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턴프리미어리츠 주주 제안에 AMC업계 '긴장' 첫 리츠 대상 행동주의, "추가 조달 가능" 정정에 우려
이지은 기자공개 2024-11-13 08:09:33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인 코람코자산운용을 비롯한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주주들이 곧 추진될 유상증자 할인율 등에 반기를 들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이사회를 교체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된다. 상장 리츠 대상 행동주의가 본격 시작됐다는 평이 나오면서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업계 내 긴장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주주들은 현 이사 해임안과 신규 이사 선임안을 12월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상정해달라는 요구를 담은 제안서를 해당 리츠 이사회에 보냈다. 주주 중 한 곳인 화인파트너스 소속 인력을 포함 총 5명으로 기존 이사진을 대체하려는 복안이다. 코람코자산운용의 경우 주주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법적조치 등 후속 대응에 대한 논의 또한 금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상장 리츠 이사회 구성이 AMC에 유리하게 구성돼 있는 점은 꾸준히 지적돼 왔다. 통상 리츠의 경우 이사회의 무게감이 크지 않다는 인식이 있다. 리츠 AMC에서 이사진 구성을 하려고 해도 수요가 많지 않은 까닭에 법무사, 회계사 등을 이사회 구성원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이사회는 정범식 법무법인 파트원 변호사, 박영희 법무법인 김현섭사무소 법무사, 김연희 법무법인 김현섭사무소 법무사 등 3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리츠 이사회의 존재감이 그리 크지 않은 데다 AMC에서 추린 후보들로 구성되는 탓에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고 말했다.
리츠 대상 첫 행동주의 움직임으로 평가받는 이번 사태는 곧 추진될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도화선을 당긴 것으로 파악된다.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5000원) 대비 65%가량 하락한 데다 투자자산에서 유입되는 임대료를 배당 대신 대출상환에 사용하기로 한 데 주주들의 불만이 이미 고조된 상태였다. 이에 더해 유상증자 추진 소식이 전해지고, 발행가 할인율이 10%로 책정되며 주주간 의견 충돌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와중 7일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향후에도 차입금 상환 및 신규자산 취득을 위해 추가적인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 있다는 내용을 추가 기재했다. 이를 두고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근 고려아연 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이 향후 자금조달 계획에 대한 내용이 공시에 충분히 담겼는지 여부를 살피는 분위기"라며 "이 때문에 마스턴프리미어리츠 또한 기재정정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내용만 보면 주주들 입장에선 탐탁치 않을 듯하다"고 평가했다.
그간 가능성만 제기되던 리츠 대상 주주행동주의가 현실화하면서 리츠 AMC 업계 관계자들은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주주가 추천한 후보로 이사진을 구성할 경우 AMC인 마스턴투자운용은 운용에 있어 운신의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경영을 사실상 위탁한 AMC의 권한이 주주에 비해 컸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운용에 있어 사공이 많으면 좋을 것이 없다고도 본다"고 말했다.
주주 중 한 곳인 코람코자산운용은 이사회 구성 교체 제안 이후 추가로 주주제안에 나설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다만 일각에선 후속 조치가 있을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리츠 운용에 대한 직접적인 참여를 하기 위한 법적인 행동에 나서는 것은 아닌 모습"이라며 "투자금 손실을 막기 위해 일단 할 수 있는 행동 중 가장 직접적이고도 빠른 방법을 먼저 택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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