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C 2024]와이바이오로직스의 넥스트, 독성 줄인 TGFβ 타깃 'AR148'예년 학회와 달라진 전략, 차세대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부각
휴스턴(미국)=한태희 기자공개 2024-11-13 08:46:56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ITC(면역항암학회)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의 초기 단계 연구 결과를 선보이는 일종의 쇼케이스 무대로 꼽힌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이오텍의 성장 전략과 다음 세대 파이프라인을 유추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도 한다.와이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행사에서 주력 파이프라인 '아크릭솔리맙'을 잇는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내놨다. 종양미세환경 내 신호 단백질 'TGFβ'에 주목한 AR148이 주목된다. 이 외에도 HLA-G 양성 종양을 표적으로 하는 T세포 이중항체 'AR092'를 공개했다.
◇'종양미세환경' 주목, TGFβ 1·3 선택적 이중 저해제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SITC에 참가했지만 전략에는 차이가 있다. 작년에는 PD-1 항체 '아크릭솔리맙'의 임상 1/2a상 결과를 선보였다면 올해는 임상 단계가 비교적 앞단에 있는 AR148과 AR092 등의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아크릭솔리맙'의 뒤를 잇는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공들이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종양미세환경에 주목한 치료제 개발에 힘쓰고 있다. 종양미세환경은 종양의 환경적 총체를 포함하는 복합적 환경으로 종양 세포와 주변 세포 간의 상호작용을 포함한다.
AR148은 종양 미세환경에서 면역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TGFβ1과 TGFβ3에만 결합하는 선택적 이중 저해제다. 단백질 구조 분석 및 모델링을 통해 설계됐다. AR148을 항-PD-1 항체와 병용 투여한 결과 경쟁약물 대비 약 50% 향상된 종양성장억제 효과를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박범찬 와이바이오로직스 CTO(전략개발본부장)는 "면역항암제에 불응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는 종양에 면역세포가 적기 때문"이라며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위해 종양미세환경 내 TGFβ에 대한 일종의 억제제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TGFβ 타깃 중에서도 심장, 혈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TGFβ2에 주목했다. TGFβ 타깃 가운데 TGFβ1과 TGFβ3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해 저해하는 'TGFβ SelecTrap'를 활용해 기존 치료제의 독성 문제를 개선했다.
박 CTO는 "TGFβ에 대한 일종의 억제제 연구로 항암 효능이 동물 모델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보여주는 결과물"이라며 "기존 PD-1 치료제와 TGFβ SelecTrap을 병용했을 때 PD-1 신약에 불응하는 환자에게 반응하도록 하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PD-1 불응 환자 대상 대안, 독성시험 완료 후 기술이전 추진
와이바이오로직스는 독자적인 ALiCE 플랫폼 기반 T세포 이중항체 'AR092(anti-HLA-G/CD3 T cell engager)'의 연구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AR092는 HLA-G 양성 종양을 표적으로 삼아 결합하고 암세포에 T세포를 연결하는 면역항암 이중항체다.
전이성 대장암과 HLA-G 고발현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항-PD-(L)1 항체에 반응하지 않는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치료제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6년까지 GLP 독성시험을 완료하고 기술이전을 추진한다.
AR092은 HLA-G 양성 종양 동물 모델에서 경쟁약물 대비 우수한 종양성장 억제 효과를 보였고 용량의존적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T세포 이중항체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사이토카인 폭풍 위험이 현저히 낮아졌다.
박 CTO는 "ALiCE 플랫폼을 활용해 만든 두 번째 이중항체로 KDDF 과제로 개발 중인 물질을 국제학회를 통해 공개하는 것"이라며 "HLA-G를 타깃으로 하는 T세포 인게이저로 대장암, 난소암 등에서 항암 효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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