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K-금융 빌드업]하나은행 홍콩, 'IB·기업금융·PB' 전략적 요충지 십분 활용딜 발굴해 해외 지점 연결하고 국내 기업 채권 발행…PB 채널에 투자상품 공급
홍콩=최필우 기자공개 2024-11-25 13:26:35
[편집자주]
홍콩은 글로벌 금융허브로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세계 4위권으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경기 침체 영향에도 불구 전 세계의 IB 딜이 집중되는 시장인 만큼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채권 발행, PB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한국계 금융사도 홍콩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홍콩에 거점을 둔 한국 4대 시중은행의 차별화된 전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 홍콩법인(KEB하나글로벌재무유한공사)이 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금융허브인 홍콩의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IB 딜을 발굴하고 국내 기업에 채권 발행 솔루션을 제공한다. 중국 경제 둔화로 현지 딜 접근은 어려워졌으나 홍콩의 국제 금융시장 기능에 집중해 하나금융 글로벌 네트워크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홍콩법인은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협업 성과를 내고 내고 있다. 홍콩법인은 현지에서 자체 발굴한 금융상품을 국내 PB 채널에 공급하고 홍콩지점은 한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PB데스크를 운영한다. 국내에서 갈고 닦은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 경쟁력을 내세워 현지 시장에서 정면 승부한다는 포부다.
◇주력 비즈니스 딜 소싱·채권 발행…지점은 한국계 최초 PB데스크 운영
하나은행 홍콩법인은 프론트(영업)부문으로 캐피탈마켓1팀, 캐피탈마켓2팀, 미들백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미들백부문은 캐피탈마켓1팀과 캐피탈마켓2팀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캐피탈마켓1팀은 IB 데스크로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에서 신디케이트론을 발굴하고 투자한다. 하나은행 본점에서 IB 경력을 쌓은 인력을 중심으로 데스크가 구성돼 있다. 캐피탈마켓2팀은 유가증권 데스크다. 금융 겸업주의를 택하고 있는 홍콩에서 확보한 증권업 라이선스를 활용해 국제채권 발행 주선을 담당한다. 유가증권 데스크는 홍콩의 투자 상품을 한국 PB 채널로 공급하는 업무도 맡고 있다.
박영민 하나은행 홍콩법인장은 "금융업은 인력이 유일한 자산으로 인사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에 HR 분야에 특화된 직원을 두고 있다"며 "홍콩인과 한국인이 섞인 문화적 다양성, 1958년생부터 1996년생까지 근무하는 세대 다양성을 인사 관리에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팀은 하나금융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협업 플랫폼 역할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캐피탈마켓1팀은 전 세계 투자 기회가 결집하는 홍콩 금융시장에서 IB 딜을 발굴해 해외 지점 또는 법인에 연결하고 있다. IB 딜의 통화나 지역적 특성에 따라 최적의 조건을 갖춘 해외 지점과 협업을 타진한다.
캐피탈마켓2팀은 국내 기업금융부문과 합을 맞춘다. 국내 지점에서 기업금융 고객의 채권 발행 니즈를 홍콩법인에 전달하면 캐피탈마켓2팀이 통화, 금리, 금융조건 등을 고려해 채권 발행 솔루션을 제공한다.
홍콩 금융시장에서 투자상품을 발굴하고 국내 자산관리그룹에 연결하는 것도 홍콩법인의 주요 업무다. 하나은행이 자산관리 분야의 강점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홍콩법인을 글로벌 투자상품 공급처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홍콩법인의 존재로 국내 PB 채널을 이용하는 고액자산가들에게 차별화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홍콩지점은 홍콩법인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PB 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PB 데스크는 현재 2명의 PB로 구성돼 있다. 홍콩에서 PB 데스크를 운영하는 한국계 은행은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하나은행이 자산관리 비즈니스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 법인장은 "홍콩법인이 호주의 광통신 관련 IB 딜을 소싱하면 호주달러 통화 조달과 자산 실사가 유리한 시드니지점에 연결하는 식으로 호흡을 맞춘다"며 "홍콩의 금융시장 환경을 활용해 기업금융, 고액자산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 문화' 개선해 국내외 지점·PB와 소통 강화
박 법인장은 홍콩법인의 그룹 내 글로벌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법인의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해외 지점, 국내 영업점, 개별 PB들과 협업을 이어가려면 유연하고 편견 없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는 게 박 법인장의 지론이다. 박 법인장은 주재원 뿐만 아니라 현지 채용 직원들의 소통 역량을 제고하는 데 힘쓰고 있다.
홍콩법인은 실적 측면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홍콩 금융시장에서 딜을 유치에 전 세계 하나은행 지점에 공급하는 자산공급금액은 2022년 3억6500만달러에서 올해 5억6200만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투자상품을 하나은행 PB에게 공급한 금액은 같은 기간 5400만달러에서 4억4000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박 법인장은 홍콩 금융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 경제 둔화로 현지 IB들 참여가 제한되고 있으나 국제금융시장 기능을 활용하는 것 만으로도 홍콩을 거점으로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영미법에 기반한 합리적인 규제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점, 우수한 금융 인력이 풍부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박 법인장은 "세계 각지의 바다에서 잡힌 물고기가 서울의 소비자를 위해 노량진에서 유통되듯이 미주,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IB 딜이 홍콩에 집결된 투자자를 위해 현지 시장에서 유통되는 개념"이라며 "최악의 경우 중국 관련 딜을 못하더라도 다른 글로벌 지역의 딜을 취급할 수 있는 시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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