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케이브는 지금]제2의 커버낫 꿈꾸는 '와키윌리', 소송 이슈는 '암초'③'와릿이즌' 둘러싼 상표권 분쟁 'ing', 신규 브랜드 와키윌리 영향 가능성
김혜중 기자공개 2024-11-19 14:29:00
[편집자주]
1세대 캐주얼 브랜드로서 온라인 패션 시장의 확대와 함께 성장한 비케이브가 종합패션기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패션을 넘어 코스메틱 시장에 진출했고 최근엔 오프라인 사업 확장을 위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더벨은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비케이브의 사업 전략 및 재무구조, 향후 과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08: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케이브는 매출액의 절반가량이 자체 브랜드 '커버낫'으로부터 나온다. 이에 코스메틱 사업 진출, 오프라인 영토 확장 등으로 매출 다변화에 나섰다. 의류 카테고리 안에서도 신규 자체 브랜드 '와키윌리'를 론칭해 제2의 커버낫으로 낙점했다.다만 와키윌리를 둘러싼 잠재적 리스크도 상존한다. 와키윌리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는 브랜드 '와릿이즌'을 겨냥한 상표권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와키윌리 자체의 브랜드와 캐릭터는 상표권 분쟁에서 빗겨나 있지만, 이미지 형성이 중요한 패션 시장에서 소송 이슈는 브랜드 확장 과정에서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매출 다변화 '과제', '제2의 커버낫' 와키윌리 론칭
비케이브의 시작은 자체 브랜드 ‘커버낫’이다. 자사몰과 주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키웠고 비케이브는 현재 자체 브랜드 3개를 포함한 총 10개 브랜드를 국내에서 전개하고 있다.
2023년 비케이브의 총매출액은 2929억원이다. 그중 커버낫 매출은 144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의 49.1%를 단일브랜드가 차지하는 상황 속 비케이브는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유지함과 동시에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제2의 커버낫’ 찾기에 나섰다.
이에 2024년 9월 비케이브는 신규 자체 브랜드 ‘와키윌리’를 론칭했다. 커버낫처럼 캐주얼 패션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기존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위해 패션 브랜드 자체의 정체성을 담은 캐릭터와 스토리도 설정했다. 세계관 확장에 따른 추가 캐릭터도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간판 캐릭터를 내세운 만큼 의류 외에도 굿즈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여지도 열어뒀다. 와키윌리의 첫 번째 정규 라인업은 가장 기본 구성인 베이직 스웨트, 아우터, 가방 및 신발이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하나의 IP로서 다양한 카테고리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비케이브는 향후 3년간 와키윌리를 150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커버낫과 비슷한 규모의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인데, 이를 위해 기존에 전개하던 브랜드 ‘와릿이즌’을 와키윌리에 편입시켰다. 와릿이즌 전 매장을 와키윌리 매장으로 교체했고 현재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를 포함한 60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마크곤잘레스→와릿이즌→와키윌리’, 상표권 분쟁은 ‘걸림돌’
비케이브가 와키윌리를 론칭하는 과정에는 일부 잡음도 섞여 있다. ‘마크곤잘레스’ 브랜드와의 상표권 분쟁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비케이브는 2018년 일본 사쿠라그룹과 계약을 맺고 미국 아티스트 마크 곤잘레스의 도안 및 서명에 대한 서브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마크곤잘레스’ 브랜드를 전개하면서 제품을 판매했다. 2018년 비케이브의 매출액은 300억원 수준이었지만 마크곤잘레스에서만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였다. 2020년에는 300억원 2021년 4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러던 중 비케이브가 서브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사쿠라그룹과 아티스트 마크 곤잘레스간 라이선싱 계약이 2021년 말 종료됐다. 비케이브는 ‘마크곤잘레스’라는 브랜드명을 ‘와릿이즌’으로 변경하고 기존 전개하던 상품 판매를 이어 나갔다.
이에 마크 곤잘레스는 비케이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허락 없이 도안을 사용해 부당이익을 창출한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비케이브도 해당 도안은 사쿠라그룹이 권리를 넘겨받아 저작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사쿠라그룹과의 정당한 계약을 통해 도안을 이용했다고 반박했다.
법원은 결국 마크 곤잘레스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비케이브가 항소에 나서며 현재도 재판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 추후 1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비케이브는 마크곤잘레스의 새 모양 브랜드 도안 및 ‘마크곤잘레스’라는 레터링이 들어간 제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비케이브는 리스크가 있는 와릿이즌 브랜드의 확장을 중단하고 신규 브랜드 와키윌리를 론칭한 것이다. 와릿이즌은 와키윌리 세계관에 편입시킨 채 기존 와릿이즌 매장을 모두 와키윌리로 대체했다.
와키윌리 브랜드의 경우 마크곤잘레스와의 상표권 소송으로부터는 자유롭다. 마크곤잘레스가 소송을 건 영역은 본인의 도안과 레터링에 국한됐기 때문이다. 현재 와키윌리 캐릭터 디자인도 모두 비케이브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대외적 이미지가 중요한 패션 브랜드에서 소송 리스크가 잔존하고 있다는 점은 확장 과정에서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와키윌리는 사실상 마크곤잘레스 정체성을 이어간 브랜드로 보이는데, 재판으로 마크곤잘레스와의 소송이 진행되는 과정 속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잠재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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