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CFO]한화, 선명해지는 사업구조 재편 효과…배당은 '덤'②김우석 부사장 체제 2년차에 재무 개선 뚜렷…계열사 배당금 수령액 9배 증가
김소라 기자공개 2024-11-22 07:37:51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08:2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가 재정 상태를 회복해 나가고 있다. 김우석 부사장이 재무실장으로 취임한 이후 2년 만에 재무건전성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근래 활발히 전개한 사업부 재편 작업이 재정 건전성 제고 효과로 이어졌다. 유동자산을 확충하고 부채 비중을 축소하는 형태로의 변화가 감지된다.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적극적인 사업부 재배치 활동이 지배회사 재정 안정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이는 재무제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로 작용했다. 손익 개선, 현금 유입 촉진 등 수치가 일제히 턴어라운드하는 유의미한 신호들이 나타났다. 2022년 말 한화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임 직후 재정 건전성 약화 부담을 안은 김우석 재무실장이 그룹 사업 구조 재편 전략 속에서 정상화 성과를 차근차근 거두는 모습이다.
실제 김 재무실장 취임 후 재정 상황은 진작된 흐름이다. 최근엔 영업부 재배치, 배당 수익 확대 등이 주효한 영향을 미쳤다. 앞서 치솟았던 부채비율도 차츰 하락하며 재무구조 개선 움직임을 띄고 있다. THE CFO는 김 재무실장 하 지난 2년간의 재정 변화와 주요 회계 이슈를 짚어본다.
한화는 올해 그룹 사업부 재편의 중심축이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등 주요 종속 법인 전반에 분할·합병 작업이 이뤄졌지만 다수 굵직한 변화들은 그룹 컨트롤타워 격인 한화에 집중됐다. 한화가 자체 사업부문을 종속 법인들로 내려보내면서 시너지를 모색토록 하는 식이다. 동 이슈가 하반기 한화의 핵심 경영·재무적 현안이 됐다.
이러한 변화는 한화 재무제표 상 그대로 드러난다. 하반기 들어 사업부 재편이 대거 진행된 만큼 자산 비중 변화, 유동성 확충 등 관련한 재무적 흔적들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레버리지·커버리지 변화 등이 대표적이다.
한화는 3분기 들어 별도 순차입금액이 26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기보유 사채가 신규 분할 법인으로 이관되는 등 비유동 부채가 축소된 까닭이다. 한화에서 분리된 공모 사채는 약 3400억원으로 내년~내후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다. 2차전지 기계류 사업을 전문 영위토록 물적분할한 한화모멘텀에 해당 차입금을 모두 넘겼다. 사업부 재편을 통해 채무 부담을 일부 덜어낸 그림이다.
앞서 한화는 레버리지 수치가 치솟는 등 재무 약화에 따른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 2022년 자회사였던 한화건설을 합병하면서다. 당시 부채비율이 600%에 달했던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하며 한화의 부채 부담도 고조됐다. 별도 120% 수준이었던 한화 부채비율은 동 사업 구조 재편 작업 이후 220%로 수직 상승했다. 동 합병 작업이 마무리 된 시점에 김 부사장이 재무실장(CFO)으로 새롭게 취임하며 안정화 전략을 모색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김 부사장 체제 만 2년 차에 접어든 현재 재무 개선 성과는 차츰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부서 재편 활동이 집중된 당분기 이러한 변화가 뚜렷이 감지된다. 구체적으로 가용 현금력이 늘었다. 그룹 전체에 비유동자산을 재배치하고 반대로 유동자산을 새롭게 확보했다. 당해 전체 경영 활동을 통해 현금성자산이 별도 기준 총 355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채무 상환 등으로 현금 유출이 심화됐던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순익이 증가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한화는 3분기 별도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6배 가량 증가한 2348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 재배치에 따른 영업외수익 확대 효과를 누렸다. 지난 7월 각각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을 대상으로 플랜트 및 태양광 장비 사업을 양도한데 따른 손익 측면의 변화다. 분할 등으로 영업 수익성은 약화됐으나 순이익이 두드러지게 개선됐다.
지주사 격 역할 부각에 따른 재무 변화도 따랐다. 자회사, 관계사 등 특수관계법인으로부터 수취하는 배당을 영업수익으로 인식, 관련 현금 흐름을 보강했다. 이는 당해 한화가 자회사 지분 소유 및 지배 사업을 정관상 주된 영업 목적으로 기재하면서다. 3분기 한화는 총 1507억원을 배당 수익으로 인식했다. 전년대비 9배 가까이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금융 계열사 배당 기여도가 가장 컸다. 올해 한화생명보험으로부터 총 563억원을 배당금으로 수취했다. 제조 법인들도 약진했다. 방산 자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년대비 약 80% 증가한 309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했다. 한화는 무역업을 영위하는 해외 자회사에서도 약 270억원의 배당을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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