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신세계그룹은 1837억원을 들여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하면서 홈퍼니싱(Home Furniching) 시장에 뛰어들었다. 36년간 축적된 까사미아의 제조 인프라와 신세계가 보유하고 있는 유통망을 합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특히 까사미아 인수는 2015년 총괄사장이던 정유경 회장이 신세계의 책임경영을 본격화한 이후 이뤄진 첫 M&A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신세계까사의 성장은 더뎠다. 효자보다는 아픈 손가락에 가까웠다.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인수 후 한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부동산 침체에 기존 가구 업체들의 단단한 방어는 물론 유통 경쟁사인 현대백화점, 롯데까지 홈퍼니싱 업계에 대거 참전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하지만 올해 신세계까사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신세계 인수 후 처음으로 반기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가 기대되고 있다.
반등의 중심에는 김홍극 대표가 있다. 1996년 신세계 이마트로 입사한 김 대표는 굳이 따지자면 이마트맨이다. 신세계 이마트부문 성서점장, MD기획담당, 신채널MD팀장, 이마트 가전문화 담당, 전략본부MD전략담당, 이마트상품본부 부사장 등 이마트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마트에서 처음으로 전문점인 일렉트로마트를 탄생시킨 인물이기도하다.
이마트를 지휘하는 정용진 회장의 믿을맨으로 2019년 정기임원인사에서 김 대표는 지금의 신세계라이브쇼핑인 신세계TV쇼핑에 급파됐다. 신세계라이브쇼핑에서도 김 대표는 정 회장의 신임에 화답하듯 취임 이후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김홍극 매직'을 발휘했다.
하지만 2022년 ㈜신세계가 이마트와 신세계I&C가 보유한 신세계라이브쇼핑 지분 76.1%를 인수하면서 이마트 산하가 아닌 ㈜신세계 즉 신세계백화점 산하로 소속이 변경됐다. 그러면서 김 대표도 자연스럽게 오랜 기간 보좌했던 정용진 회장에서 정유경 회장의 울타리로 들어갔다. 그리곤 이뤄진 2023년 정기인사에서 김 대표는 신세계까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김 대표의 신세계까사 행이 발표되자 정용진 회장의 믿을맨이었던 김 대표가 정유경 회장의 믿을맨이 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김 대표는 1년만에 신세계까사의 수익 개선을 이끌며 실력을 입증했다. 신세계그룹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정유경 회장은 김 대표, 신세계까사에 대한 믿음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부문 분리를 강조한 이번 인사에서 김 대표의 신세계까사 대표이사직은 연임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임원인사를 발표하면 승진자, 연임자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곤 하는데 김 대표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신세계그룹 인사에서 이마트부문은 대표이사 겸직 체제를 대폭 축소한 반면 백화점부문은 겸직을 늘렸다. 김 대표 역시 신세계까사 대표직과 함께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정유경 회장의 신임이 확인된 셈이다.
정용진 회장에 이어 정유경 회장의 믿을맨으로서 미션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김 대표가 2025년에는 신세계까사와 신계인터내셔널에 또 어떤 매직을 부릴지 기대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피플&오피니언
-
- [thebell interview]"블록체인에 지식그래프 입힌 클레어, B2G 시장 공략"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더벨 경영전략 포럼 2024]"외부 리스크 높은 국내 석유화학, 원료·수출 다변화 필요"
- [더벨 경영전략 포럼 2024]"헤게모니 전쟁 승리 원하는 트럼프, 고금리 정책 펼 가능성"
- [더벨 경영전략 포럼 2024]"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2% 안 될 수도…불황 장기화 대비"
- 미국 DOGE와 한국의 관치금융
- 베일에 가려진 임원 '보상기준'
- [thebell note]이상고온과 날씨경영
- 한국 대주단의 '악셀사태' 성장통
- 한앤코와 SK의 영리한 '상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