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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주력 계열사 고른 성장, IPO 추진은 '제자리 걸음'⑦클라우드·파이낸셜 순항…미온적 상장 태도, 내외부 요인 복합적

이민우 기자공개 2024-11-18 07:28:26

[편집자주]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부임한지도 어느덧 3년이다. 2021년 11월 내정자로 선임됐고 이때부터 이사회에 참여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 3월 주총을 통해 재신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가 그동안 보여준 성과는 어땠을까. 1981년 생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수장에 오르면서 조직에 다양한 변화를 줬다. 네이버 기업문화 회복과 신성장 기회 마련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는 점이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다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과제도 다수다. 최 대표의 지난 3년간 성과와 미완의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수연 대표는 임기 3년 동안 네이버를 이끌며 주력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클라우드의 고른 성장을 이끌었다. 순조로운 실적 증가와 더불어 외부 고객사, 생태계도 넓히는 데 성공했다.

다만 두 주력 계열사 기업공개(IPO)에선 미온적인 태도다. 현재 주가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중복 상장 시 발생할 추가 주주가치 훼손 문제가 걸림돌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 상장으로 다른 계열사 상장에 여력을 내기 쉽지 않았고 네이버클라우드의 내부거래 의존도가 심한 점도 이유로 꼽힌다.

◇외부 고객사·생태계 지속 확장, R&D·멤버십 연동 강화 주효

최 대표의 첫 임기 동안 꼽을 수 있는 주요 성과 중 하나는 고른 계열사 성장이다. 김준구 대표의 영향력이 컸던 네이버웹툰을 외에도 다른 주력 계열사인 네이버클라우드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외형과 수익성, 기업가치를 키우는데 성공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최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고객사 숫자를 크게 늘렸다. 업계에 따르면 2021년 9월 5만개 정도였던 네이버클라우드 고객사는 올해 초 기준 9만곳 이상으로 확대돼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공격적인 R&D 투자로 기능을 다양하게 확장하면서 고객사를 늘렸다는 평가다.

이에 기반한 네이버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도 순조롭게 증가 중이다. 2021년 3826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4472억원까지 늘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3862억원 매출을 거둬 전년 매출의 86.4%를 달성했다. 올해 4분기까지 매출 증가세를 이어나갈 경우 최 대표와 네이버는 클라우드 사업 매출 5000억원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핀테크 사업 중심인 네이버파이낸셜 역시 최 대표 체제에서 성장을 가속화했다. 최 대표 수장 등극 직전후 11조2000억원 수준이었던 네이버 핀테크 결제액은 올해 3분기 18조6000억원까지 확대됐다.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페이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확장됐다는 의미다.

특히 최 대표 체제 아래 네이버파이낸셜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수익성 향상이다. 연간 영업이익이 2021년, 2022년 500억원 전후에서 지난해 91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핀테크 사업 부문 손익은 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고려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올해 1000억원 수준 영업이익도 점쳐볼 수 있게 됐다.

네이버파이낸셜 수익성 증대 배경은 외부 결제 확대와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매개로 한 커머스 사업 연동성 강화다. 최 대표는 임기 중 혜택 및 연계 서비스 조정으로 멤버십 프로그램 구조를 재정비했다. 이 과정에서 오프라인 결제, 커머스 거래액도 확대됐다. 네이버 내 금융·결제 허브인 네이버파이낸셜의 수익성 확대는 보장된 수순이었다.

◇중복상장 주주가치 훼손 문제, 웹툰 나스닥행·내부거래도 배경

최 대표는 주력 계열사에서 성과를 냈지만 IPO 작업에선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면에는 외부와 내부 요인이 모두 있는 상황이다.

외부 요인의 경우 2022년 전후 촉발된 대기업 계열사 분할 상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다. 현재 네이버가 국내 자본시장에 상장된 상황에서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클라우드를 상장할 경우 '쪼개기 상장'으로 기존 네이버 주주가치 훼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현재 주가 부진 문제로 압박을 받는 최 대표에겐 지나치기 힘든 문제다.

내부 요인은 2가지로 압축된다. 첫 번째는 올해 네이버웹툰의 미국 나스닥 상장이다. 지배구조 최상단의 웹툰엔터테인먼트가 IPO에 성공했다. 최 대표 입장에선 임기 내 최 중요 이벤트였던 만큼 다른 계열사 IPO에 신경을 쓸 여력이 많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다른 요인은 네이버 의존도가 아직 과중하다는 점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실적에서 외부 비중이 크지만,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를 포함한 특수관계자와 거래에서 얻는 매출 규모가 상당하다. 외부 고객사를 확대 중이나 지난해 기준 네이버클라우드 매출 중 특수관계자향 비중이 79.6%에 달한다. 2022년에 기록했던 76.6%보다 되려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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