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휠라홀딩스, 북미 법인 빅배스 노리나①2619억 규모 휠라USA 사업 영업 정지, 재고는 2022년부터 감축
김형락 기자공개 2024-11-15 07:46:40
[편집자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재무안정성을 제고하고, 적정 유동성을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재무 리스트럭처링(Financial Restructuring) 전략을 짠다. 비주력 사업과 유휴 자산 매각부터 계열사 간 통합, 운전자본 최적화 등 구체적인 실행 방법은 다양하다. 미래 현금 창출력 확대를 뒷받침할 재무 구조를 만드는 움직임이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3일 10:1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휠라홀딩스가 휠라(FILA) 브랜드 북미 사업을 담당하는 증손회사(FILA U.S.A.) 영업을 중단한다. 2022년부터 이어진 적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영업 정지 기간 북미 사업 규모를 일부 줄이고, 구조 조정해 일회성 비용을 털어낼 예정이다. 휠라홀딩스는 2022년부터 휠라 부문 재고자산을 줄여왔다.휠라홀딩스는 지난 4일 FILA U.S.A. 북미 사업 일부 영업을 정지했다. 영업 정지 금액은 지난해 FILA U.S.A. 매출(2877억원) 91%인 2619억원이다. 단기적으로 북미 매출이 줄더라도 영업을 정지해 적자 구조 해소하기로 했다. 재무 구조를 개선한 뒤 시장 분석과 내부 시스템을 정비해 중장기적으로 시장 재진입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휠라홀딩스는 2022년부터 '5개년 중장기 글로벌 전략'에 따라 휠라 부문 브랜드 턴어라운드 전략을 수행 중이다. 2026년 재무 목표도 법인별로 세웠다. FILA U.S.A.는 매출 6억5000만달러 이상, 영업이익률 11~12%, 휠라코리아는 매출 7000억원 이상(디자인 수수료(DSF) 제외), 영업이익률 13~14%를 목표로 잡았다. 휠라홀딩스 연결 실체 매출은 4조4000억원, 영업이익률은 15~16%로 설정했다.
휠라홀딩스는 두 가지 사업을 영위한다. 각각 자산 3조5114억원 규모 아쿠쉬네트(Acushnet) 부문과 자산 1조8334억원 규모 휠라 부문이다. 휠라 부문 주요 종속기업은 △휠라 브랜드 국내 사업 총괄하는 휠라코리아 △휠라 브랜드 북미(미국·캐나다·멕시코) 지역 의류·신발 도소매 사업을 담당하는 FILA U.S.A. △전 세계 휠라 브랜드 상표권을 소유한 FILA Luxembourg 등이다.
올 상반기 휠라홀딩스 연결 실체 매출(2조3579억원) 중 휠라 부문 비중은 20%(4802억원)다. 같은 기간 휠라홀딩스 연결 실체 영업이익(3034억원) 중 휠라 부문 비중은 1%(33억원)다. 휠라홀딩스는 2020~2021년 휠라 부문에서 1700억~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2022년 853억원으로 줄어든 휠라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56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FILA U.S.A.가 고전하며 휠라 부문 수익성이 악화했다. 휠라코리아는 매출이 줄더라도 순이익 창출을 지속했다. FILA U.S.A.는 2022년 당기순손실 80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도 순손실 1516억원이 발생했다. 올 상반기 순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을 줄인 461억원이다.
2022년 경기 침체 우려와 소비 위축으로 북미 패션 산업 전반에 재고 과잉 현상이 나타나면서 FILA U.S.A. 매출과 마진이 훼손됐다. 당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대부분이 높은 할인을 감수하고 재고를 처분했다. FILA U.S.A.도 경쟁사 할인 판매에 대응하면서 할인율이 높아졌다. 할인 경쟁은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FILA U.S.A.는 지난해 재고 수준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할인 판매와 기부로 그해 말 재고 수량을 전기 말 대비 50% 이상 줄였다. 폐기·기부한 재고자산은 일회성 매출원가로 인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재고 관리와 함께 효율적인 채널·제품 전략을 폈다.
휠라홀딩스 연결 실체가 보유한 휠라 부문 재고자산은 지난해부터 줄었다. 2022년 말 4355억원이었던 휠라 부문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2517억원으로 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휠라 부문 매출은 30% 감소한 8971억원이다. 올 상반기 말 휠라 부문 재고자산은 전년 말 대비 21% 감소한 1966억원이다. 해당 기간 휠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수준인 4802억원을 기록했다.
휠라홀딩스는 내년 3월 온기 실적과 함께 FILA U.S.A. 구조 조정 세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FILA U.S.A. 잔존 재고 처리, 인력 감축 등 구조 조정에 수반될 일회성 비용은 올해 결산이 끝난 뒤 확인할 수 있다. 올 상반기 말 FILA U.S.A.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2838억원, 부채비율은 23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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