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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HD현대일렉트릭, 밸류 증명한 '아름다운 헥사곤'[총론]①255점 만점에 179점, 참여도·경영성과 지표 우수

황원지 기자공개 2024-10-21 10:06:0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6:0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실적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HD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는 전력설비 회사다. 2017년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이후 적자가 지속되다가 재작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빠르게 느는 수주 잔고를 따라 올해 기업가치도 3배 이상 증가했다.

카파른 성장세를 증명하듯 이사회 평가도 안정적인 육각형을 그렸다. 주로 이사회 및 산하 위원회에 대한 참여도가 높았고,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 개선 프로세스가 잘 구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이 뒷받침 되면서 경영성과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배당 정책 공유 등 주주의 정보접근성은 다소 미흡했다.

◇전 영역 3점 이상, 총점 179점 ‘상위권’

더벨은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해 5월에 나온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HD현대일렉트릭의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255점 만점 대비 179점으로 산출됐다.

이사회 구성은 평균 3.3점(이하 5점 만점)으로 타 영역에 비해 점수가 낮았다. 조석 이사회 의장이 사내이사 겸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이사회 규모도 5명으로 크지 않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사회 멤버들의 국적, 성별, 연령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도 아쉬운 지점이었다. 외국 국적인 이사가 없었고, 모든 이사가 50~70대로 구성돼 있어 연령에서도 다양성을 주지 못했다.

산하 위원회가 많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HD현대일렉트릭은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보상위원회를 산하 위원회로 두고 있다. 모든 소위원회 위원장이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 자율적으로 BSM(Board Skills Matrix)를 공시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참여도 지표는 평균 점수가 4.0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사회가 연 11회로 정기적으로 개최됐으며, 이사회 구성원들의 출석률도 평균 96.65%로 높았다.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도 지난해 2월과 3월 두 차례 개최돼 5점이 부여됐다. 감사위원회도 2023년에만 7회 개최돼 4점을 받았다. 다만 이사회 개최 전 안건을 공지하는 기간이 3일에 불과하다는 점은 감점 대상이었다.


◇고실적 기반 경영성과 지표 우수, 정보접근성은 상대적 미흡

견제기능 항목에서는 45점 만점에 33점을 받았다. 외부 및 주주를 통한 사외이사 추천제도와 시행 이력이 없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외에도 감사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제외하고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별도의 정기 회의체가 존재하지 않다는 점도 감점 대상이었다. 최고경영자 승계에 대한 원칙이 제정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정보접근성 영역에서는 30점 만점에 19점을 기록했다. 평점으로 5점 만점에 3.2점으로 전 영역 중 가장 낮았다.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사전에 공시하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됐다. 또한 올해 2월 2일 배당결의 당일에 배당 결정을 공시했다는 점도 예측 가능성이 낮았다고 평가됐다. 이사회와 이사회의 활동에 대한 내용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나 홈페이지에 충실하게 기재돼 있어 5점을 받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35점 만점에 27점, 평점은 5점 만점에 3.9점으로 고득점을 냈다. 이사회가 한국 ESG기준원에서 ESG 등급 A를 받아 5점이 부여됐다.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는 내부평가는 이뤄지지만 외부평가는 없어 2점 감점됐다. 사외이사에 대해 개별 평가를 수행하고, 평가 결과를 이사의 재선임에 반영하는 프로세스가 구축돼 있다는 점은 5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면서 경영 성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배당수익률과 부채비율, 순차입금, 이자보상배율 등 과거의 실적부진이 영향을 주는 항목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5점 만점을 기록했다. 55점 만점에 38점, 평점은 5점 만점에 3.5점을 기록했다. 밸류가 올해 3배 넘게 뛴 만큼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이 300% 가까이 아웃퍼폼했다.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 등 최근 경영지표를 반영한 지표도 모두 평균치를 크게 아웃퍼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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