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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익시오' 수익화 신중…투자부담 해소법 'B2B' 정식 출시 행사, 당분간 무상 배포…AI 기술 투자·인건비 부담 등 주목

유나겸 기자공개 2024-11-08 07:08:1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통화비서 서비스 ‘익시오’를 공개했다. 주목받는 부분은 수익화에 있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는 점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B2C보다 B2B 사업 쪽에서 수익을 내는데 보다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B2C에서의 투자 부담을 B2B 사업 수익으로 메우겠다는 의미다.

다만 업계에서는 AI 기술 개발에 따른 높은 인건비 등을 고려할 때 LG유플러스가 익시오의 빠른 수익화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간 4000억~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AI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해당 분야에서 수익이 본격화되지 않으면 그만큼 투자 부담도 늘어난다.

◇온디바이스 AI, 자동 응답부터 보이스피싱 차단

LG유플러스는 7일 서울 용산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AI 통화비서 '익시오'를 공개했다. 익시오는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을 온디바이스 AI 환경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이폰14 이상 모델부터 무상으로 배포한다.

'전화 대신 받기'는 AI를 이용한 자동 응답 기능이다.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AI가 이용자 대신 응대할 수 있다. '보이는 전화'는 이용자와 상대방의 대화 내용이 실시간으로 화면에 나타나는 기능이다. '보이스피싱 감지' 역시 통화 즉시 실행 가능하다. 보이스피싱 관련 용어를 학습한 AI가 대화를 분석하는 식이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는 세계 최초 구현이다.

익시오의 차기작 업그레이드 계획도 이날 언급했다.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다음 익시오 업그레이드는 통화기반 보이스피싱뿐만 아니라 딥페이크까지 잡아내는 걸 세계 최초로 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 테스트 결과 성공률은 98~99%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황 대표(사진)가 익시오 수익화와 관련된 생각을 전달해 이목을 끌었다. 한 마디로 '신중 모드'다.

황 대표는 "B2C로 수익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익시오의 B2C 모델은 우선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익시오를 지원하는 기종(아이폰 14 이상)을 쓰는 이용자를 환산했을 때 1년 안에 100만명의 사용자를 모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내년 1분기까지는 익시오 안드로이드 버전을 내놔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에서는 익시오 고객군이 어느 정도 확보되는 즉시 LG유플러스가 발빠르게 수익화를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AI 기술 개발에 따른 높은 인건비와 경쟁사 대비 낮은 매출 및 영업이익 등을 고려할 때 수익화를 마냥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날 황 대표는 LG유플러스가 AI 기술 개발에 연간 약 4000억원에서 5000억원가량을 투자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누적 2조~3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건비 비중이 가장 높다. LG유플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CTO 산하에만 약 1000명의 개발자가 근무 중이다.

문제는 LG유플러스가 통신 3사 중 가장 낮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4937억원, 영업이익은 2540억원이다. 이 기간 SKT는 매출 4조4334억원, 영업이익 537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T는 매출은 6조5464억원, 영업이익 4940억원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LG유플러스는 투자비 부담 해소 방안을 B2B 모델 수익 확대에서 찾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B2B는 (수익) 상황이 다르다"며 "IDC나 AICC 쪽으로 방향을 잡고 각종 AI 에이전트 서비스로 확장하려고 하는데 우선 B2B 쪽으로 수익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B2B 쪽은 어느 정도 성장성이 입증됐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IDC 사업부문은 전년 대비 16.3% 성장한 3264억원을 기록했다. AICC 등이 포함된 솔루션 사업은 같은 기간 9.6% 증가한 579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유플러스는 B2B 사업에서의 수익을 올리기 위한 투자도 집중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 일대에 새 DC를 짓기 위한 부지를 매입한 게 대표적이다. 현재 송전망 등을 확충하고 있는 단계로 알려졌다. 클라우드와 AI 수요 증가에 따라 GPU 운영과 관리에 최적화된 AIDC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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