다. 조기상환일은 오는 10월14일이다. 이번이 세 번째 풋옵션 청구로 누적 행사비율은 75%에 달했다. 전환가보다 크게 내려간 주가 탓에 사채권자들이 줄줄이 풋옵션을 행사하고 있다.

앞서 러셀은 2021년 4월 2회차 CB를 찍어 100억원을 조달했다. 이 자금은 운영자금과 연구개발 비용으로 50억원씩 할당됐다.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0%로 발행사 우위 조건이었다.

사채권자의 풋옵션 청구는 올해 4월부터 시작해 3개월 단위로 연이어 들어왔다. 사채권자는 이번까지 3연속 풋옵션 권리를 행사했다. 러셀은 지난 4월 20억원, 7월 5억원 물량을 자기자금으로 상환했다.

올해 주가 흐름이 부진해 풋옵션 상환 압박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러셀 주가는 지난 4일 종가 1872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최근 3개월 32%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가 같은 기간 14% 빠진 점을 고려하면 낙폭은 더 크다. 연초와 비교하면 러셀 주가는 42% 떨어졌다.

지금 주가는 CB 최저 전환가(4245원)보다 56% 낮은 가격이다. 전환가는 2021년 10월 최저 전환가로 조정됐다. 주가는 이후 반등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4일 종가는 4000원이었다. 52주 최고가와 최저가는 각각 4535원, 1660원이다. 현 주가는 52주 최저 수준보다 소폭 높은 가격인 셈이다.


부진한 실적은 주가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2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기 영업이익의 경우 7억원으로 50% 줄었다.

반도체 장비 리퍼비시 사업의 수주 잔고 역시 쪼그라들었다. 2022년 말 223억원, 지난해 말 107억원이었던 수주 잔고는 올해 6월 말 85억원으로 감소했다. 전방산업 부진 여파 탓이 컸다.

러셀은 반도체 장비 제조 전문기업으로 2006년 설립돼 2018년 코스닥에 들어왔다. 중고 반도체 증착 장비를 고객 요구에 맞게 개조·업그레이드해 재판매하는 리퍼비시 사업을 한다. 2020년 러셀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해 무인자동화 시스템 사업도 한다. 지난해 연결 매출 447억원 중 83%가 반도체 장비업에서 나온다.

다만 사채 상환 능력에는 크게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6월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금성자산은 291억원이었다. 차입금(67억원)에서 현금을 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224억원이다.

러셀 IR 담당자와 이날 통화를 시도했지만 닿지 못했다. 러셀 관계자는 "IR 관계자가 오늘 자리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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