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중동 진출 물꼬 성과, 기술 수출 '모범사례' 기록④사우디 주요도시 디지털 트윈 수주, 글로벌 영업력 중요성 'UP'
이민우 기자공개 2024-11-13 10:02:43
[편집자주]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부임한지도 어느덧 3년이다. 2021년 11월 내정자로 선임됐고 이때부터 이사회에 참여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 3월 주총을 통해 재신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가 그동안 보여준 성과는 어땠을까. 1981년 생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수장에 오르면서 조직에 다양한 변화를 줬다. 네이버 기업문화 회복과 신성장 기회 마련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는 점이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다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과제도 다수다. 최 대표의 지난 3년간 성과와 미완의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수연 대표는 임기 중 네이버의 중동 진출을 견인했다. 석유 중심 산업 구조 탈피, 기후변화 대응 수요가 폭발한 중동 IT 시장을 적극 공략해 네이버의 기술 수출 물꼬를 텄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인근 아랍권 국가로의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다만 중동 IT 시장은 글로벌 빅테크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동 사업 지속 성공을 위해선 기술 제공에 더해 최 대표가 글로벌 영업력을 적극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
◇중동향 매출 지속 발생 기대, 현지 총괄 법인 설립 늦어도 내년 초 완수
네이버의 중동 시장 진출은 올해 이뤄졌다. '라인' 접점을 가진 일본 및 동남아, 웹툰과 스타트업 투자로 교류한 미국과는 차별화된 또 다른 글로벌 개척 성과였다. 이전까지 네이버와 중동 간 접점은 전무했다. 멀티버스 플랫폼 제패토가 인기를 끌었으나 네이버에서 직접 중동 시장을 겨냥해 사업을 한 것은 아니었다.
네이버는 앞으로 5년간 수도 리야드를 포함한 사우디 5개 도시의 클라우드 기반 3D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한다. 디지털 트윈은 정밀 측위 같은 기술로 가상에 현실 세계와 똑같은 모델을 구현하고 시뮬레이션 등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사우디는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에 시달렸는데 디지털트윈으로 이를 대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는 네이버에서 치열한 중동 IT 시장 상황에도 사업을 따낸 것을 높이 평가한다. 사우디를 비롯한 산유국은 그간 적극적으로 글로벌 빅테크, 자본을 유치했다. 이에 기업 간 수주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중이다. 성능은 물론 국가, 지역 니즈를 정확히 충족하는 전략이 필요한데 풍부한 글로벌 경험을 지닌 최 대표의 영업력이 통했다.
진행 중인 사우디 현지법인 설립 절차를 마무리하면 최 대표와 네이버의 중동 진출 속도와 사업 완성도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대비 상대적으로 느린 사우디, 중동 지역 행정 절차가 변수이나 이를 감안해도 근시일 내 법인 설립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네이버 관계자는 “초창기부터 인연을 맺어온 사우디 정부와 협력하며 일전에 목표했던 연내 사우디아라비아 법인 설립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여러 행정, 서류 작업 과정을 고려해도 내년 초쯤이면 관련 절차를 완벽히 마무리할 것이며, 해당 법인은 네이버 중동 사업 총괄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신기술 수요 풍부, 아랍권 국가 적극 교류·관계 형성 필수
현재 추진 중인 사우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은 5개 도시에만 국한되진 않을 전망이다. 일종의 3D, 메타버스 지도를 만드는 사업에 가깝다. 사우디 정부에서 향후 다른 도시에 더 적용할 것이 확실시된다. 현재의 1300억원 규모 프로젝트 외 더 많은 사우디 정부 프로젝트가 발생하는 셈이다.
최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시 꾸준한 중동 영업력, 전략 구상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다. 중동 사업 성공을 위해선 앞선 5개 도시를 모범사례로 삼아 사우디 정부, 시장 내 영향력을 유지해야 한다. 중동 지역 1위 경제 규모를 가진 사우디에서 성공을 거두면 네이버의 다른 아랍권 국가 진출도 용이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지도 사업처럼 네이버가 중동 지역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면 여기에서 파생될 사우디 내 부가 서비스나 사업도 상당할 것”이라며 “이를 네이버에서 주도적으로 담당해 사우디 정부와 사업을 진행하고 다른 지역, 도시로도 첨단 프로젝트를 확대하는 것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유니브데이토스를 비롯한 다수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에 의하면 중동 디지털 트윈 시장 규모는 2030년 전후 1000억달러, 140조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최 대표와 네이버가 사우디, 아랍권에서 공략할 신규 수요가 넘친다. 다른 글로벌 IT 기업도 이를 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최 대표의 적극적인 대응과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
앞서 최 대표는 지난해와 올해 UAE 토후국인 샤르자 왕실의 고위 대표단을 한국에서 접견한 바 있다. UAE 사례처럼 중동 정부 요인과 적극적으로 교류해 기술을 어필하는 것도 최 대표의 임무다. UAE는 두바이 국제금융센터를 비롯해 중동 지역에서 가장 활발한 글로벌 시장 활동, 투자 유치를 전개 중인 국가로 향후 발생할 첨단 IT 수요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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