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롯데정밀화학 이사회, 100점 만점에 '70점'255점 만점에 177점, 대표이사=의장 겸임 감점 요소, 이사 참여도는 '우수'
박기수 기자공개 2024-11-12 08:16:5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15:4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정밀화학의 이사회가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약 70점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았다. 이사들의 이사회 참여도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롯데정밀화학은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255점 만점 중 177점을 받았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69.4점이다.
롯데정밀화학은 롯데케미칼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43.53%를 보유한 화학 회사로 ECH, 메셀로스, 애니코트 등과 같은 스페셜티 화학 제품을 제조한다. 시가총액은 5일 기준 약 1조800억원이다.
THE CFO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총 여섯 가지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롯데정밀화학의 이사회를 평가했다.
'구성' 카테고리에서는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겸임 여부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 △소위원장 사외이사 여부 △이사회 규모 △이사회 내 위원회 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의 전원 사외이사 구성 여부 △BSM(Board Skills Matrix) 제작 및 이사 경력·전문성 관리 여부 △이사들의 다양성 △이사회 지원조직 별도 운영 여부 등을 평가한다.
롯데정밀화학은 구성 카테고리에서 5점 만점 중 3.1점을 받았다. 우선 대표이사인 김용석 부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는 점에서 감점 요소가 있었다. THE CFO 이사회 평가에서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경우 높은 점수를 부여한다. 이외 과반을 넘기는 수준(57%)의 사외이사 보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내 사내이사 포함 등에서 감점이 이뤄졌다.
이사회 지원조직 역시 별도의 부서가 아닌 커뮤니케이션팀이 겸임한다는 점에서도 감점 요소가 있었다. 평가 시스템에 따르면 기업이 이사회 지원 조직을 별도로 보유하고 있고 임원급 수장과 별도 예산을 갖추고 있을 경우 높은 점수를 받는다.
'참여도' 카테고리에서는 5점 만점 중 4.4점이다. 우수한 편이다. 참여도 카테고리에서의 평가 요소는 △이사회 개최 횟수 △사외이사 관리 활동 수행 여부 △감사위원회 개최 횟수 △위원회 개최 횟수 △이사들의 이사회 참석률 △이사회 의안 사전 공유 기간 △이사 교육 실시 여부 △감사위원회 지원 조직 설치 여부 등이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위원회 개최 횟수와 이사회 개최 횟수, 이사회 구성원들의 회의 참석률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이사회 개최 전 안건을 이사회 구성원에게 7일 전에 제공하는 등 이사들의 참여도와 이해도를 높이려는 데에서도 고점을 받았다. 사외이사 교육과 감사위원회 지원조직 구비도 높은 점수의 비결이었다.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기능 평가에서는 5점 만점 중 3.6점을 받았다. 견제기능 항목에서는 △외부로부터 이사 추천 여부 △사외이사만의 회의 개최 여부 △이사회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여부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 마련 여부 △내부거래 통제 △감사위원회 구성 등을 살펴본다.
감점 요소는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열리지 않기 때문이었다. 평가 시스템에 따르면 연간 12회 이상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열릴 경우 만점을 받는다. 다만 롯데정밀화학의 경우 이 항목에서 최저점인 1점을 받았다.
정보접근성 카테고리에서는 5점 만점 중 3.5점을 받았다. '정보접근성' 항목의 평가 요소는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 공개 여부 △이사회에 관한 정보에 대한 공개 여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접근성 △이사회 의안 찬반 사유 공개 여부 △주주환원정책 공시 여부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공개 여부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적정 수준 준수 여부다.
이 항목에서 감점 요소는 주주환원정책 사전 통지 여부와 사추위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공개 여부였다. 롯데정밀화학은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인 배당의 경우 '배당가능 이익범위 내에서 현금흐름, 재무구조, 배당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을 결정한다'는 모호한 정책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감점이 이뤄졌다. 또 사추위의 경우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밝히지 않아 이 부분에서도 감점이 됐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에서는 5점 만점 중 3.9점을 받았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 평가 항목은 △이사회 활동 평가 수행 여부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의 이사회 평가 및 ESG 등급 △이사회 평가 결과 공개 여부 △이사회 개선안 마련 및 반영 여부 △사외이사 개별 평가 수행 여부 등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이사회 내부 평가를 진행하지만 그 결과를 사업보고서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하지 않는다. 이에 감점이 이뤄졌다. 다만 사외이사 개별 평가와 평가 결과를 이사 재선임에 반영하는 등 긍정적 요소들의 경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경영성과 카테고리는 5점 만점 중 3.1점을 받았다. THE CFO의 '경영성과' 평가 요소는 △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TSR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ROE △ROA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등이다. 해당 기업의 실적이 KRX 300의 평균값 대비 얼마나 뛰어난 성과를 냈는 지 판단해 배점한다.
롯데정밀화학의 경우 ROE와 ROA, 부채비율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는 덕이다. 순차입금/EBITDA와 이자보상배율에서도 5점을 받았다. 다만 PBR과 주가수익률, TSR,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은 KRX 300 평균값을 하회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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