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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웨이 2030]높은 배터리 안정성·기술력…전기차 캐즘 넘는다④새로운 전동화 시대 선도 의지…배터리 기술 내재화 통해 시장 지배력 강화

고설봉 기자공개 2024-09-04 08:03:14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이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글로벌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모빌리티와 에너지를 두축으로 미래 비전을 수립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중심 완성차 라인업 강화와 글로벌 생산·판매 채널 다변화 및 효율화, 자율주행 중심의 모빌리티 강화, 수소생태계 확장을 통한 에너지 리더십 확보 등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러한 중장기 전략의 현실화를 위해 2033년까지 10년간 총 120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더벨은 현대차그룹의 현대 웨이를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캐즘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에서 크고 작은 발화사고 등 결함이 잇따르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이를 기회로 삼고 있다. 시장이 침체되고 경쟁사 기술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지금이 현대차그룹 전기차의 상품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전기차 시장은 변별력 없이 판매량 증대 경쟁 양상으로 성장해왔다. 초기에 시장을 개척한 테슬라가 앞서고 내연기관 중심의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뒤를 쫓았다. 내수 시장 중심으로 성장한 중국 업체들도 판매량 상위에 올라서며 덩치를 키웠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주요 완성차 브랜드 중 비교적 초기에 전기차 양산에 성공하며 패스트팔로워로 입지를 굳혔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캐즘 돌파 의지를 드러내며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배터리 기술력이다. 자체 축적한 전기차 및 배터리 설계·생산 기술력을 발판으로 경쟁사를 압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차원이 다른 안정성과 효율성 등을 앞세워 경쟁 브랜드들과의 차이를 적극 부각하고 있다.

◇글로벌 판매 확대 전략 핵심은 전기차

현대차는 2030년 555만대 글로벌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2023년 대비 30% 이상 판매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전기차 판매 목표다. 2030년 2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북미시장에서 69만대, 유럽시장에서 46만7000대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량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했다.

범위를 넓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도 크게 늘린다. 현대차는 2028년 하이브리드 133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3년 글로벌 판매 계획 대비 40% 정도 증가한 수치다. 전체적으로 2030년 글로벌 판매량 가운데 절반 가량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채우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가 전기차 캐즘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전격적으로 전동화 차량 판매량 목표를 높인 것은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전기차 캐즘 현상에 따른 판매량 감소에 적극 대응해 기술력을 축적하고 상품성을 개선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 크게 벌리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현대차가 밝힌 전동화 수요 회복 시점은 2030년이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전기차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에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는 경제형 EV에서부터 럭셔리, 고성능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전기차 모델을 21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 하이브리드와 새로운 EREV(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 도입을 통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14차종으로 확대하고 제네시스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김창환 현대자동차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전무가 전동화 핵심 부품인 배터리 기술 고도화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현대 웨이 2030.

◇전동화 핵심 배터리 기술 내재화로 승부수

전동화 확대의 무기는 배터리 기술 내재화다. 단순히 배터리를 공급받아 완성차에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배터리 설계 및 제작 단계에서부터 현대차가 직접 관여해 상품성과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전기차 성능을 높이고 원가 경쟁력 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자체 배터리 설계 및 제작 역량을 갖춘 글로벌 완성차로 도약하는 것도 현대차의 목표다.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유일하게 배터리 시스템 전 라인업을 확보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도약하는 것이다. 내재화된 배터리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배터리 셀 경쟁력을 높이고 배터리 안전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고객 가치 실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보급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신규 개발해 고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보급형 NCM 배터리는 니켈 비중을 조정함으로써 기존 NCM 배터리 대비 재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현대차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 개선도 지속해서 추진하며 2030년까지 20% 이상 에너지 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집중하는 분야는 배터리 안전 관련 기술 고도화다. 현재도 적용돼 있는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의 배터리 이상 사전진단 기술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배터리 시스템의 안전 구조 확보에도 힘을 쏟는다. 특히 외부 충격 등으로 배터리셀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배터리 셀 간 열전이를 방지하는 기술을 개발해 적용할 예정이다.

김창환 현대자동차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전무는 “오랜기간 전기차 설계와 양산 경험을 통해 배터리 기술 역량을 쌓았다”며 “배터리의 지속 성능 향상과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부 개발역량을 고도화 했고, 남양연구소 내 배터리 개발 전문조직도 구성했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이어 “개발 인프라 구축 등 위해 향후 10년간 9조5000억원 투자를 계획했다”며 “중장기 투자확대와 더불어 등 외부 전문업체 및 스타트업, 대학 등과 협력을 확대해 안정적 배터리 수급과 차량에 최적화된 배터리 성능 확보를 위해 차세대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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