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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출사표/세아기술투자]SI·FI' 균형 투자 목표…지속가능한 BM 구축 총력②1년만에 모기업 계열사와 시너지 창출 성공, 재무적투자 역량도 입증

이기정 기자공개 2024-11-01 07:05:26

[편집자주]

펀드레이징이 힘들어지면서 생사기로에 놓인 벤처캐피탈(VC)이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신생 하우스가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특히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의 증가세가 도드라진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CVC 수는 2013년 53개에서 지난해 상반기 기준 86개까지 증가했다. 더벨은 새롭게 VC 시장에 진출한 운용사들의 지향점과 투자 전략, 인력 구성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0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의 설립 목적은 투자 수익을 넘어 모기업의 성장을 보조하는 것이다. 다만 하우스마다 재무적투자(FI)와 전략적투자(SI) 비중은 상이한 편이다. 실제 아주IB투자와 같이 SI를 배제하는 하우스가 있는 반면 포스코기술투자처럼 FI 투자 비중이 높은 곳도 있다.

세아기술투자는 SI와 FI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실제 현재까지 9개 기업에 투자했는데 이중 5개 기업이 SI였고 4개 기업은 FI 투자였다. 회사는 앞으로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해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펀드로 ESG 투자 활발…전략적 가교 역할 '충실'

2022년 설립된 세아기술투자는 이듬해 신기술사업금융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투자를 시작했다. 초창기 트랙레코드가 없어 세아그룹 계열사와 외부 일부 민간 LP 출자를 받았다. 이를 통해 다수의 프로젝트펀드를 만들었다.


첫 투자 기업은 폐타이어 리사이클링 스타트업 엘디카본이다. 39억원 규모로 결성된 1호 펀드 '세아-KAI ESG신기술투자조합'을 비히클로 활용했다. 현재 세아기술투자가 보유한 엘디카본의 지분은 약 4.6% 수준이다.

엘디카본은 지난해 세아기술투자로부터 투자를 받은 후 세아베스틸과 사업적 시너지를 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엘디카본이 폐타이어 재활용을 통해 만든 친환경 원재료를 세아베스틸이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아베스틸은 친환경 제품 생산과 탄소 배출량 저감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얻었다.

니켈(Ni) 함유 부산물 가공기업 리텍도 유의미한 사업적 시너지를 낸 사례다. 28억원 규모의 '세아 ESG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해 투자를 진행했다. 리텍은 폐수에서 니켈을 추출해 소재화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세아창원특수강이 부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폐수처리 솔루션 기업 삼정개발은 세아기술투자가 인수한 사례다. 100억원 규모의 3호 프로젝트펀드 '세아-블리츠 미래환경 투자조합'으로 회사에 투자했고 현재 8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정개발은 세아베스틸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업사이클링(재활용 후 가치를 높이는 행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폐수 및 수자원 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김철호 세아기술투자 대표는 "3건의 투자는 모두 그룹의 ESG경영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례"라며 "산업재해, 건축 등 세아그룹의 사업 분야와 연계할 수 있는 업체에 투자해 전략적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세교육, 투자 후 성장세 '눈길'…블라인드펀드로 투자 확대 기대

회사는 FI 투자도 소홀히 하고 있지 않다. 대표적으로 한국인이 설립한 일본 화장품 유통·판매 기업 월가세교역에 투자했다. 투자액은 약 8억원으로 프로젝트펀드 '세아 케이웨이브 신기술투자조합 1호'를 비히클로 활용했다.

월가세교역은 투자유치 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세아기술투자에 따르면 월가세교역의 기업가치는 투자 후 3개월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 역시 매년 두배 이상씩 증가하고 있어 기대가 큰 포트폴리오다.

세아기술투자는 추가로 프로젝트펀드를 만들어 팔로우온 투자를 진행하는 방법도 고민 중에 있다. 회사 뿐 아니라 현재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VC)에서 월가세교육 투자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FI 투자 사례로는 인공지능(AI) 기반 항공 보안 검색장치 개발 기업 에스에스티랩이 있다. 4호 프로젝트펀드인 '세아 스마트솔루션 투자조합'으로 약 20억원을 베팅했다.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남다른 기술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세아기술투자는 모태펀드 출자로 2개의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해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두 펀드의 주목적 투자대상이 지역 스타트업과, CVC 모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향후에도 이같은 투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세아기술투자의 장점은 모회사와의 활발한 소통으로 균형잡힌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그룹 계열사도 많아 투자 포트폴리오와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의 트렌드와 니즈 등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투자 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며 "궁극적으로 그룹 성장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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