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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삼성이 만드는 차세대 메모리 생태계

김혜란 기자공개 2024-08-09 14:00:2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7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계를 만나보면 삼성전자의 국산화 니즈가 국내 소부장 기업들에 얼마나 동기부여가 되고 있는지 체감한다. 특히 삼성반도체의 사활을 건 차세대 메모리 컴퓨터익스프레스링크(CXL)와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의 소부장 국산화 노력이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HBM에서 SK하이닉스에 뒤처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분야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위를 다시 점하기 위해선 승부수가 필요한 상황인데 차세대 메모리 분야에서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국내 소부장 기업과의 협업 사례에 눈길이 갔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일본 장비기업에 의존하면 가격 협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국산화한다면 이런 취약한 구조에서 탈피할 수 있다. 하나의 사례로 삼성전자는 테스터 장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온 일본 어드반테스트(Advantest)사를 대체할 CXL 테스터 장비 국산화를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고 한다.

삼성전자의 CXL 테스터 장비 국산화 니즈에 맞춰 국내 반도체 부품, 장비 기업들도 연구개발을 지속해왔다. 그 결과 최근 국내 업체가 CXL 2.0 D램 테스터 장비를 양산라인에 납품하는데 성공했다. 어드반테스트사를 대체해 국산화 장비를 도입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CXL 생태계를 새롭게 만들고 있고 여기에서 국내 소부장 기업이 중요한 임무 중 하나를 맡는다는 의미다.

HBM 분야에서도 국산화 움직임을 읽을 수 있다. HBM 개발이야 삼성전자가 하겠지만 수율(양산품 비율)을 끌어올리는 등 완성도를 높이려면 후공정 밸류체인 내 협력사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최근 만난 한 소부장 기업은 HBM 로직다이(컨트롤러)와 중간기판 사이를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부품인 솔더볼을 검사하는 장비를 개발하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검사가 불가능했던 영역인데 HBM 수율 향상이 고민이었던 삼성전자는 이를 협력사와 개발에 나섰다고 한다. 경쟁사보다 나은 HBM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한 삼성전자 벤더사는 새로운 HBM 검사용 소켓 개발을 마친 상태라고 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국산화 노력은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단 점에서 중요하다. 삼성의 레퍼런스를 확보한다면 해외 진출에도 유리하다. 물론 매출 규모가 작은 중소·벤처 기업들이 실패에도 꾸준히 도전할 수 있는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국내 반도체 소부장 업계는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차세대 메모리 시장에선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삼성의 국산화 노력과 함께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 소부장 기업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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