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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개별조직 세팅, 각자도생 기조 '강화' 1차 ARS 마감 시한 코앞, 연장 or 회생 '갈림길'

변세영 기자공개 2024-08-28 08:43:47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7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몬과 위메프가 큐텐테크놀로지로 이관했던 재무 업무를 비롯해 법무 조직 등을 내재화한다. 그룹차원에서 합병을 통한 정상화보다는 사실상 각 회사 간 각자도생이 확실시된 분위기다. 1개월간 주어진 자율구조조정지원(ARS) 기간 만료가 다가오는 만큼 류광진 대표와 류화현 대표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도 관심 포인트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독립경영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자금관리와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재무/자금 조직을 신설했다. 또 고객들의 구매를 지원하는 결제 조직과 준법경영 법무 조직 등을 구축해 류광진 대표의 업무지휘 체계를 확립했다.

위메프도 류화현 대표 리딩하에 조직세팅 준비가 막바지 단계다. 티몬과 마찬가지로 △재무 △법무 △IT 조직 등을 내재화하고자 하는 취지다. 류광진 대표와 류화현 대표는 조직의 컨트롤타워로서 총괄 지휘를 맡는다.

이는 티메프가 각자도생 기조를 강화하는 수순으로 볼 수 있다. 그간 티메프는 티몬은 2022년, 위메프는 2023년 큐텐그룹에 인수된 뒤 큐텐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에 재무 기능을 넘긴 채 운영돼 왔다. 이 때문에 본사로부터 미정산금 등을 일방적으로 보고받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심지어 이커머스 핵심인 개발자들도 상당수가 큐텐테크놀로지 소속으로 통합운영 방식을 택해 플랫폼별 적절한 대응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진다.

류광진 대표와 류화현 대표가 내부 조직을 주도적으로 세팅하면서 구영배 큐텐 대표와 확실하게 선을 그은 모습이다. 구 대표는 위메프와 티몬을 ‘KCCW'로 합병해 판매자들이 참여하는 공공플랫폼으로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구영배 대표는 채권자들의 동의를 받아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판매자 채권 중 일부를 CB(전환사채)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지난 2일 회생법원에 출석한 류광진 대표. 티몬의 독자적인 생존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류광진 대표와 류화현 대표는 공공플랫폼 전환 계획에 회의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티메프는 이달 중순 회생법원에 자구안을 제출할 때도 구영배 대표가 추진하는 티몬·위메프 합병 및 주주조합 설립 회생안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각자도생 기조에서 티몬과 위메프가 각기 다른 정상화 플랜을 택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ARS 연장과 회생 사이에서 셈법이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는 ARS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데 이는 다음 달 2일 종료된다. ARS는 1개월 단위로 최대 3개월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티메프는 오는 30일 2차 회생절차 협의회를 열고 채권단협의회와 만난다. 이 자리에서 ARS 프로그램 연장에 대한 내용도 오고갈 것으로 보인다. 만약 연장에 실패하면 기업 회생으로 진행되는 구조다.

현재 위메프와 티몬은 투자자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뛰고 있다. 다만 위메프와 티몬이 채권 규모 차이가 크다는 게 변수다. 실제 티몬의 경우 위메프보다 미정산 채무액이 수천억원가량 많은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현 상황에서는 당장 자금을 유치하는 작업이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에 티몬은 선제적으로 ARS를 끝내고 회생에 돌입해 어느 정도 채무를 탕감받고 부채를 줄인 후 투자유치를 나서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태가 터진 지 1달이 넘었는데 아직 구체적인 투자자 윤곽이 안 잡히는 거 보면 현 상태에서 자금유치가 어렵다는 방증 아니겠느냐”면서 “원매자 입장에서도 채무액이 부담되는 만큼 채무 탕감이 없다면 이를 떠안고 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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