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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 첫 PHEV 라인업 준비…미·중 공략 '보류'한 이유 중국 체리자동차 협업…"틈새 지역 전략적 공략"

허인혜 기자공개 2024-10-22 17:04:02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1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모빌리티가 중국의 체리자동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플랫폼 기술 협력을 맺으며 첫 PHEV 라인업을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PHEV 모델을 갖추지 않았던 KG모빌리티가 전기차 캐즘의 장기화로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확장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최종 목적지는 KG모빌리티의 돌파구인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다. 중국과 미국 등 대형 시장은 기술권 라이선스 계약에서 제외하는 독특한 전략을 썼다. 시장 진출 '속도전'을 목표하는데 두 시장의 초기 진출 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KG모빌리티는 글로벌 틈새 시장 진출 전략을 PHEV에서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KG모빌리티는 21일 'T2X 플랫폼 관련 라이선스'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대상은 중국의 체리자동차다. 체리자동차는 중국 내 자동차 수출 1위 기업으로 2023년 188만대(수출 93만7000대)를 판매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플랫폼인 T2X 플랫폼의 지식 재산권을 최소 8년간 보유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자동차의 설계와 개발, 제조와 유통과 관련한 전반적인 사업 협력이다.

PHEV 플랫폼 기술에 대한 협업으로 향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KG모빌리티는 현재 PHEV 모델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현재는 PHEV 모델이 없고 향후 라인업 확대 등을 목표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KG모빌리티는 이번 계약을 통해 준대형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개발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는 "당사가 취득한 라이선스는 비독점적이고 양도불가능하며, 당사의 계열회사를 제외하고 서브 라이센스(sub-license)가 불가능한 권리"라고 전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로 전기차 캐즘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이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많이 팔리고 있다"며 "전기차가 정체에 접어들고 있고 얼마나 지속될 지 알 수 없고,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중국 기업과의 협업 배경으로는 속도를 들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플랫폼을 처음부터 개발하려고 하면 너무 늦어지고, 이미 시장은 누군가 잠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최대한 투자비를 제어하면서 최대한 빨리 완성차를 만들기 위해 중국 기업과의 협업이 필요했다"고 부연했다.

중국과 미국 등을 제외한 한국과 전세계 지역이 대상이다. 대형 시장 두 곳에서는 당분간 PHEV 진출을 보류하겠다는 의미다. KG모빌리티는 역시 효율성을 배경으로 들었다. 중국과 미국 시장 두 곳 모두 제도와 시장의 특성상 초기비용이 막대한 만큼 지금으로서는 진출할 계획이 없다는 이야기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중국은 이미 현지에서 만들어지지 않은 완성차들이 진입하기 어렵고, 관세에 대한 부담도 크다"며 "미국 시장의 경우 막대한 투자비용이 지출되기 때문에 함부로 들어간다면 회사의 재정 상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도 틈새 지역과 특화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과의 규모 차이가 극명한 만큼 현대차그룹이 공략하지 않는 지역을 역으로 KGM이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전략은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KG모빌리티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완성차 수출 매출액이 내수에 우세하고 있다. 수출이 9310억원, 내수가 7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상반기 매출액은 1조8200억원으로 이중 내수가 1조1070억원을 차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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