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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의 미래 전략은 방산·조선·수소 핵심 참모 '에어로·오션·임팩트' CEO 기용…미래 먹거리 직접 챙긴다

고설봉 기자공개 2024-09-04 08:04:04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 중심의 지휘체계가 새롭게 꾸려지면서 한화그룹이 그리는 미래 전략도 조금씩 윤곽이 나오고 있다. 그룹의 모태이면서 이전 성장을 주도했던 에너지화학 중심의 그룹 비전은 빠르게 방산과 조선, 수소 등 산업군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올해 한화그룹 대표이사(CEO) 인사에서 한화그룹 사업구조 고도화는 한층 더 선명해졌다. 그동안 김 부회장을 곁에서 보좌하며 한화그룹 승계를 위한 경영수업을 진행하던 핵심 참모들이 모두 방산·조선·수소 등 핵심사업군 경영일선에 뛰어들었다.

◇108개 한화그룹 계열사 먹여살리는 15개 상위사

2024년 5월 현재 한화그룹은 총 10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재계순위 7위 기업집단이다. 한화그룹 전체 자산총액은 2023년 기준 243조3257억원이고 자본총액은 58조6959억원, 자본금 14조390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023년 기준 72조6640억원, 순이익은 1조943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그룹의 주력은 비금융 계열사의 경우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임팩트, 한화시스템, 한화에너지 등이다. 금융 계열사의 경우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김 부회장이 주력하는 사업부문은 한화를 중심으로 제조업에 집중돼 있다. 금융 계열사들의 경우 동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은 한화생명 사장으로 최고글로벌책임자를 역임 중이다.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한화손보, 한화증권, 한화자산운용 등이 금융계열을 이루고 있다.

한화그룹 내에서 최근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비은행 계열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2023년 기준 자산총액 14조1608억원으로 그룹 내에서 네번째로 덩치가 크다. 2023년 매출 4조9790억원, 순이익 6490억원으로 순항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 내에서 가장 수익 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높은 계열사다. 그동안 한화그룹의 성장을 견인하던 한화솔루션이 자산총액 16조3294억원으로 덩치는 더 크지만 실적은 저조하다. 2023년 매출 7조3053억원, 순손실 3161억원으로 부진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3년 순이익률 13.03%, ROA 4.58%로 그룹 내 핵심 계열사중 가장 높았다. 반면 한화솔루션은 순이익률과 ROA 각각 마이너스(-) 4.33%, 1.94%를 기록했다.

한화오션도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계열사다. 2023년 기준 자산총액 13조5032억원으로 크다. 매출은 7조4260억원, 순이익109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 영업이익률 1.48%, ROA 0.81%로 다소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화임팩트도 빠르게 성장하는 계열사다. 2023년 자산총액 5조58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2조1419억원, 순이익 238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11.12%, ROA 4.26%로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 중이다.

이외 한화시스템이 2023년 기준 자산총액 4조5554억원, 매출 2조4506억원, 순이익 960억원으로 순항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한화에너지는 자산총액 3조6074억원, 매출 7870억원, 순이익 332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주요 계열사로 부각됐다.


◇신사업 계열사들에 파견된 김동관의 사람들

이번 CEO 인사에서 김 부회장은 비금융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등 대표이사를 모두 핵심 참모들로 구축하며 미래 비전을 구체화했다. 자신이 가장 믿을 수 있는 CEO들을 미래 비전의 중심에 있는 우주항공과 방산, 수소 산업 등을 담당하는 계열사 수장으로 앉힌 것이다.

한화오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희철 현 한화에너지 및 한화임팩트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큐셀, 한화에너지 등의 대표이사 역임한 인물로 김 부회장의 태양광 멘토로 불릴만큼 한화의 에너지 사업에 오랫동안 몸 담았다.

한화시스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손 신임 대표 역시 김 부회장의 멘토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그는 김 부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이루며 방산부문 경영수업을 전담한 인물이다.

한화에너지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재규 한화에너지 기획실장은 일찌감치 김 부회장과 함께 한화그룹을 이끌 핵심 인력으로 꼽혀온 인물이다. 한화에너지 지주부문 기획실장 출신으로 사내이사를 맡으며 입지를 굳혔다.

김 부회장은 이번에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신임 대표이사를 맡는다. 그와 함께 한화임팩트 사업부문을 이끌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된 인물은 문경원 한화임팩트 PTA사업부장이다. 문 대표는 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솔수션 전략부문 임원으로 김 부회장을 보좌했다.

(왼쪽부터) 김희철, 손재일, 이재규 사장.

김 부회장이 핵심 참모들을 방산과 조선, 수소 등 신규 사업부문으로 대거 이동시킨 것은 신성장사업부문에서도 확실히 입지를 다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 총수로 올라서기 전 그룹의 실적을 책임지는 신사업에서 성과를 달성하며 스스로 역량과 리더십을 입증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그동안 김 부회장의 경영수업 패턴에 비춰 이번 핵심 CEO 인사는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김 부회장은 전면에서 경영을 이끌지는 않았다. 핵심참모들이 일선에서 사업부문 대표이사로 경영을 진두지휘했다. 김 부회장은 기획과 전략 파트 등에서 부문 대표로서 회사 경영을 보조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이번에도 김 부회장은 핵심 계열사 사업무문 대표로 측근들을 기용했다. 자신은 전략부문 및 투자부문 대표이사를 맡으며 미래를 준비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전문 경영인을 통해 한화그룹 주력 계열사의 성장을 견인함과 동시에 김 부회장 스스로 주력 게열사 내에서 미래성장전략을 추진하며 총수로서 입지를 굳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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