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move]'C2C 거래액 1위' 중고나라 새 CFO 영입 추진올들어 카페·자체앱 연동 성공, '애자일 조직' 걸맞은 인재 확충 목표
최은수 기자공개 2024-09-04 08:31:47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15: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중고마켓이자 C2C(Consumer to Consumer) 기업 중고나라가 CFO 영입을 추진한다. 올해 초 최인욱 대표를 신규 선임하는 등 C레벨 교체가 있었다. 이 시기를 즈음해 CFO도 회사를 떠나며 약 4개월간 공석이 됐었다.중고나라는 C2C 기준 최대 이용자 수를 보유한 강점을 활용하기 위한 내부 정비를 마쳤다. 턴어라운드를 앞둔 상황에서 빠르게 내부를 안정시키고 수익성 증대와 신사업 관련 여러 업무를 수행할 인재를 CFO로 선임할 계획이다.
◇4개월 간 공백 CFO 채용 시작
중고나라는 네이버카페에서 시작해 자체 웹과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한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국내에서 업력이 가장 오래됐으며 2013년 법인화했다. 2016년 오픈한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웹서비스 그리고 네이버카페 회원을 합치면 2600만명에 달한다. 업계가 추산하는 누적거래액은 5조원이다.
올해부턴 네이버카페와 자체 앱·웹을 연동하면서 수익성을 제고할 길을 만들었다. 이번에 새로 선임하는 CFO 역시 수익성 제고를 위한 효율적인 재원 배분 업무를 맡을 전망이다. 더불어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에도 나설 전망이다. 중고나라 측은 CFO 모집 요강에 주요 업무로 IPO를 포함한 재무적 전략 수립 및 실행을 명시했다.
2021년 M&A 과정에서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한 롯데쇼핑의 콜옵션이 남아있다. 투자사를 포함한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또한 신규 선임할 중고나라 CFO의 주요 업무가 될 전망이다.
유진자산운용의 인수 이후 3년 동안 대표로 재직하던 홍준 CEO가 올해 임기 만료로 물러났다. 약 한 달 뒤인 올해 4월엔 강남석 CFO가 떠나곤 재무총괄 자리가 공석이었다. 강 CFO는 2002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일PWC에서 10년 간 근무했다. 이후 퓨처스트림네트워크, 피플펀트 컴퍼니 등을 거쳐 2021년 중고나라 CFO로 합류했다.
◇턴어라운드 위한 내부 정비 중… 애자일 조직 아우를 CFO 영입 목표
중고나라나는 2000만명이 넘는 가입 회원을 수익 창출로 연결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중고나라의 출발점이자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한 네이버카페와 자체 앱·웹 연동이 잘 되지 않았던 영향이다. 2021년 유진자산운용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것도 수익 모델이 부재한 게 컸다.
유진자산운용은 M&A 이후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중이다. 아직 턴어라운드엔 도달하지 못했지만 작년 적자 폭을 10억원대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올해 들어선 네이버카페와 자체 앱 연동 작업도 마무리했고 자체 앱 고도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고거래의 독소인 사기 감지 및 채팅 피해를 줄일 인공지능(AI) 시스템도 만들었다.
올해 상반기 큰 폭의 경영진 교체가 있었다. 먼저 중고나라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최인욱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최 신임 대표 체제에서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를 확대하고 오픈마켓 시장으로의 영역 확장을 꾀한다.
최 신임 대표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자유로운 거래를 지원하는 플랫폼 구축을 노린다. 이를 통해 더 혁신적인 서비스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흔들리고 있는 C2C 및 이커머스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소상공인과의 상생 등도 계획 중이다.
더불어 조직 구성에서도 애자일(Agile)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애자일 방법론은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차용된 개념이다. 변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프로젝트 관리와 제품 개발 접근법이다.
채용 공고에 올라온 CFO 요강을 보면 재무부터 IPO, M&A 그리고 인사관리가 가능한 인물을 우대한다 밝혔다. 앞서 애자일 시스템에 걸맞은 폭넓은 업무 범위를 소화할 인재를 찾는 셈이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전임 강 CFO의 경우 올해 4월 퇴사했고 해당 직무를 수행할 CFO를 채용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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