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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인도 질주하는 현대차]정의선 회장의 넥스트 챕터 “인도에서 다시 위대하게”④생산·판매 거점 육성, 중국·러시아 공장폐쇄 대응…인도 국가비전 맞춰 미래차 강화

뭄바이(인도)=고설봉 기자공개 2024-10-22 16:54:12

[편집자주]

현대자동차가 또다른 도전에 나섰다. 미래 전략시장으로 주목받는 인도에 대대적 투자를 단행한다. 세계 4위 증권시장인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에 인도법인을 상장했다. 경제 강국을 향해 거침 없이 성장하는 인도는 14억명이 넘는 인구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 중이다. 글로벌 3위 완성차 업체로 도약한 현대차가 글로벌 1위에 오르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더벨은 현대차 인도법인 IPO를 계기로 인도 경제를 진단하고 현대차의 성공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인도 시장에서 써 내려갈 ‘다음 챕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정 회장은 현대차 인도법인(HMIL)을 국립증권거래소(NSE)에 상장한 가운데 조달한 자금 활용에 대한 구상을 일부 공개했다. 향후 미래차 생산·판매 거점으로 인도법인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정 회장은 인도의 경제성장과 맞물린 구매력 증가와 연구개발(R&D) 역량 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인도는 국가 차원의 인프라 투자가 활성화 하는 가운데 미래차 시장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정 회장이 ‘현대 웨이 2030’에서 밝힌 미래차 선점의 한 무대로 인도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정 회장은 “1996년에 인도에 처음 들어와서 현지공장에서 생산 및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그 의미가 크다”며 “인도 시장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IPO를 통해서 더 좋은 제품을 생산·판매해서 소비자들에 더 가까이 가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열린 현대차 인도법인(HMIL) 상장식 직후 기자단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이번 IPO를 통해 현대차는 인도법인을 글로벌 생산기지의 한 축으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에서 탈중국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인도는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도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 최근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추세와 관련해 인도의 가치도 높아지는 추세다. 글로벌 사우스는 북반구 저위도·남반구에 위치한 아시아· 중남미·중동·아프리카의 신흥개발도상국을 의미하는데 미·중 갈등, 러·우 전쟁 등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중간지대인 글로벌 사우스가가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사우스는 △지정학적 블록화 대응 △글로벌 공급망 재편 △성장잠재력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IMF에 따르면 최근 우방국을 중심으로 ‘프랜드쇼어링(friend-shoring)’ 즉 지정학적 블록화가 진행되면서 교역의 분절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 리스크를 상쇄할 하나의 해법으로 정 회장은 인도를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인도 내수시장도 수요가 크지만 인도 시장에서 수출도 많이 하기 때문에 해외 시장을 또 같이 개척해 나갈 수 있다”며 “인도는 기술 개발이나 IT 등 부분에서 기술 발전이 빠르기 때문에 같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앞으로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도를 중심으로 현대차는 아세안과 중동, 유럽 등 지역 내 수요에 대응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공장 폐쇄로 생산과 수요 사이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인도에서 해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 회장은 “인도 주위에 많은 국가들이 있고 또 유럽도 멀지 않은 위치에 있다”며 “많은 시장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그 시장을 인도에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의 구상은 최근 인도가 추진하고 있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전략에도 부합한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14년 5월 총리에 취임한 이후 경제 개발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인도 경제를 세계 5위 규모로 견인하고 있다. 올해 열린 인도 총선에서 모디 총리가 재선하며 메이크 인 인디아는 한층 더 힘을 받고 있다. 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인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큰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차 장재훈 사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인도증권거래소(NSE) 아쉬쉬 차우한 최고운영자(CEO) 등이 타종식을 하는 모습.

현대차가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특히 HMIL의 IPO 과정에서 자동차 시장 침체 분위기가 감지됐다. 또 전기치 캐즘으로 미래차 수요도 부진한 상황이다.

정 회장은 “지금의 전기차 캐즘 현상은 충전 인프라 구축과 배터리 가격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발생한 측면이 있다”며 “시간이 흐르고 점차 기술 개발도 더 진보하면 해소될 것으로 생각하고, 배터리 가격도 저희가 다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른 완성차 메이커도 마찬가지지만 6년에서 7년 정도 사이면 많은 부분이 회복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 웨이 2030’에서 밝힌 것과 같이 미래차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는 시점에 맞춰 공격적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 웨이 2030’의 핵심은 미래차 시장 선점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를 14종까지 늘리고 전기차 보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2033년까지 120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선두 그룹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치 555만대 가운데 전기차는 200만대로 잡았다.

정 회장은 “인도 시장에서도 정부가 정책적으로 EV에 대한 그리고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며 “기술렬과 가격만 잘 맞춰진다면 EV 시장으로 빨리 변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IPO의 의미에 대해 정 회장은 “인도 시장의 한 큰 일원으로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중요성을 느낀다”며 “IPO를 통해 저희가 좀 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그런 기업으로 전진해야 되는 그런 사명감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금까지의 여정은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었다”며 “이제 더 흥미진진할 다음 장을 함께 써 나가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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