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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손 뗀 현대홈쇼핑, 베트남 여전히 '골치' 유일하게 남아있는 글로벌 법인, 미수금 대손충당금으로 악영향

변세영 기자공개 2025-01-13 10:27:4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홈쇼핑이 해외사업 철수를 마무리한 가운데 베트남만큼은 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일찌감치 법인을 청산하거나 지분 매각에 성공한 호주나 태국 법인과는 달리 여전히 관계기업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설상가상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미수금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아픈 손가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해외사업 철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국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2003년 처음으로 중국 광둥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3년 만에 청산하고 2010년 합작형태로 다시 한번 재도전했으나 2018년 또다시 철수한 이력이 있다.

호주와 태국법인도 정리했다. 2019년 100% 자회사인 호주법인(AUSTRALIAN SHOPPING NETWORK PTY LT)을 세우고 신규 시장을 개척하려 했지만 코로나 직격탄을 맞고 2022년 법인을 청산했다. 이후 2023년에는 2016년 합작법인으로 출범한 태국법인 지분 전체를 현지 파트너사에 매각하며 태국에서도 손을 뗐다.

이러한 배경 속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로 남아있는 게 ‘베트남 법인(VTV HYUNDAI Home Shopping)’이다. 현대홈쇼핑은 2016년 베트남 국영TV 회사인 VTV의 계열사 'VTV케이블' 및 'VTV브로드컴'과 합작법인 'VTV현대홈쇼핑'을 설립하고 홈쇼핑 사업을 전개해 왔다. 현대홈쇼핑은 지분 50%를 보유해 ‘관계기업’으로 얽혀있다.

야심 차게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지만 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법인출범 첫해인 2016년 영업손실 48억원을 냈다. 이후 2017년 35억원, 2018년 36억원, 2019년 38억원, 2020년 40억원, 2021년 31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이에 현대홈쇼핑은 현지 진출 6년 만인 2022년 베트남 합작법인 보유 지분(50%)을 합작사에 매각하려 시도했다. 그러나 매각가를 두고 이견이 생기면서 청산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베트남 법인은 장부가가 ‘0원’이 되어 지분법 적용이 중단된 상태다. 그렇다 보니 직접적으로 재무제표에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지만 미수금이 축적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소다. 현대홈쇼핑이 베트남법인으로부터 받지 못한 미수금은 2022년 말 51억원에서 2023년 말 기준 55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57억원이다.

현대홈쇼핑은 베트남 법인에서 받지 못한 미수금을 전액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한 상태다. 대손충당금은 회수하지 못한 매출채권 중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정해 둔 것이다. 현지 법인 상황이 악화된 만큼 사실상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손충당금은 순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베트남법인 철수를 추진 중인 건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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