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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수입 의존하는 레이저 소스 국산화에 도전"김형우 블루타일랩 대표

인천=김혜란 기자공개 2024-08-20 14:04:4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9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루타일랩이 반도체와 2차전지 장비에 필수적인 레이저 소스(광원) 국산화에 나선다. 수입에 의존하던 레이저 소스 원천기술을 상용화해 국내 첨단산업 생태계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 출신인 김형우 블루타일랩 대표(사진)는 19일 "국가연구소 출신이다 보니 공공기술 사업화를 통해 국가 산업에 이바지하고 싶은 비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레이저 소스의 엔드유저(최종 사용자)인 삼성, LG, SK 등과 이들에 장비를 납품하는 한국 장비사들이 세계 시장에서 '톱 플레이어'임에도 (핵심 부품인) 레이저 소스는 100% 수입하는 실정"이라며 "국내 (반도체, 2차전지, 디스플레이) 밸류체인에서 빠져있는 조각을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반도체나 2차전지, 디스플레이 검사, 패터닝 장비에 필수적인 레이저 광원은 미국 코히어런트(Coherent)와 독일 트럼프(TRUMPF) 등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도 레이저 소스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실패했다고 한다.

블루타일랩은 초정밀 가공이 가능한 극초단 펄스 레이저인 피코초(Picosecond, 1조 분의 1초)와 펨토초(Femtosecond, 1000조 분의 1초) 단위 레이저 소스를 개발해 왔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장비사들이 돈을 많이 쓰는 분야가 레이저 소스"라며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블루타일랩은 반도체와 2차전지 후공정 검사공정용 비전검사기를 공급하는 회사다. 레이저 소스 분야에 도전할 수 있었던 건 ETRI 기술 출자를 받으면서다. 최근 ETRI에서 해당 기술을 개발했던 박사 인력이 블루타일랩으로 옮겨와 힘을 보태고 있다.

김 대표는 "피코·펨토 레이저는 웨이퍼(반도체 원판) 다이싱(절단), 유리기판 미세홀 형성, 초미세 패터닝, 레이저 노칭 등 반도체와 2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국가 주요 핵심 산업 전반에 걸쳐 응용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검사 분야와 의료 산업으로도 (응용처가) 늘어날 것"이라며 "피코·펨토 레이저를 원천 기술로 확보하면 기존에 비전 검사만 하던 회사에서 스케일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루타일랩은 2022년 코스닥 상장사 APS의 투자를 받았다. 이후 APS 계열사이자 2차전지 레이저 노칭기업 디이엔티와의 협업도 시작됐다. 디이엔티의 레이저 노칭 장비에 비전검사기를 공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디이엔티의 레이저 노칭장비에 장착된 레이저 소스를 블루타일랩이 개발한 국산 피코초 레이저 소스로 대체할 수 있다면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이엔티 레이저 노칭 장비 원가의 20%가 레이저 소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회사의 기술 분야가 비전 검사 기술과 레이저 광원 기술이다 보니 다양한 분야의 장비를 제작하고 있는 APS그룹사와 많은 부분에서 협력이 가능하고,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2016년 창업한 블루타일랩은 반도체 후공정 장비 상장사와 디이엔티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비전검사 시스템을 납품해 지난해 매출 27억원을 올렸다. 고객사 검사장비에 설치돼 이미지를 찍기 위한 카메라, 렌즈와 조명, 컨트롤러 등이 하드웨어라면 찍은 이미지를 검사하는 시스템이 소프트웨어다. 검사 시스템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정상 이미지를 학습시켜 외관 불량을 자동으로 찾아낸다.

김 대표는 "저희의 비전검사기를 탑재하는 고객사 대부분이 레이저를 사용해 영업적으로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레이저로 고성능 검사도 할 수 있어 사업 확장성도 크다"고 말했다.

블루타일랩은 레이저 사업을 궤도에 올린 다음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이다. 2026년 상반기 기술특례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있는 블루타일랩 R&D센터(사진=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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