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유통시장 쟁탈전]아워홈, 식재시장 확장 키워드 '간소화'⑥센트럴 키친 기반 간소화 식재 '시니어·영유아'로, 컨설팅과 함께 영토 확장
김혜중 기자공개 2024-11-15 07:58:54
[편집자주]
식자재 유통시장이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64조원에 달하지만 아직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불과하다. 이에 기존 식자재 유통사업을 병행하던 단체급식 업체들은 사업을 구체화하면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단체급식을 취급하지 않는 기업들도 신규사업 명목으로 식자재 유통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더벨은 유통업계 식자재 유통시장 진출 현황과 향후 전략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워홈은 식자재 유통사업 업력만 40년에 달한다. 센트럴키친을 포함한 전국 8개 생산시설과 14개 물류인프라를 구축했고 식자재 유통사업을 근간으로 급식 및 외식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시켰다. 그 결과 연매출 2조원을 바라보는 종합식품기업으로 자리했다.아워홈은 ‘간소화 식재’에 주목하고 있다. 현장에서의 인력난과 식당 운영 효율화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 속 반조리·전처리 식재, 소스 및 양념 등의 간소화된 재료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신규 고객사 확보를 위한 컨설팅 서비스를 더해 사업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구미현 회장의 '기업가치 제고', 식자재 유통사업 중요도↑
아워홈은 1984년 LG유통(현 GS리테일)의 식재 공급사업으로 시작됐다. 1987년부터는 급식사업도 함께 전개하며 사원식당을 중심으로 사업 규모를 키워나갔다. 이후 2000년 LG그룹 식품서비스부문이 분리독립하며 현재의 ‘아워홈’이 탄생했다.
일반적으로 식자재 유통사업은 단체급식사업으로부터 파생된 경우가 많다. 단체급식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식자재를 운반하는 데에서 식자재 유통사업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다만 아워홈은 식자재 유통사업이 근간사업이라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
2023년 기준 아워홈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전체 매출 1조9835억원 중 단체급식을 포함한 식음료 매출액이 1조1706억원이다. 나머지 8129억원은 식자재 유통사업으로부터 나온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사 대비 4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근간사업은 식자재 유통이지만 급식사업 비중이 큰 사업구조를 지녔다.
아워홈은 최근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면서 지난 6월부터 구미현 회장 체제로 접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구 회장은 경영권 매각 의사를 드러냈고 원하는 시장가치를 책정받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해야 한다. 다만 국내 단체급식사업은 출산율 저하와 경쟁 심화로 성장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아워홈은 40년간 인프라와 노하우를 쌓아 온 식자재 유통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워홈은 전국 8개 생산시설과 14개 물류센터가 기반이 되는 제조·유통 인프라를 보유 중이다. △케어플러스 △행복한맛남 △아워키즈 등 3개 식자재 브랜드를 구축해 2024년 11월 기준 2만여 종에 달하는 상품을 1만7500개 거래처에 공급한다.
◇CK 기반 '간소화 식재' 확장, 컨설팅으로 고객사 확대
최근 현장에서의 인력난으로 인해 운영 효율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간소화 식재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아워홈은 2009년 센트럴 키친을 안산공장 내에 설립하고 간소화 식재를 생산한다. 소매점으로 납품하는 안주·간식류부터 B2B로 납품되는 반찬·소스·샐러드 등을 모두 포함한 생산 제품은 약 150여종에 달한다.
2023년 아워홈 간소화 식재 상품 카테고리 매출액은 2022년 대비 105% 증가했다. 2024년 아워홈 센트럴 키친 연간 생산량은 2023년 대비 약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구축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가능성도 열어둘 수 있게 된 셈이다.
센트럴 키친을 통해 확보한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아워홈은 고객사 범주를 늘려가고 있다. 일반적인 급식 사업장과 외식 사업장을 넘어 케어푸드 수요층이 두터운 시니어 사업장, 어린이 식재 시장이 그 예시다.
아워홈이 2018년 론칭한 ‘케어플러스’는 케어푸드 전문 식자재 브랜드다. 보육원, 요양원과 병원 등 B2B 시장을 중심으로 유통된다. 단순한 식자재를 뛰어넘어 육류와 반찬류, 소스 드레싱류 등까지 시니어 시설로 공급한다. 고령화로 인해 시니어 시장 확대가 점쳐지는 상황 속 선제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이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계약관계가 없는 신규 사업장은 컨설팅 사업을 통해서도 공략에 나섰다. 국내 최초로 식자재 포털 사이트 ‘아워홈TFS’를 구축했고 식자재를 매개로 한 다양한 정보와 급식 및 외식 운영 노하우, 컨설팅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고도화하는 건 고객 맞춤 컨설팅 프로그램인 ‘아워홈OHFOD'로 사업장 오픈부터 매출확대, 메뉴 구성, 물류, IT시스템 구축까지 운영에 관한 모든 요소를 책임진다.
아워홈 관계자는 “아워홈은 식재 관리 역량 및 인프라를 기반으로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고 고객의 안정적, 효율적 사업장 운영을 위해 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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