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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밸류업 점검]피어 평균 밑돈 PBR, 2년 만에 '상승' 흐름②상장 첫해만 PBR 1배, 피어그룹 평균 하락폭 대비 선방

김동현 기자공개 2024-10-21 1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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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롯데렌탈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6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렌탈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현황 진단을 통해 피어그룹 평균과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비교했다. 렌탈, 중고차, 카쉐어링 등 사업 유사성을 고려해 비교기업으로 AJ네트웍스, 케이카, 쏘카 등 상장사 3곳을 선정했다.

롯데렌탈을 포함한 이들 4개사 중 올해 9월 공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들어간 기업은 케이카 한곳뿐이다. 시장대표성(시총 약 5000억원 이상)이나 수익성(2년 연속 적자나 합산 손익 적자 시 제외), 주주환원(2년 연속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 측면을 따졌을 때 롯데렌탈도 모두 포함되지만 PBR을 평가하는 시장평가에서 밀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렌탈은 2021년 상장 첫해에만 PBR 1배를 기록한 뒤 최근 2년(2022~2023년) 동안 PBR 1배를 넘은 적이 없다.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5만9000원)를 밑돈 데다 매년 말 PBR의 분모값인 주당순자산(BPS, 작년 말 기준 3만7000원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올해 들어 점진적인 주가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점은 PBR 1배 재달성에 긍정적이다.

롯데렌탈의 피어그룹은 상장 첫해 PBR 1배 이상을 기록한 경험이 있다. 케이카(2021년 10월 상장)의 첫해 PBR이 5.95배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2.87배의 쏘카(2022년 8월 상장)였다. 롯데렌탈(2021년 8월 상장, 1.13배), AJ네트웍스(2015년 8월 상장, 1.12배)도 턱걸이긴 하지만 상장 첫해 PBR은 1배 이상이었다. 이중 쏘카 상장 이후를 기준으로 하면 현재 롯데렌탈과 AJ네트웍스만 PBR 1배를 밑돌고 있다.

롯데렌탈은 사업 유사성을 기준으로 비교기업 3사(AJ네트웍·케이카·쏘카)를 선정했다. 쏘카는 2022년 상장으로 2021년 수치가 없다.(출처=롯데렌탈)


롯데렌탈의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문제의식도 여기서 출발한다. 렌터카 시장 점유율 20% 이상의 업계 1위 사업자인 데다가 ROE도 비교기업 3사 평균(5.3%)을 웃도는 수치(8.7%)를 유지하고 있지만 저PBR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연속 0.7배 수준의 PBR을 나타내며 주가가 기업 자산가치를 밑도는 형국이다.

원인 진단 끝에 롯데렌탈은 PBR 상승을 위해 수익성과 시장 기대치 상승을 동시에 잡을 방안을 모색했다. 기존 렌터카 사업의 경우 2005년 대기업 참여가 활발해진 이후 대형기업 중심으로 이미 산업이 고착화된 상태로, 롯데렌탈은 카쉐어링과 중고차 판매 등으로 신사업 범위를 넓혀갔다.

그 일환으로 쏘카 지분 투자도 진행했다. 실제 이 회사가 상장을 추진할 2022년 상반기에 롯데렌탈도 상승세를 보이며 주가 4만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탄탄한 사업 실적에 신사업 투자가 동시에 빛을 봤다. 그해 8월 상장한 쏘카의 주가 하락으로 롯데렌탈은 순이익 감소(파생상품 평가손실 반영) 및 주가 하락을 경험해야 했으나 신사업 관심도 만큼은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지속 하락한 롯데렌탈 주가는 3만5000~3만7000원선의 BPS에 도달하지 못하며 PBR도 2022년 0.78배, 2023년 0.74배 등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롯데렌탈이 비교군으로 삼은 3사 평균치가 같은 기간 1.95배에서 1.77배로 떨어진 점을 비교하면 하락폭 자체는 선방했다.

올들어 롯데렌탈은 수익성 회복 기대감에 점차 주가가 올라가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종가 기준 3만원을 넘은 적이 한번도 없지만 올해는 장중 3만2350원(8월28일)까지 오르기도 하는 등 분위기가 달라졌다. 덕분에 PBR도 1분기 말 0.75배, 상반기 말 0.83배 등으로 올라갔다. 지난해 말 3만7000원 수준이던 증권가의 롯데렌탈 목표 주가도 현재는 3만9000원선까지 올라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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