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삼성전자, 트리폴드·보급형 폴더블폰 출시 시사소비심리 회복 지연·재료비 인상→수익성 저하, 헬스케어 강화
김도현 기자공개 2024-11-01 07:49:14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3:3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이 주춤하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 절벽에 직면한 데다 애플과 중국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에 놓이면서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폴더블 제품도 경쟁 심화로 대책 마련이 필요해졌다.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라인업 다변화를 통해 대응할 방침이다. 새로운 폼펙터를 선보이는 한편 보급형 출시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려는 심산이다. 갤럭시링 등 추가로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도 병행하고 있다.
◇MX사업부 영업익 2.8조, 매출 늘고도 줄어든 수익성
삼성전자는 31일 2024년 3분기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 매출 30조5200억원, 영업이익 2조8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늘었지만 수익성이 저하됐다. 영업이익은 3분기 기준으로 2021년(3조3600억원), 2022년(3조2400억원), 2023년(3조3000억원) 대비 감소했다. 특히 올해는 예년 대비 조기 출시 및 파리올림픽이라는 특수가 있었음에도 앞선 3년 동기보다 부진했다. 마케팅 비용, 재료비 인상 등이 관련 효과를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매년 하반기 폴더블폰 신작을 출시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판매하면서 관련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최근 들어 영향력은 다소 줄어들었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경쟁사가 빠른 속도로 추격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완성도를 떠나 현지에서 판매량을 대폭 늘리면서 숫자상으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MX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고민이 커진 배경이다.
삼성전자가 고려하는 대안은 선택지 확장이다. 최근 '갤럭시Z폴드 스페셜에디션(SE)'을 공개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연간 3종의 폴더블폰은 내놓기도 했다.
다니엘 아라우호 MX사업부 상무는 "더 많은 고객이 폴더블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더욱 강력한 혁신 및 모바일 경험을 위해 신규 폼펙터도 준비하고 있다. 품질 등이 만족스러운 시점에 선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해당 발언에는 2가지 의미가 내포돼 있다. '보급형'과 '트리폴드'의 등장을 암시한 것이다.
그동안 폴더블폰은 높은 가격이 단점으로 꼽혔다. 패널 등 주요 부품 단가가 높은 만큼 어쩔 수 없다는 반응도 있었으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성비 측면에서 매력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었다.
이같은 이유로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가격을 대폭 낮춘 보급형 폴더블폰 출시 여부가 관전 포인트였다. 다만 내부에서는 폴더블폰의 프리미엄 이미지 손상을 우려해 보급형 출시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치고 올라오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키워드인 트리폴드 역시 경쟁사의 움직임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트리폴드는 두 번 접는 폴더블 형태다. 올해 화웨이가 가장 먼저 출시하면서 삼성전자가 선수를 빼앗겼다.
앞서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다양한 폴더블 제품을 각종 전시회 등에서 선보였지만 제품 출시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경쟁사 공세로 삼성전자도 신규 폼펙터를 추가하는 가닥으로 2025년 라인업을 준비 중이라는 후문이다. 내년에는 우선적으로 트리폴드폰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를 앞세워 갤럭시 생태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갤럭시S24' 시리지를 기점으로 AI폰 시장을 열었고, 갤럭시링 등을 판매하면서 삼성헬스 고도화가 한창이다. 앞으로도 해당 기조로 스마트폰은 물론 웨어러블 기기 출하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태블릿, 노트북 등에서도 같은 전략이 적용된다. 추후에는 확장현실(XR) 기기까지 출격시키면서 스마트폰 의존도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아픈손가락' 엑시노스, 추후 AP 전략에 쏠린 눈
MX사업부의 또 다른 고민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다. 과거 삼성전자 '엑시노스'와 퀄컴 '스냅드래곤' AP를 병행하면서 공급망 안정화 및 단가 인하 등을 노려왔지만 최근 분위기는 그렇지 못하다.
최신 엑시노스 시리즈가 기대 이하 성능 및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을 보이면서 스냅드래곤 비중이 대폭 커진 것이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S25' 시리즈에는 퀄컴 AP가 전량 탑재될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반도체를 다루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물론 MX사업부에도 긍정적인 소식이 아니다. 재료비 인상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스냅드래곤이기 때문이다. 노 사장이 최근 열린 퀄컴의 최신 AP 행사에 참석한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중론이다.
AI 기능이 강화될수록 강력한 AP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스냅드래곤에 힘을 실어주는 이유다. 프리미엄은 애플, 중저가는 중국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엑시노스라는 선택지가 사라진 삼성전자는 설상가상이다. DS부문의 반등이 절실한 시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테크랩스, 마케팅 효과에 3분기 매출·영업익 성장
- 금양인터내셔날 와인 '1865', 11월 한 달 간 이벤트
- [동방메디컬 IPO In-depth]안정적 재무·실적에도 상장, '글로벌 메디컬 리더' 비전 묘수
- 글로벌 혁신기술 인증 덱스레보, 국내 허가 '청신호'
- 사업부진·재무부담 이중고 SKC, '내실 경영' 본격화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금호타이어, 부채비율 199% ’매출·수익성·재무’ 다 잡았다
- [SK이노베이션 밸류업 점검]'ROE 10%' 목표…조건은 E&S 시너지-배터리 부활
- [ESG 등급 분석]'SKC 편입효과' ISC, 통합등급 두 계단 상승
- '27년의 수소 헤리티지' 현대차 이니시움, 특별한 세가지
- 주주환원 의지 재확인한 현대글로비스 ‘ROE 15%’ 타깃
김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R Briefing]삼성디스플레이, 갤럭시·아이폰 부진에도 '선방'
- [IR Briefing]삼성전자, 트리폴드·보급형 폴더블폰 출시 시사
- [IR Briefing]삼성SDI, 배터리 수요 둔화에도 'ESS 성장세' 기대
- '변화 필요한' 삼성전자, '반도체 전문가' 이사진 합류하나
- [SEDEX 2024] LX세미콘, 디스플레이 의존도 축소 키워드 '자동차'
- 삼성 제친 SK의 자신감, 'HBM=하이닉스 베스트 메모리'
- 'HBM 타고 날았다' SK하이닉스, 메모리 1위 등극
- [Company Watch]'적자 탈출' 아바코, 2차전지 매출 반영 본격화
- [IR Briefing]'희망퇴직 단행' LGD, 재무구조·적자탈출 '파란불'
- [SK하이닉스는 지금]뚝심 있게 밀어붙인 HBM, 삼성 끌어내린 무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