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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우리캐피탈은 지금]리스크 관리와 수익추구 동시에…공존 가능했던 비결은④업계 유일 계좌별 손익분석 체계 도입…위험 감수 시 얻는 이익에 방점

김보겸 기자공개 2024-11-19 15:00:41

[편집자주]

캐피탈사는 은행지주그룹 내에서 2군으로 분류되기 일쑤다. 예외는 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의 '원픽'으로 꼽히는 JB우리캐피탈 이야기다. 순이익 면에서는 일부 은행보다 앞서는 JB금융의 효자 계열사다. 지방금융 계열사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시중은행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 1위를 턱밑 추격 중인 JB우리캐피탈의 전략과 키맨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07:4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우리캐피탈의 실적 고공행진 원동력은 '전략적 리스크 관리'에 있다. 이는 일반적인 고위험 추구 전략과는 다르다. 철저히 손익을 고려한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게 골자다. 부실이나 연체를 따지는 것뿐만 아니라 리스크를 감수할 때 얻을 수 있는 손익에 방점을 둔다.

여기엔 위험이 적은 것 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기조가 깔려 있다. 비록 다른 캐피탈사가 손사래치는 대출이라 할지라도 리스크 대비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크다면 JB우리캐피탈은 참여한다.

이를 가능하게 한 건 '계좌별 손익 분석 체계'다. 이 체계를 바탕으로 JB우리캐피탈의 본부별 전략은 물론 세부 세그먼트별 전략이 얼마나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영업사원 개개인의 수익성까지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박춘원 대표 취임 직후 계좌별 손익분석 도입

JB우리캐피탈은 최근 몇 년 순이익이 불어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2020년 1032억원이던 순이익은 지난해 1875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시중은행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들과 비교해 규모는 작지만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개인금융, 기업금융 부문 등 비자동차 금융을 강화하면서 이익 기반을 넓혔다.

특히 박춘원 대표가 취임해 2년에 걸쳐 계좌별 손익분석 체계를 구축한 뒤 JB우리캐피탈 개인금융본부는 사실상 재탄생 수준의 혁신을 단행했다. 개인금융본부가 계좌별 손익 분석 체계를 전략수립에 적극 활용한 것이다. 박 대표가 아주캐피탈 대표 시절에도 사용했던 비기다.

계좌별 손익 분석 시스템은 리스크 부서에서는 손익을 간과하기 쉽고 영업 부서에서는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는 맹점에서 착안했다. 리스크 본부에서는 어떻게 해야 연체를 줄이고 부실을 줄일 건지가 최대 관심사다. 반대로 영업 사이드에서는 리스크를 간과하기 쉽다. 리스크와 손익을 동시에 분석해 효율을 극대화할 목표로 만든 것이 계좌별 손익 분석 시스템이다.

계좌별 손익 분석 시스템은 대출계좌별 손익계산서를 작성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각각의 대출계좌에 이자수익과 이자비용을 기록한다. 대손비용과 판매관리비도 적는다. 이처럼 모든 계좌에 수익과 비용을 기록해 손익을 계산하면 세그먼트 별 리스크와 손익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다.

이렇게 산출된 지표는 매달 개최되는 리스크관리본부와 영업부서 간 회의에 활용된다. 가령 연체는 발생했지만 이로 인해 이자수익을 더 얻고 있을 경우 계좌별 손익 분석 체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체가 늘더라도 이익이 늘었는지, 부실이 늘어난 것보다 수익이 덜 늘어 이익이 잠식됐는지 여부도 바로바로 판단할 수 있다.

이는 전략 수립에도 유용하게 작동하고 있다. JB우리캐피탈의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전략 시행 이후 시기의 수익성을 분석하고 있다. 영업사원 평가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영업은 많이 하지만 수익성이 좋지 않은 직원에 대한 평가가 즉시 이뤄질 수 있다.


◇NPL 비율 2%로 피어 평균 밑돌아…운용수익률은 평균 상회

실제 리스크 대비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올 상반기 JB우리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0%로 신용등급이 같은 AA-급 캐피탈사 평균(2.4%)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금융 연체율은 늘면서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7%로 평균(1.3%)을 웃돌았다.

하지만 연체율이 소폭 상승한 것보다 운용수익률이 크게 늘며 이를 만회했다. 올 상반기 운용수익률은 1년 전보다 1.5%포인트 늘어난 8.9%를 기록하며 타사 평균(5.8%)을 웃돌고 있다.

지점과 사무소를 축소 운영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JB우리캐피탈의 국내 영업채널은 지난 2016년 31개까지 늘었지만 박 대표가 취임한 2021년에는 14개로 줄었다. 올 상반기는 국내 지점 12개에 국내 사무소 3개를 포함해 15개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리스크 대비 손익 분석 지표를 바탕으로 영업활동이 활성화되면서 영업수익은 늘었다. 2021년 7918억원이던 영업수익은 2022년 8171억원으로 3.2% 늘었다. 작년에는 13.3% 넘게 증가한 9263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들어선 5714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수익 1조원 돌파도 목전에 두고 있다.

지점의 효율적 운영을 통한 비용 감축 노력에 판관비율도 개선되고 있다. 2021년 14%였던 판관비율은 2022년 12%로 내렸다. 이후에도 12%대를 유지하다 올 상반기 8%를 기록하며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영업수익 증대와 판관비율 하락으로 수익성도 개선되는 추세다. 2020년 1.38%였던 총자산이익률(ROA)은 2020년 2.38%로 1%포인트 개선됐다. 2022년과 2023년 2%대를 유지하던 ROA는 올 상반기 2.61%로 올랐다. 경영효율성이 높아지며 수익성이 상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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