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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참여율 높은 제이앤티씨, 오로지 찬성표…구성에 감점사외이사 1명 불과…내부거래위원회로 견제 기능 제고

이지은 기자공개 2024-11-14 08:14:0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6일 14: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용 커버글라스 전문 제조사인 제이앤티씨는 베트남 법인 생산시설 확대를 추진 중이다. 올해 상반기 동안 이사회에서 의결된 안건들은 자금 조달과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설비투자를 위한 투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자금 조달 조건 등 구체적 내용을 살피고 의사결정을 하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견제기능이 여느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제이앤티씨는 1명의 외부 출신 사외이사를 비롯 총 4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보유하고 있다. 100%라는 높은 참석률을 기록한 반면 이사진 모두가 안건에 대해 찬성표만 던지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제이앤티씨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99점으로 산출됐다.


'구성' 부분의 점수가 낮았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45점 만점에 12점, 평점은 5점 만점에 1.3점을 기록했다. 김창열 TPC 메카트로닉스 전 사장을 사외이사로 두어 다양성을 확보하거나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두긴 했다. 그러나 이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제이앤티씨 소속 임직원인 점, 이사회 지원조직이 별도로 없는 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부재한 점 등이 점수에 반영이 됐다.

제이앤티씨의 이사회는 조남혁 제이앤티씨 사업부 경영 총괄, 김윤택 제이앤티씨 연구개발 총괄, 장상욱 제이앤티씨 연구개발 담당 등 3명의 사내이사와 김창열 전 사장 등 1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각자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조남혁 대표와 김윤택 대표가 이사회 의석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1명의 사외이사를 두곤 있지만, 올해 상반기 이사회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사례가 전혀 없었다는 점은 눈에 띈다.

올초부터 개최된 총 11번의 이사회에서 의결된 안건들은 대체로 자금 조달과 관련한 내용이 골자였다. 구체적으로, 신한은행 운전자금 신규차입, 농협 운전자금 대출 연장, JNTC VINA 운전자금 차입시 본사 지급보증, 우리은행 운전자금 신규차입 등의 안건이 의결됐다. 제이앤티씨는 연내 글로벌 영업망 구축과 함께 베트남법인 4공장 부지에서 반도체용 유리기판 양산준비 체제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어 투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자금조달 건 뿐만 아니라 지난 6월말 안건으로 올라온 '대표이사 선임의 건' 내용 또한 모든 이사회 구성원들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도 부문의 점수는 20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사회는 올해 상반기만 11건이 개최되는 등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또한 모든 이사회 구성원들의 참석률은 100%를 기록중이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별도로 기재하지 않는 탓에 이사회 안건 통지나 사외이사 후보 풀(Pool) 관리 활동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한 정기 교육이 없는 점도 참여도 점수 책정에 영향을 줬다.


참여도에 이어 높은 점수를 기록한 부문은 '견제기능'이었다. 총 17점을 기록했다. 내부거래위원회가 설치돼 있는 점이 반영돼 전체 점수를 끌어올렸다. 해당 위원회에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주로 관계사의 전월 거래 및 채권 채무 잔액에 대한 내용이 다뤄져 오고 있다.

다만 감사위원회가 부재한 탓에 더 높은 점수를 얻진 못했다. 제이앤티씨는 감사위원회 대신 현대캐피탈을 거친 이만근 전 본부장을 상근감사로 선임, 감사업무를 맡긴 상태다. 그는 연초부터 이사회 통과 안건들에 대해 감사 업무를 수행해온 것으로 보여진다.

통상 감사위원회는 3인 이상의 독립적인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 감안하면 견제 기능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될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이만근 전 본부장이 현대캐피탈 근무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을 뿐, 공인회계사에 준하는 전문역량을 보유했는지 여부는 확인하기 쉽지 않다.


경영성과 부문의 경우 실적 성장세에 주목된다. 제이앤티씨의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률은 각각 100.49%, 164.38% 수준을 보이고 있다. 중국향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와 3D 커버글라스 수율 개선 덕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제이앤티씨가 다수의 글로벌 업체들과 유리기판 공급을 논의 중인 데 기대감을 내비추고 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이같은 논리에 기반해 7월 제이앤티씨의 목표주가를 3만원 후반대 수준으로 높였다. 제이앤티씨의 주가는 지난 9월 1만4000원대에서 2만7000원까지 급등했으나 최근 1만9000원대로 하락한 상태다.

이익 개선 기대감이 큰 데 반해 주주환원정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에 이사회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재했음에도 정보접근성 부문의 점수가 12점으로 낮게 책정된 원인 중 하나다. 제이앤티씨는 최근 3년간 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다.

제이앤티씨는 영위 중인 강화유리 사업 및 커넥터 사업이 대규모 장치 투자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많은 자금이 소요된다며 베트남 법인이 금년 내 완공 및 가동되면 대규모 투자가 일정 부분 마무리 되고 안정적인 사업 기반이 확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배당 등 지속가능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공시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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